바귀오 회담에 대하여
이승만
1949년 7월 12일
비율빈(比律賓) 대통령 퀴리노 씨와 중국 장개석(蔣介石) 총통(總統)은 태평양 제 국민들의 반공투쟁을 조직화하는데 좋은 출발을 한 것이다. 내가 전에 누차 언명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이 운동에 참가하는데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바귀오 회담에 관한 정식 보고에 접하지 않았으나, 신문 보도에 의하면 양자 간에 합의를 보았다 하니 크게 기대하는 바이다.
그들이나 우리들이나 아니 모든 세계의 자유국가들은 우리들의 공동의 적은 공산주의라는 것을 알고 있다. 큰 산화(山火)가 되기 전에 이것을 방지하려면, 투쟁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지금 삼림 속에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이 투쟁에 참가하여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세계를 위협하는 이 큰 불덩이로 인하여 타버리고 말 것이다. 나는 장 총통과 퀴 대통령이 함께 혹은 한 분만이라도 이 기회에 우리를 방문하여 우리 한인들에게 적색위협과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우리들의 공동투쟁에 취선의 원조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를 충심(衷心)으로 바라는 바이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공보처,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