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가 중공정권을 승인하였다는 보도를 받고, 나는 경악하였다. 나는 영국정치가들을 너무 신용하였든 까닭에 근래 영국이 중공을 승인하리라는 유언을 믿지 아니하였든 것이다. 작년에 영국은 공산주의의 만연을 방지하기 위하여 여러 민주국가들과 같이 대서양조약(大西洋條約)에 참가하였던 것이다. 어떠한 나라든지 구라파(歐羅巴)에서 방지하려고 결심한 것을 아세아(亞細亞)에서 장려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이유가 있다면 중국에 있는 방대한 영국의 상권을 보전하려고 하는 것일 것이다. 만일 그것이 금번 중공 승인 이유라 하면, 현재 영국 위정가들은 민주국가의 영도국(領導國)의 하나인 미국의 명예에 치명적 손상을 주는 것 뿐 아니라, 내종(乃終)에는 기(其) 상권조차 보전 못할 것을 각오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