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문제에 관하여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의 기자와 일문일답

by NEAD posted Sep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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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일 1952-03-19
발표연대 1950
출처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대상국가 소련, 북한, 중국, 한국, 미국, 일본, 대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버마, 멕시코
발표자(원어) 이승만
발표자(한국어) 이승만
관련사건 정전문제
관련기관 ECA
관련인물 James A. Van Fleet, 백선엽, Harry S. Truman
관련지역 유럽, 판문점, 극동
관련 도시 개성, 모스크바, 미국 본토, 하와이
키워드 한국전쟁; 공산국가; 군사원조; UN군; 분할; 정전회담; 중공군; 선전; 민주주의; 통일; 국부군; 태평양동맹; 공동안전보장협정(共同安全保障協定)
요약내용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의 기자와의 인터뷰

 

정전문제에 관하여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의 기자와 일문일답

 

이승만

1952319

 

미국의 저명(著名)한 주간잡지(週間雜誌)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는 그 3 7일호에서 정전문제에 관한 리대통령과의 일문일답(一問一答)을 게제하였는데 그 전문(全文)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만약 정전이 성립된다고 보고 남한에 공산군이 또다시 침약이 있다고 하면 이를 능히 막아낼 군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우리는 2백만이나 되는 적령청년(適齡靑年)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그들의 집과 도시와 국가와 자유를 위해서 싸울 것을 열망하고 있읍니다. 이와 같은 인적 자원이 실제적으로 전투부대로 화()할 수 있느냐는 것은 오직 미국으로부터의 물자공급과 군사훈련 여하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한 일 이년만 한국군을 훈련시켜가 지고 증강해 놓는다면 한국전쟁에 관한한 미국은 조금도 그 병사를 여기서 잃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며, 한국군에 대한 군사원조는 같은 규모의 미국군을 유지하는데 소용되는 비용의 3분의 1로 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물론 적당한 수의 미군이 남아 있어서 우리를 기술면에서 도와주고 지도해 주는 필요성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일본의 군사력 확장만을 강조하는 것은 두발을 다 극히 위험한 지점에 디디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칭찬할 일이 못될 것입니다. 군사적 확충문제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을 동등히 중요시해서 소련(蘇聯)을 포함한 공산국가의 침략으로부터 각기 자기영토를 방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경제상으로 극히 절약될 뿐 아니라 선견 있는 정치가들은 이와 같은 건전한 힘의 균형을 장차 동양에 영속할 평화를 가져올 기반으로서 중요시 하여야 할 것입니다.

() 남한이 갖게 될 군대는 만약 장차 침략해 올 국가가 현재 북한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공군력을 가지고 침략해 온 때에도 그들 넉넉히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 나는 미국의 원조란 말을 하였을 때, 지상군만 아니라 공군과 해군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입니다. 한국 해공군력이 충분히 장비되지 못하고 적당한 전투력을 갖지 못하는 한 우리는 자연히 미국의 보조적인 원조를 바랄 수밖게 없읍니다.

() 전 외국군이 한국에서 철퇴할 때 한국은 현재 UN군이 제공하고 있는 해공 군력을 갖지 않고도 자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 어떤 나라의 육군을 막논하고 아무리 강할지라도 해공군의 원조 없이는 언제까지나 혼자서 자위해 나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해공군은 창설된 지 2년 밖에 안되지만 친히 그들과 접촉을 가졌던 미국의 고위전문가들은 누구나 우리 군대가 공산군과 싸우는데 있어서 보여준 능력과 그 용감성을 극구 칭찬하고 있읍니 다. 만약 미군장교들이 우리들을 도와줄 수만 있다면 우리의 해공군을 잘 훈련시켜서 짧은 시일 내에 능히 적과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 새로운 침략이 있을 때 이것을 막아내기 위해서 한국은 얼마나 군대가 필요 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 문제는 물론 적이 얼마만한 군대를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하여간 적이 가져올 군대만큼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지형이 주로 산악지대라는 점에서 볼 때 약 100만의 군대만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 나든지 간에 얼마만한 군대가 오든지 간에 능히 자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그만한 군대를 유지할려면 1년에 얼마만한 비용이 들것으로 보십니까?

() 그것은 우리 군대를 어느 정도로 장비하느냐에 달렸읍니다. 1년 비용을 정확한 수자를 들어 말할 수는 없으나 미국이 그만한 군대를 한국에 두는데 필요한 비용의 3분의 1이라도 넉넉히 될 줄로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그만한 군대를 유지할만한 재정적 능력이 한국에 있다고 보십니까?

() 근대식 전쟁을 20개월 치르고 난 오늘날 한국의 주변 도시는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공장은 날아가 버리고 따라서 국가 수입의 근원이 없어져 버린 만큼 세계 공산주의와 대항하기 위하여 그와 같이 거대한 군사력을 유지하기에는 우리의 재정력이 너무나 빈약하다 아니할 수 없읍니다. 모든 부면이 이상적인 상태에 있을지라도 그와 같은 것은 도저히 불가능 할 것입니다. 우리 힘에 알맞지 안는 군사력을 우리는 유지할 수 없을뿐더러 유지할 생각도 없읍니다. 따라서 국가적 위기가 종식되는 대로 조속히 군사력을 축소시켜서 우리들의 힘자라는 한도 내로 할 것입니 다. 우리의 국가적 목표의 하나는 천연자원을 발전시키므로서 공업화에 힘써 자급 자족 할 수 있게 만들랴는 것입니다. 이 방면에 있어서는 ECA(경제원조처)가 경제 부흥에 힘쓰고 있었으나 공산침략이 있은 후로는 모든 것이 정돈상태(停頓狀態)에 빠지고 좌절되고 말았읍니다.

() 외국군의 원조 없이 한국군만이 자위할 능력을 가질랴면 얼마만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현지에 있는 미국의 고위 전문가들이 관찰한 바에 의하면 약 2년 동안 맹훈련을 시키면 한국군은 공산침략에서 한국을 방위할 만한 힘을 갖게 되리라고 합니다.

() 한국이 새로운 침략을 받게 될 때 외국군이 즉시 원조를 보내리라는 명백한 보증이 없을 때 한국군의 사기에 어떠한 영향을 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 UN군이 철퇴하드라도 최후까지 싸운다는 것이 전한국 육해공군의 불굴의 결의인 것입니다. 그러나 한미공동안전보장협정(韓美共同安全保障協定)같은 것을 통해서 국제적인 원조가 확보되는 날엔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실제에 있어서 우리는 그와 같은 협정을 맺을 것을 주장해 왔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 외국군이 한국을 원조하기 위하여 또는 방위하기 위하여 즉시 출동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주장하므로서 공산측이 한국에 침투하여 오리라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 현재로 보아 우리의 군대와 경찰과 청년단이 국내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공산주의자를 없애버리고 있는 만치 남한에 대한 공산주의의 침투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읍니다. 그러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바와 같은 정전이 수락되는 날엔 우리들은 공산주의의 침투를 적당히 방지할 수 없을 것이니 그렇게 되면 공산 주의자들은 우리를 도전적이라고 비난할 것이며, 따라서 그들의 기분을 상케 하는 일은 우리는 할 수도 없고 말도 못하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모든 한국인은 외국군이 한번 철퇴한 후에는 다시 우리를 구하려 빨리 오지 않으리라고 믿고 있읍니다. 이러한 견해는 그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 문제로 인한 구속으로부터 하루바삐 버서나기 위하여 열심히 정전을 원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서 참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몇몇 나라가 한국을 무기한으로 분활해 둘랴는 태도에 관련해서 현재 한국 민의 사기가 어떻다고 보십니까?

() 한국을 무기한으로 분활해 둘려는 기도는 사실상 한국군이나 민간인 간에 대수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끼쳤다면 그들의 싸워나갈 결의가 더욱 굳어졌을 뿐입니다. 절대 우세한 적의 공격에 대항하여 맨손으로 조국을 지키랴고 궐기하였을 때 그들은 최후까지 주검을 무릅쓰고 싸울 결의를 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외국 친구들이 우리를 도우려 왔을 때 우리는 크게 힘을 입었으며, 그들의 원조를 확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친구들은 싸움을 그만두고 국토를 분활시킬 회담을 하고 있읍니다. 이에 대하여 한국의 일반 시민과 병사들은 공고히 단결하여 자신의 힘을 굳세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정전회담이 개회되고 있는 중 한국민은 어떠한 태도를 취하였읍니까?

() 처음엔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였읍니다. 그것은 미국이 중도에서 싸움을 고만둘 리 없고 시간을 얻기 위한 어떤 전략적 이유로서 정전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무관심한 태도는 표면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분격한 태도로 변하여 갔으며, 그 후 회담은 7개월 동안이나 질질 끌었는데 공산측은 우리측에 대하여 가진 무례한 언사를 하였으며, 그 반면에 미국 측은 그저 적의 요구에 양보만 하고 공산측이 우세한 힘을 얻을 뿐만 아니라 그만치 승리를 얻도록 놓아두었는데 이것을 보고 한국민은 정전회담을 멸시하고 말할 수 없는 절망 상태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우리쪽이 양보를 하였다고 긍정하고 십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볼 때 UN의 경찰 행동의 최초 목적이 통일된 독립민주한국을 건설 하고, 침략자를 처벌하고, 전 자유국가의 공동 안전보장을 확보하는 것이었으나, 후에 이것은 급격한 변화를 받아 UN군은 군사력으로 한국을 통일할랴는 것이 아니며, 공산군이 삼팔 이북으로 격퇴된만큼 침략자는 처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 입니다. 요사이에는 집단 안전보장 문제는 현지회견에서는 말에도 올르지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삼판선은 없어진 만큼 그 말을 들을 수 없는 것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그 대신 정전선이라는 새로운 선이 생겨서 서부전선에는 삼팔 이남으로 까지 내려와 있읍니다. 정전회담의 결과 전에 우리 측에 속하고 있던 개성(開城)은 공산군의 손으로 넘어갔읍니다. 그리고 중립지대 상에 있는 판문점(板門店)은 적의 손에 넘어가 개성보다 서울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에 있는 한국의 일반 시민을 살상케 하고, 굶주리게 하고 있는 80만에 달하는 중공군의 철퇴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은 일은 있읍니까? 우리가 이에 관한 말을 못하는 이유는 우리 우방들이 그런 말을 할 것 같으면 정전성립의 기회가 상실될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한국 내에서 공산 측이 사용하고 있는 선전의 중요 방법은 무엇입니까? 한국군의 전투의지를 꺾을랴는 노력을 하고 있지나 않읍니까?

() 우리 국민이 공산 측의 선전 방송이나 보도에 귀를 기우리지 않게 된지 이미 오래됩니다. 거짓 비난과 증오에 가득차고 인민을 속여 선동 할랴는 그러한 선전을 다른 비 공산주의국가들이 왜 그냥 내버려두고 있는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유의 원측일 너무 보호하는 바람에 도리어 그 자유는 공산 측에서 이용되어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렇게 자유를 악용하는 공산측의 목적 하는 바가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 할랴는 것이라는 것을 왜 모르고 있읍니까?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내버려둔다면 자유의 원측은 어디서 찾는단 말입니 까? 지금이야말로 전() 자유애호국민(自由愛護國民)이 잠을 깨서 이 민주주의의 적과 전략을 다하여 싸울 때 입니다.

() 공산 측의 침투와 대항하기 위하여 어떠한 조치를 취하셨읍니까?

() 한국의 모든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 공산주의자들이 자기들의 집과 제도와 자유와 생명을 빼아서가는 흉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읍니다. 한번 공산주의자가 되면 형제거나 처자나 남편이거나 자식이거나 아무도 믿지 않읍니다. 공산 주의자가 된 자들은 소련을 조국이라고 부르며, 노예처럼 ‘모스코바’의 지령에 따라서 현친까지도 밀고하며, 가진 수단을 다 쓰는 것입니다. 비 공산지대에서 의지할것 없는 이들은 자연히 산으로 도망가서 숨어있거나 또는 손으로 만든 총기를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저녁이면 촌락에 나려와서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빼아서 갑니다. 밴 프리트 대장 명령 하에 백선엽(白善燁) 장군 지휘로 지나간 수주일동안 공비 소탕전이 성공리에 수행 되었는데, 이로 말미아마 수 천 명의 공비가 숨어있던 지대로부터 달아났읍니다. 현재 남한에는 공산주의자에 의한 소란은좀 보기 드문 것입니다.

() 장차 공산측의 침투가 북으로부터의 군사적 침략보다 도리어 더욱 위험한 무기가 되리라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 현재와 같은 대공전투방법(對共戰鬪方法)을 계속할 수 있다면 공산침투는 머지않아 문제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 놈도 남쪽에 와서 숨어 있을 곳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 정전이 성립되고 구십일 후 열릴 정치회담에서 한국의 통일문제가 논의된다고 가정한다면 일부 국가는 통일을 주장하지 않고, 그 대신 한국을 분활해 두는 것을 한개의 영구적인 해결책으로 승낙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점은 없으십니까?

() 소련이나 그 위성국가와 정치적 내지 외교적 회담을 한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아무 기대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한 회담의 종말은 우리측의 패퇴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정전이 가져올 우리 국민 전체에 대한 일종의 사형선고에 대하여 우리는 또한 가만히 앉아서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 정전이 성립된 후 북한에 있는 소위 공산정권이 정치회담에 그들의 대표를 파견하게 될 때 한국은 그들를 어떻게 대할른지 말씀하여 주십시요. 그러한 정부와 회담한다는 것이 혹시 그러한 정부를 정식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읍니까?

() 우리가 UN에 호소하는 것은 공산측과 어떠한 정치적 회담을 하는데 우리도 참가할 특권을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워 우리들이 다 죽거나 그렇지 않으면 적을 국경 밖으로 완전히 쫓아 내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 정전 후에 개최될 소위 정치적인 성질을 띈 회담에 한국은 완전한 대표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 우리는 쏘련측과의 회담에는 진절머리가 난 만큼 그러한 회담에 한국정부 대표가 참가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정전이 성립되지 않을 때 중공 해안을 봉쇄한다는 것이 현재 북한에서 압력을 주고 있는 중공의 군사력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 시키는 유효적인 방법이라고 보십니까?

() 민주주의 국가들이 이후 더욱 많은 수의 희생을 내지 않고 살아 나갈려면 속히 행동을 취해서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공산측의 확대정책을 방해하는 모든 방법을 취하여야 할 것입니다. 중공에 대한 해상 봉쇄는 그 중의 하나라 하겠읍니다. 모든 비 공산국가를 격려하여 그들의 생존과 자유를 위하여 싸울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 현재 한국에 가해지고 있는 중공의 군사적 압력을 다른 쪽으로 쏠리게 하기 위하여 대만에 있는 중국군(國府軍)에게 행동의 자유를 허락하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나의 개인적 견해로서는 대만에 있는 중국 국부군이 자기들의 국부군이 자기들의 국가와 자유를 위해서 싸우는 것을 막을 정당한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들을 싸울 수 있게 노아둔다면 자연히 한국에 대한 공산군의 압력도 감소될 것입니다.

() 한국에다 영구적인 해공군력을 건설해 둘 계획이 게십니까?

() 우리에게는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가 있읍니다. 남한 각처에 비행장이 있으나 점차 증대되어가는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아직 멀었읍니다. 이 모든 문제를 적당히 취급해 나갈려면 막대한 양의 다방면에 걸친 외국원조가 필요 합니다.

() 혹시나 그러한 원조의 비용이 얼마나 될지 추산하여 보신일이 계십니까?

() 이 자리에서 당장 그 대답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 한국에서 침략을 대항하는 목적이 한국의 통일을 가져 온다는 것이라고 한 UN의 약속은 아직도 UN을 구속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그렇습니다. UN은 그 명예를 우지하기 위하여서라도 약속을 이행하여야 할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국제 법정(法廷)으로서의 UN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또 하나의 국제련맹(國際聯盟)에 지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한국문제는 도저히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평화적 해결방도를 발견할려고 쓸데없는 노력을 해온 만큼 UN은 이미 어느 정도의 신용을 잃었다고 봅니다.

() 구주(歐洲)의 각국 정부는 극동에 있어서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계속 싸우는 것보다 당면한 (유럽)의 요구가 더욱 중대하다는 것을 부단히 주장하여오고 있는데 그러한 국가에 대하여서는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계십니까?

()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먼저 자기 자신의 안전만 생각하는 것은 자연한 일이라 하겠읍니다. 따라서 그러한 국가들이 자기네들의 지위를 견고히 하느라고 힘쓰는 것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기네 들이 당할 장래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하여 지금 한창 도적의 행악을 당하고 있는 옆동리에서 경관을 불러낸다는 것은 이전에 벌써 중대한 과오라는 것이 증명되었고 그 결과 두 차례나 세계대전을 치르지 않으면 안되었던 그러한 고립주의(孤立主義)와 똑같은 사상에서 나온 행동이라 하겠읍니다.

() 한국의 영토에 관해서 소련과 중공은 어떠한 전략적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중공이나 소련에 의한 한국 제압이 그들의 일본에 대한 장기 계획의 일부라고 보십니까?

() 지나간 백년 동안 소련은 항상 탐욕한 눈을 가지고 한국을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도 한국의 이러한 전략적 가치를 잘 알고 있으므로 늘 말하기를 한국은 자기 가슴에 댄 칼과 같다고 하여 왔읍니다. 침략자들의 장기적 계획의 목표는 일본을 잡을려는 것만이 아니라 태평양 상의 교통로를 완전히 파괴할려는 것입니다. “한국을 제압하는 자가 극동 평화의 관건을 쥐는 것이다.”라는 옛말의 의미는 금일도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 것입니다.

() 일본이 강력한 육해공군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승국이 패전국을 전전세력(戰前勢力)으로 재건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도의적으로 훌륭한 일이라고 하겠읍니다. 그러나 정치가의 현실적인 견지에서 볼 때 그러한 것은 너무나 공상적이고 아무리 관대하다고 하여도 정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을 다시 자위할 수 있도록 재무장한다는 것은 한도에 넘치고 심한 듯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다른 문제와 보조를 마춰서 하여야 할 것입니다.

() 일본이 중공과 소련을 반대하는 한편 한국을 우방으로 삼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 과거에 너무나 쓰라린 경험을 하여온 만큼 한국민은 아직도 일본인을 경게하고 있읍니다. 일본이 한국을 친구로 삼는 것이 도에 넘치게 노골화 되어 우리를 도와준다는 명목아래 일본 군대가 한국에 상륙하게까지 되는 일이 있다면 우리는 단연 그것을 반대할뿐더러 필요하다면 싸우기까지도 해서 몰아낼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민주주의가 확립되었다는 것이 그들의 실제행동으로 충분히 증명되는 때에는 한국과 일본이 다른 방법으로 공산 침략을 대항하는 데 협력할 수 있도록 타협할 것입니다.

() 태평양동맹(太平洋同盟)에 한국이 참가하는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미국과 오스토라리아와 뉴지랜드가 공동안전보장협정(共同安全保障協定)을 체결하였다는 것은 반가운 설입니다. 머지않아 2, 3개국이 태평양에 있는 각 국가를 초청하여 좀더 광범위한 협정에 참가하므로써 공산세계에 대항하는데 있어서 확고한 지반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범태평양기구(汎太平洋機構)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세계평화를 위하여 싸우는 미국이 일본과 피립핀과 각각 체결한 바와 같은 협정을 한국과도 체결할 수 있게 되기를 계속 바라고 있읍니다.

() 그러한 협정을 통해서 관계 각국은 한국이 침략의 희생이 되어가는 경우 즉시 군대를 파견해서 원조하여야 할 의무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한국에서 일어나든지 기타 어느 곳에서 일어나든지 간에 당사국 중 어느 일국에 대한 침략을 관계 각국이 공동으로 대항하여야 할 의무를 지닌다는 조항이 없는 한 안전보장협정이란 아모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 그렇다면 그러한 협정 하에서 한국은 어떠한 군사적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우리는 지금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 우방을 위하여 싸우는 것이 즉 자기 자신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마큼 그러한 협정을 통해서 우리가 지니게 되는 의무를 이행하기 위하여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공헌을 다 할 것입니다.

() 6·25사변이 일어난 후 한국민으로서 살상당한 사람의 수는 대략 얼마나 됩니까?

() 한국 육국의 손해만 하드라도 30만이 됩니다. 정확한 수짜는 알 수 없으나 전쟁으로 말미아마 직접 간접적으로 생긴 일반 국민의 희생자 수는 아사(餓死), 동사(凍死)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북한까지 합한다면 수백만이나 되는 것입니다. 물론 평화가 회복되어 전국적인 인구조사가 있을 때 까지는 정확한 추산을 할 수 없읍니다.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바와 같은 대 희생을 당한 국가는 아직 없을 것입니다. 만약 정확한 수짜가 입수되면 전국적으로 받은 인명 손해는 정말 막대할 것입니다. 지난 20개월 동안 이 좁은 지역 내에서 근대식 대규모의 전쟁이 버러졌었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쪽이거나 이쪽이거나 말할 것 없이 모두가 한국에 있는 것은 모조리 사람이던 물건이던 때려부셨읍니다.

() 한국이 받은 물질적 손해는 어느 정도 입니까?

() 아직 전쟁으로 인한 물질적 손해의 액수를 어느 정도라고 정확하게 추산한 다는 것은 소용없는 일입니다. 완전히 파괴된 국가를 인간의 계산력으로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교량, 철도, 건축물, 공장시설, 공익사업 등의 손해액만 하드라도 미국돈으로 80억불은 될 것이라는 사람이 있읍니다. 그러나 손해전액을 적당히 조사 집게(集計)하기는 현재로는 곤난합니다.

() 장차 경제적으로 발전하는데 있어서 한국의 통일은 절대 불가결한 것이라고 보십니까?

() 단연 그렇습니다. 공업지대인 북한과 농업지대인 남한이 완전히 분활되어 가지고 어찌 그 나라가 경제적으로 생존할 수 있단 말입니까? 통일 없이는 한국의 경제적 생활능력이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옳지요.

() 북한에 잇는 대 수력발전시설이 UN군에게 폭격당하지 않은 이유는 무었이라고 보십니까?

() 나는 UN군이 주의해서 예정된 계획대로 그러한 시설을 폭격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 그와 같은 방법을 찬성하십니까?

() 무엇이든지 북한에 있는 믈건을 남겨둔다는 것은 그만치 국가적 재산이 보존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시설이 보존된데 대하여 우리는 감사하고 있읍니다.

() () 대통령이 진보적이 아니라고 해서 현재 미국과 기타 각국에서 귀 대통력을 반대하는 선전이 떠돌고 있는데 그 근원은 무었이라고 보십니까?

() 우리에겐 반대 단체가 꼭 하나 있는데 그들의 주목적은 자기네들이 세력을 잡거나 그렇지 못하면 상대방을 뚜드려 부시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 속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중의 신망과 지지를 받고 있는 각개 지도자나 단체를 비방하 는데 전렴(專念)하고 있읍니다. 비록 수는 적다 할지라도 미국 본토, 하와이,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그들은 모다 큰소리를 지르며 말성을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간은 자들의 행동의 동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오해하고 난국에 빠지게 하는 적도 있읍니다. 우리가 친구되는 각 국민에게 바라는 것은 우리의 적들이 뭐니 뭐니 하는 것으로 만으로서 우리를 판단하지 말고,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를 표준으로 해서 판단해 달라는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정부를 비난 하고 전복시키므로써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한국민은 그러한 술책은 빤히 드려다 보이는 것인 만큼 절대로 속아너머가지 않을 것입니다.

() 한국은 민주국가이며, 따라서 귀하도 헌법에 의해서 대통령으로 선거된 것인데, 아직 한국을 승인하지 않은 국가는 대개 어떠한 나라들 입니까? 그 중에는 UN 가맹국도 끼어있읍니까?

() 그 중에는 인도, 파키스탄, 버마, 멕시코 등이 있는데 다 UN 가맹국가들 입니다.

() UN에 대한 한국민의 태도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 한국민은 UN을 극히 중히 여기고 있읍니다. 그와 같은 국제적 기관이 정의와 평화를 위한 세계법정으로서 활동하리라는 것을 믿고 있읍니다. ‘트루맨’ 대통령의 힘있는 지도아래 한국에서 속히 행동을 취한데 대하여 특히 감사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지금 UN 내에는 공산국가도 많이 끼어있고, 그 위성국가들도 있는 만큼 그 효력이 어느 정도 감소된 것이 사실입니다. UN은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민주주의의 옹호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와 UN을 파괴하려는 국가를 UN에서 제명하는 것이 론리적(論理的)일 것입니다. 그렇게 하므로서 딴 모든 자유민은 UN을 존중하고 그 결정을 준수할 것입니다.

() 그러면 미국에 대한 한국민의 태도는 어떠합니까?

() 한국민은 과거도 그랬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계속 미국의 충실한 친구인 것입니다. 친목조약(親睦條約)이 체결되어 있었음에도 불고하고 미국이 일본의 한국합병(韓國合倂)을 묵시()하였으며, 그 후 사십년간이나 일본이 학살과 ‘테로’를 자행하였을 때 아모 말없이 가만히 있었을 때에도 미국이 한국의 구인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모든 국가를 위하여 정의와 자유의 원측을 미국처럼 강력히 주장하는 나라는 없으며, 한국민 눈에는 미국이야말로 세계 각국 사이에서 지도적 역활을 하여야 할 유일한 국가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 공보처,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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