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불(不) 방해 약속은 조건부였다, 외국기자 질문에 대하여
1953년 7월 22일
문 1 : 휴전이 가까워진 것 같이 보이는 이때 중공군이 한국군에 대하여 대공격를 취한 의미는 무엇입니가?
답 : 공산주의자들은 침략자이요, 그들의 목표는 평화가 아니라 정복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들은 그들의 이번 공세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들은 우리를 공격함으로써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인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들은 가능한 한 그들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깁숙히 처나와서 장차 그들이 원하는 시기에 어느 때던지 좋은 지위에서 침략을 재개할려는 것이다. 먼 곳에서 안전하게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수도에서 40리 밖에 떠러지지 않은 곳에 백만의 적군이 진을 치고 있다는 것이 그리 중요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한국인들은 공산주의자들이 아즉 우리를 정복할려는 의도를 버리지 않었으며, 기회 있는데로 그들의 계획을 실행할려 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둘때로 이번 공세는 심리적 효과를 목표로 삼고 감행된 것이다. 그들은 전쟁에 시달리고 전쟁을 그만둘랴는 것이 결코 자기네들이 아니라는 것을 세계에 알릴랴는 것이다.
그들은 현재 UN이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정전을 할려고 서둘고 있는 반면, 공산군은 될 수 있는대로 강력한 전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외부 사람들에게 똑똑히 알릴랴고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의 전체를 통해서 공산주의자들이 갖어온 기본 목적의 하나는 철의 장막 양편 사람들에게 비교적 약한 2개의 공산 위상국가가 강대한 미국을 포함한 UN 전체에 대항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려는 것이다. 그들이 이 점을 그들의 침략의 희생이 된 사람이나, 또는 그들의 말에 속고 있는 자들에게 적당히 인식만 식힐 수 있다면, 그것은 그들에 있어 굉장한 심리적 이득을 얻는 것이 된다.
우리들이 나아다 십히 냉전에 있어서는 승리할 것 같이 보이는 것이 승리, 그 자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휴전협정을 위반하지 않고서도 그들이 현재와 같은 공격을 우리에게 취하여 올 수 있다면 휴전이 조인된 후 우리는 과연 얼마만한 침략을 받어야 할 것인가? 실로 이 문제야 말로 해답되어야 할 문제이다.
문 2 : 휴전이 조인된 후 한국은 휴전을 준수할 것이며, 전선으로부터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보장을 받었다는 보고를 공산측은 공표하였는데 이것은 사실입니다.
답 : 어떤 통신보도를 볼 것 같으면 한국은 휴전에 대한 모든 조건을 완전히 포기하고 무슨 대가를 치르드라도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 있다. 로버트슨 씨와 우리 사이에 동의된 바에 의하면 우리는 휴전엔 조인치 않을 것이며, 그가 화부(華府)로 도라간 후 우리와 그 사이에 합의된 것을 정식으로 확인받는 다는 조건 하에서 우리는 휴전을 방해치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였던 것이다. 나의 생각에 아즉 ‘로버트슨’ 씨가 확실히 그렇게 한 것 같지는 않으며, 우리로서는 지금 그로부터 무슨 말이 있기를 기다리고 있는 터이다.
우리는 우리들이 미국과 기꺼히 협력하여 나가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우리의 할 바를 하였으며, 휴전조인 전에 중공군을 한국으로부터 내보내자는 우리들의 결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하였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조건부 동의였다. 만약에 UN이 우리들의 생존의욕을 고려하여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들 사이에 합의된 바가 이미 우리를 제약한다고는 볼 수 없다.
문 3 : 만약에 휴전이 조인된다면 휴전 후 한국이 당면할 중요문제는 무엇이겠읍니까?
답 : 주요문제는 우리 국토에서 중공침략자들을 철퇴시켜버리는 것이다. 백만이나 되는 외국군대가 한국에 남어 있는 한 진정한 평화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UN이 정치회담에서 90일 내에 이를 침략자들에게 철퇴하라고 설복(說服)하는 동안 우리는 우리들의 행동을 보류하기로 합의를 보았었다. 상기 기간이 지나도 UN의 노력이 실패로 도라 간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행동노선을 취할 자유를 갖이게 될 것이다. 이에 관련하여 나는 우리가 미국에 요청하기를 우리들의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와 더부러 군사행동을 공동으로 재개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이 일방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데 있어 정신적 물질적 원조를 줄 것을 약속하여 달라고 하였음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의 몇몇 상원의원들이 미국은 이와 같은 조건에 동의할 수 없다는 말을 하였다는 것을 듣고 있다.
미 국회의 금년도 회기가 끝마치기 전에 우리 양국의 방위협정이 상원의 비준을 받을 가능성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또 다른 한편으론 ‘해리슨’ 장군이 공산측이 판문점에서 요구한 10개 조함을 완전히 다 수락하였다는 말을 드렸다. 따라서 여러분은 우리들이 조곰이라도 더 협력을 하여 나갈랴 하다가는 도로혀 점점 더 혼란에만 빠지고 말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즉 우리들의 힘자라는 한 모든 협력을 다하여 나갈려고 힘쓰고 있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공보처,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