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자들이 제출한 질문서에 대하여
1953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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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1 : 정전이 조인된 이 때 한국이 취할 적당한 정책은 무었이라고 봅니가.
답 : 중공침략자들이 한국으로부터 철퇴하고 그 결과 한국이 자동적으로 통일될 때까지 정전이나 평화를 수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한국정부가 취하여 왔음은 잘 알려저 있는 바이다. 그러나 최근 ‘로버트슨’ 씨와의 회담에서 우리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정치적 방법으로 한국을 통일하려는 그의 계획을 시도하는 동안 우리들의 목적 달성을 몇 개월간 연기하는데 동의하였든 것이다. 우리는 정전을 방해치 않겠다는 우리들의 합의를 준수할 것이며, 정전과 정치회담을 통하여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계획이 성공하기를 희망한다.
문 2 : 정치회담에서 UN과 한국은 어떻안 정책을 취하여야 할 것입니가.
답 : UN과 한국은 우리의 공동 목적, 즉 한국통일을 달성하기 위하여 완전히 협력해서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 UN이 이 목적을 견지하는 한 한국으로선 단독적 행동을 취할 아모런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UN이 이 입장으로부터 뒤로 물러서는 경우 우리는 단독으로라도 사태에 직면하지 않으면 인 될 것이다. 우리는 일 자유국가로서 생존하기 위하여 싸우고 있는 것이며, 우리의 생존은 다른 자유국가들의 생존과 큰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UN이 우리를 도우랴 온 것도 이 때문이였다. 한국에서 적을 격파함으로서 우리의 공동안전보장이 강화되며, 세계대전의 위험이 적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UN의 몇몇 국가는 우리의 공동의 적과 유화하므로서 자기네들 자신의 잠정적인 안전을 꾀할랴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짓으로 그들은 침략에 의한 패망의 시기를 좀 늦게 할 수 는 있을지 몰으나, 결국 그들은 최초의 희생자는 않일망정 최후의 희생자가 될 따름이다.특히 현재 공산국가들이 자기네들 자신의 내부적 곤란을 당하고 있는 이 때, 우리는 자유세계의 효과적인 방위를 위해서 우리의 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물론 공산주의자들은 자기네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정전협정을 이용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 측이 휴전협정을 위반하였다고 비난하므로서 자유세계 사람들은 분열시키고 혼란에 빠트리게 할려고 힘 쓸 것이다. 선전, 협박, 모욕, 욕설은 공산 측이 우리들에 대하여 가림 없이 쓰는 냉전의 무기이며, 한편 그들은 우리가 머리를 숙이고 아무 말 없이 그들의 말만 듣기를 요구한다. 모든 자유국가정부는 이것이 공산 측이 가장 잘 쓰는 간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하여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문 3 : 한국의 부흥을 빨리 하기 위하여 미 국회가 급속히 예산을 통과한데 대한 귀하의 반응은 무엇입니가.
답 : 이와 같은 때 한국의 부흥을 빨리 하기 위하여 자금을 급속히 통과한데 대하여 우리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미 국회에 대하여 깊이 감사히 여기는 바이다. 이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하는 한국민에 대한 미국정부와 국민의 선의와 동정을 표시하는 것이며, 사실에 있어 파괴된 경제를 복구하기 위하여 한국은 미국의 이와 같은 원조를 가장 긴요히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원조의 소기 목표를 위하여 1불, 1불이 다 뜻있게 사용되도록 힘 쓸 것이다. 1952년 5월 27일 조인된 협정에 의하여 합동경제위원회가 최고기획수립체로서 설립되었는데, 현재 UN군 사령부를 대표하여 ‘쩩베넬’ 씨, 한국 측을 대표하여 백(白) 재무장관이 공동의장으로서 일하고 있다.현재 이 합동경제위원회를 통하여 원조, 재건 구호에 관한 모든 자금을 처리케 하려는 계획이 작성 중에 있다. 오즉 이렇게 함으로서만 낭비와 중복과 혼란이 더러질 것이다. 이와 같이 일원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에게 원조자금이 할당케 된 소기의 목적에 알맞고, 또한 한국에 이로운 결과가 조속히 제래(齊來)될 것을 보증할 수 있을 것이다.
문 4 : 이때 미국민에게 보낼 특별한 말슴이 있읍니까?
답 : 우리를 지지하여 준 미국민과 기타 세계 각국민에게 나는 마음으로 부터의 감사를 올리고 싶다. 그 중 수천 수만의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양보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말을 전문(電文)과 서신으로 보내 왔으며, 그 외에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한번 평화적으로 노력해 볼 것에 동의하였으며, 우리들 자신의 힘으로 일하는 것을 적당한 기간 동안 연기하였음에 지나지 않은다는 것을 그들이 알고 안심하여 주기 바란다. 나는 정전에 실망하기는 하였지만 귀국이나 우리나라의 병사들이 잠시 동안이나마 전쟁터의 공포로부터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적어도 일종의 안도감을 주는 것이다. 이번 전쟁은 최종적인 승리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되지 않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번 정전이 옳지 않을 때 옳지 않은 방법으로 이루워진 옳지 않은 정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많다.우리가 이미 치른 것보다도 반드시 그리 많지 않은 희생을 치르므로서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의 마음은 앞으다. 그러나 우리는 침략에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자유세계도 일시는 우리들의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였다는 것은 영원히 옳은 것으로서 남을 것이다. 우리들이 다 같이 이러나 승리를 얻고 진정한 공동안전보장을 위한 각성된 세력 앞에 침략의 힘이 후퇴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는 것을 보게 될 때, 이 한국전쟁에 대한 우리들의 감정은 훨신 낳아질 것이다. 나는 오즉 그날이 하로라도 속히 오기를 기원할 따름이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공보처,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