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원자력 전시회, 개회식에 치사
이승만
1956년 9월 17일
오늘 개막되는 이 전시회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앞으로 오랫동안 기념할 획기적인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전시회는 비록 규모는 작으나 어느 무엇보다도 우리의 관심을 끌고 우리를 황홀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기(電氣)가 인체의 활동 뿐만 아니라 미지(未知)에 대한 인간의 탐구열까지도 제한하여온 암흑을 일소하고 어떻게 하여 인류에게 빛(光)과 동력을 가져 왔는가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인류에게는 전기시대보다도 더 위대한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처하고 있는 이 원자력 시대는 인류를 위하여 보담 더 좋은 세계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무한한 힘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 힘을 인간의 복리를 위하여 이용하게 한 것은 위대한 업적으로서 모든 나라에게 무한한 부(富)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에 관한 연구와 지식을 교환하는 협정에 대해서 우리와 아낌없이 협의해 준 데 대하여 감사하는 바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최소한 10명의 과학자가 앞으로 도입될 연구용 원자력 반응기의 취급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인이라 해서 이 가장 새로운 분야에 있어서의 지식의 보고(寶庫)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없다고는 아무도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원자력 평화적 사용 계획에 대하여 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다울링 대사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 계획은 방대한 과학 서적의 기증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부(富)와 지식을 모든 국민과 나누겠다는 관대한 정신의 발로인 것입니다. 그것은 미국을 달러정책을 쓰는 나라니 제국주의니 식민주의니 하는 공산당의 선전이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힘의 강력한 이웃 나라는 또한 거만하거나 욕심을 가지지 않고 사려(思慮)깊고 협조적인 좋은 이웃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노예 세계에서의 국제 관계와는 달리 한국과 미국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정부의 목적은 국민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국민에 봉사한다는 신념을 가진 좋은 우방인 것입니다.
평화를 위한 원자력은 자유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원자력은 또한 한국을 강력하고 훌륭한 민주국가로 만드는데 도움이 됨으로써 통일을 촉진(促進)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