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유엔군과 재한 외국사절단 직원들에게 성탄절 멧세지

by NEAD posted Sep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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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일 1956-11-24
발표연대 1950
출처 대통령기록관
발표자(원어) 이승만
발표자(한국어) 이승만
키워드 반공, 성탄절, 유엔군
요약내용 주한유엔군과 재한 외국인 사절단 직원들에게 성탄절 축하

주한유엔군과 재한 외국사절단 직원들에게 성탄절 멧세지

 

이승만

1956 12 25

 

 

수년래 처음으로 이번 성탄절에는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부정하는 공산세력의 피압박 국민들에 대한 지배력이 쇠퇴해 가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하느님께 찬송을 드리는 동시에 지상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는 길을 가르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탄생을 감사하는 바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본인은 한국에 주재하는 유엔군의 육, , 공군 전 장병과 멀리 고향과 가정을 떠나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직원들에게 성탄절 축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한국민은 우방친구들의 희생과 우리의 대의(大義), 그것은 결국 그들 자신의 그것과 같은 것이지만 이를 위한 그들의 헌신적인 협력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이는 한국민이 외국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이는 한국민이 외국인에 대하여 높은 경의를 표시하고 있는 사실로서 이미 입증되고 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부터 오늘까지의 1년간은 기록상으로는 평화로운 시기였지만 사실은 평화로운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공산침략자들은 변함없이 가능한 온갖 방법으로 세계정복 흉계를 추진하여 왔습니다. 수도 서울의 불과 수 마일 북방에서 적의 방대한 군비증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 불안한 생활을 하는 한국민에게는 지난 1년은 결코 평화로운 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한편 공산주의에 항거한 우리 북한 동포들은 전형적인 공산당 방식에 의하여 수 천명씩 사형과 추방과 감금을 당하였습니다. 헝가리의 비극은 이와 같은 북한에서의 비극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우방들이 이것을 안다면 북한 동포들을 구출하지 못해 초조해하는 우리의 심정을 이해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동정심이 증대할 것이고 아마도 그들의 정책에도 반영되어 유엔 헌장의 이상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인위적인 국토의 양단으로 말미암아 지척이면서 천리와 같이 떨어진 우리의 친지들을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과 같이 멀리 타국에서 와있는 외국 군민(軍民)들이 성탄절을 맞이하여 의당 그들의 가족을 그리워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복무하는 그들의 책임의 중대성을 깨닫는다면 물론 서운하기는 하겠지만 고적감(孤寂感)으로 상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다 알아주시기 바라며 성탄절과 새해를 통하여 여러분에게 즐거움이 충만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