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동포에게 보내는 신년사

by NEAD posted Sep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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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일 1957-01-01
발표연대 1950
출처 대통령기록관
발표자(원어) 이승만
발표자(한국어) 이승만
키워드 1957년, 헝가리 혁명, 통일
요약내용 이북 동포에게 보내는 신년 반공, 통일 메시지

이북 동포에게 보내는 신년사

 

이승만

1957 1 1

 

작년 이맘때 우리는 사랑하는 이북형제 자매들에게 오는 해에는 우리나라의 통일을 성취하자고 했던 것인데 아직도 남북이 통일 못하고 분열된 채 또다시 새 해를 마지하게 되는 우리로는 통분한 생각뿐이요 경축할 말은 적은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의 인심이 많이 돌아서서 일조일석(一朝一夕)에 작년 1년 내에 공산주의에 대한 세계 민심이 많이 깨었었으며 구라파의 파탄과 헝가리는 다 위성국가로서 다시는 자유를 찾을 생각도 못하게 된 줄 알았던 것인데 지금은 이 사람들이 일시에 일어나서 애국남녀 여러 만명이 저의 국권과 자유권을 위해서 목숨을 영광스러이 희생하며 또 따라서 죽기를 결심하고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니 이렇게 새 기운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깨우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 풍조를 따라서 미국 안에서도 공론이 비등하고 있는 중이니 이와 같이 점차로 일어나게 되면 우리가 단독으로라도 일어나서 북진통일을 기회하기를 또한 희망할 수 있을 것이므로 작년 이맘때에 비교하면 우리는 비로소 서광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헝가리 사람들이 대혁명운동을 시작해서 세계의 민심을 다 움직이게 만든 것은 우리 전 국민들도 다 흥분해서 각 시와 도와 군의 애국남녀들이 소리치며 일어나서 이 기회를 타서 우리가 다 북으로 밀고 올라가자는 뜻으로 전국적 시위운동을 행하며 따라서 이북동포들이 일시에 일어나서 공산당과 싸워서 우리나라를 통일하자는 격문이 많이 전파되고 있는데 나로서는 이북동포들이 일어나서 싸우다가 죽으라는 말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니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다 결심하고 뚫고 올라가서 이북동포들을 도와주어 싸울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우리만 뒤에 앉아서 사지에 빠진 이북동포들이 일어나서 싸우다가 죽으라는 것은 차마 할 수 없는 말임으로 침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군과 국민 전체가 합동해서 밀고 올라갈 날이 있을 것을 믿고 진전되는 것을 우리가 오늘 이 형편에 앉아서 서로 치하하며 장려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반공 전선에서 제일 강한 백성이요 강토를 회복할 결심을 가진 사람들이며 특히 우리 군인들이 용맹스러운 뜻을 가지고 준비해서 자기 한 몸이 편하고 불편한 것을 생각지 않고 오로지 국권을 공고히 할 굳은 결심을 가져서 우리나라가 자유 민주국으로 세계에 행세하게 되며 자유와 복락을 누리가 자손들에게 유전하여 보존케 할 결심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 이 목적에 대해서는 우리 민국의 평민이나 군인이나를 막론하고 다 같이 도달키위해서 죽기로써 싸우겠다는 결심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이것은 이남의 동포만이 원하는 것이 아니요. 내가 믿는 바는 이북동포들도 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우리와 같을 것으로 우리가 아는 바입니다.

지금 이남에서 우리가 진전시키고 있는 사실은 전쟁으로 인연해서 파괴된 도시와 촌락을 전국적으로 재건축하기 시작하여 이미 많은 성공을 이루었으며 정부와 민간이 합동해서 극히 힘써 나가는 것은 우리나라를 새 나라로 만들어서 모든 동포들이 다 신생활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니 또 우리 공업을 새로 발전시켜서 시멘트와 비료와 전력 등 모든 공업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생산 사업을 각 처에서 세우고 여러 방면으로 개량해 나가고 있으니 이대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면 우리는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의 경제를 완수해서 종차로는 자급자족하는 나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우리 국군 장병들은 나라에 목숨을 공헌해서 언제든지 공산침략이 생길 때에는 자기들이 나라와 민중의 생명을 보호하며 이북으로 밀고 올라가서 이북 동포들의 생명을 구해가지고 같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더욱 충분히 준비를 해서 언제든지 기회가 오면 우리 4천 여년의 신성한 조상의 유업을 세계에 자랑하고 우리 동포들을 용감스럽게 만들어야 되겠다는 굳은 결심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도는 날로날로 굳건히 열려나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북동포들이여. 우리는 이북동포들을 위해서 마음에서 피가 끓고 있으며 주야로 동포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바이니 이 신년을 맞이하여 그대들에게 축하하는 것은 하느님이 많은 복을 주셔서 우리나라에 통일되는 거룩한 날이 속히속히 오도록 합시다 하는 것이다.

(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