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을 마지하여
이승만
1957년 7월 4일
7월 4일은 세계 모든 나라의 건국기념일 중에서 독특한 날인 것이다.
1776년 7월 4일 소수의 인사가 필라델피아시에 모여서 압제에 대한 항의서를 작성하였으니 이것이 오늘날 이른바 독립선언서인 것이다.
이들은 오늘날 헝가리의 자유투사들이 그러하듯이 어떤 의미에서는 무법자요 혁명가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동시에 오늘날의 자유투사들처럼 새 시대와 새 사조의 선구자들이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 미국의 건국자들은 당시 그들의 투쟁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런지를 모르고 있었고 공연히 허세를 부리고 있었으며 따라서 타협이나 공존을 수락할 수 있었을는지도 모른다고도 말하였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미국의 건국자들은 새로운 나라 즉 무엇보다도 자유와 그리고 모든 인간의 평등과 행복 추구의 권리를 존중하는 국가를 수립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 의하여 세워진 이 나라는 오늘날 1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세계 최대의 자유수호자가 되어있는 것이다. 미국의 결단성과 힘과 도의정신이 아니었다면 공산당의 세계정복 흉계는 이미 오래전에 성공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또 다시 인간정신의 시련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전제와 압박과 무력침략은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때로는 우리가 이겨나갈 가망이 없어 보이는 순간도 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우리는 1776년의 미국의 교훈과 그 후 근 2세기 동안 민족자결과 독립원칙을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투쟁기록에서 새로운 용기와 격려를 얻어오는 것이다.
미국의 건국자들은 정의를 위하여 단호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강대국과 충돌하는 것이 두려워 위축하는 일이 없었다. 그들은 생존 자체보다도 귀중하다고 그들이 생각한 주의 원칙을 위하여 생명과 재산과 명예를 버릴 결심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그들에게 못지않은 결심을 가지고 싸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면 공산압제는 머지않아 멸망할 것이다.
오늘날 자유세계는 강력한 자유 수호자인 미국의 영도 하에 비단 생존을 위해서만 아니라 평화스럽고 번영하고 자유로운 세계를 이룩하기 위하여 싸울 용의를 갖추고 있으며 불법국가들이 제압되는 날에는 그러한 세계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1957년 7월 4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미국이 지난날 그 건국자들처럼 하느님의 인도와 축복을 받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하느님의 축복과 정의로운 주의 원칙과 확고하고 용감한 맹방들을 가짐으로써 미국은 앞에 닥쳐오는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보다 좋은 세계를 지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