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離韓) 귀국하는 연영방군 전장병에게
이승만
1957년 7월 26일
영연방군(英聯邦軍) 전장병 여러분
오늘 이한(離韓) 귀국하는 여러분에게 한국민은 여러분이 한국에서 이룩한 찬란한 공적에 대한 심심한 감사의 염을 가지고 작별의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영국 군대는 지금으로부터 7년전 8월에 무자비한 공산침략군으로부터 이 나라를 방위하기 위하여 주한 유엔군에 참가하여 이래 불굴의 용기와 성의를 가지고 자유진영에 성공적인집단 안전보장 노력에 중대한 기여를 하여 온 것입니다.
격전이 계속되던 한국동란 초기에는 영 연방군대로서 미들섹스연대 제1대대와 아질 앤드 서덜랜드 하일랜더연대 제1대대가 한국에 파견되어 왔고 1950년 9월 말에는 로얄오스트랄리아연대 제3대대가 증파되어 왔으며 그 후 영국, 호주, 캐나다, 및 뉴질랜드군 부대들로 영연방사단이 편성되었던 것입니다.
이 영연방군 부대의 용사들은 대공전쟁의 가장 중대한 시기에 참가하였으며 정전 후에도 세계의 자유를 수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계속 참가하여 왔던 것입니다.
전장에 있어서의 여러분의 불굴의 용기와 곤경을 극복하는 여러분의 영웅적인 태도와 위대한 전우애의 정신과 직책에 대한 성심성은 우리 모든 사람에게 힘과 격려를 주어왔던 것입니다.
영연방 군대 여러분에게 나는 진심으로 석별의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이제 한국을 떠나가는 여러분에게는 다소 유감이 없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읍니다. 여러분은 맹방군대들과 함께 침략으로부터 이 땅을 방위하고 이 나라의 자유통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내한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막대한 희생을 지불하였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십자가 밑에 잠든 1,133명의 전우를 뒤에 두고 떠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여러분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유를 위한 신념의 성전을 수행하려는 간절한 염원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다 같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적을 위하여 계속 노력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민은 영연방군의 찬연한 전통을 더욱더 빛나게 한 여러분의 공적을 길이 찬양하고 기억할 것입니다. 떠나가는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가호가 있기를 원하는 바입니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