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의장 레슬리.문로 경의 공로를 치하
이승만
1957년 10월 15일
문로 경
총회가 유엔 한국재건단장의 보고를 검토하고 있는 차제(此際)에 본인은 동(同) 재건단이 우리나라에서 수행한 빛나는 업적에 대하여 전 한국민을 대표로 하여 충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한국이 침략을 받았을 때 유엔은 방대한 군사력으로 우리를 지원하여 주었으며 뿐만 아니라 역사상 최초로 군사 원조에 뒤이어 경제 원조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은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유엔한국재건단의 과업은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원조의 필요성이 이미 없어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원조의 필요성이 없어질 단계는 아직 요원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침략의 참화에서 회복되려면 아직 더 많은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러나 우리는 이미 받은 원조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하는 바입니다.
의장 귀하, 본인은 또한 총회에서 승인한 대한(대한)원조계획을 훌륭히 수행한 운크라 자체에 대해서도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운크라는 국제기구 직원들의 헌신적 봉사를 기념할 만한 하나의 금자탑이라 하겠습니다. 운크라는 여러 국가로 부터의 유능하고 근면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은 훌륭하고 성공적인 업적으로 하여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진정한 친구인 콜터 장군의 탁월한 지휘 하에 운크라는 한국에 하나의 빛나는 족적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운크라가 완성한 허다한 사업을 논으로 보고 있으며 운크라 계획에 참여한 국가들과 운크라 직원들의 기억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실 운크라는 그것이 한국에서 이룩한 정과 그 자체 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산제국주의자들의 노예가 된 국민이거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국민이거나를 막론하고 모든 아세아 국민들은 운크라가 무엇을 하였는가를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운크라는 자유세계는 침략에 항거하는 국민들을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 실증하였기 때문입니다.
의장 각하, 우리는 유엔이 한국재건단을 통하여 수행한 고귀한 과업에 대하여 길이 감사하는 바입니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