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동포들에게 보내는 신년사
이승만
1958년 1월 1일
신년을 맞이하여 새해를 축하하며 기쁜 생각으로 서로 위로하고 치하하는 기회를 당하여 나로서는 이북의 형제자매들에게 무슨 말로써 위로할 조건이 없는 것을 한탄하는 바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것만 가지고 슬퍼 한탄하는 것으로 아무 도움도 될 수 없을 것이며 어려운 중에서라도 서로 위로될 말을 생각해서 앞으로 오는 희망을 우리가 서로 권하며 서로 붙들어서 나가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 동안 무심하고 무정하게 지내온 것에 대해서는 실로 죄를 면하기 어려운 것이며 오직 핑계같이 말하자면 세계 대세가 이와 같이 되어가는 중에서 우리가 혼자라도 싸워야할 것인데 우리 국군이 몇 번을 북진할 계획까지 만들어 놓고도 준좌하게 된 것은 실로 마음이 약하거나 강한 적군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며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의 관찰로는 우리가 단독 올라가서 싸움을 시작해 놓고 만일에 실패하게 되면 한인들만이 어려운 지경에 빠질 뿐이 아니라 모든 우방들이 다 어려운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의로 군기·군물을 몇 일씩 잠거 놓아서 쓰기 어렵게 한 까닭으로 부득이해서 참아온 것이니 우리가 지금 노력해 나가는 것은 우방들과 합동해서 같이 전쟁할 때가 올 때 까지 기다려 보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에서 지금까지 끌려 내려온 것이 지금 와서 살펴보면 우리 세력이 몇 갑절 강하게 된 것이며 또 따라서 우리 우방들이 공산군에 대해서 싸우려는 생각이 날로 자라고 있는 것이니 이 생각이 자라는 것은 아마 누구나 막아서 전쟁을 없이 하고 평화가 되게 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며 지금 우리 국군은 세계 모든 강한 나라의 군사들 중에서 셋째 혹은 넷째라고 하는 높은 지위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라사 같이 강대한 나라가 이북에 접경되어 있어서 세계를 정복할 주의로 먼저 한국을 병탐하려고 공산군이 합해서 1950년 6,25에 침략해 내려올 적에 우리는 군사나 군기도 없이 적수공권으로 일어나서 싸운 결과로 필경은 모든 우방들이 우리를 돕고 우리와 합력해 주어서 북편의 아라사와 서편의 중공과 동편의 일본이 다 침략국으로 합동해서 우리를 없애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이만치 막고 있어서 통일속성의 길을 날로 닦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세계가 거반 공산당이 되어 가지고 반공하는 나라 사람들은 어디 가서 붙어 살 수가 없을 만치 세계 태도가 극히 낙심되었던 것인데 지금 와서는 세계 모든 나라 중에 우리가 선봉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모든 자유국가들이 우리를 돕고 애호해서 우리 국가의 위신과 한족의 영예는 가장 빛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니 전에는 한인들이 다른 나라에 가서 어느 나라 사람들이냐고 묻게 되면 한인이라고 대답하기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던 것인데 지금은 한인들이 어디 가서나 영광스러운 대우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 사람의 힘만으로 될 수 없는 것이며 하느님의 도움으로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몇 가지로서 이북에 있는 위 모든 동포들에게 큰 위로를 주고자 하는 것이며 새 해를 맞이하는 이 때에 앞으로는 우리가 받을 하느님의 은혜가 더욱 많을 것을 믿는 중이니 십년이나 이십 년 전에 우리 한인들이 슬프고 참담했던 정황과 오늘의 이 형편을 비교해 보면 천양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관찰로는 소련이 선전세력으로 미국과 다른 자유국가들을 위협으로 속여서 감히 항거하지 못하고 위성국가가 되게 만들려는 계획으로 공겁하여 온 것인데 자유국가들은 세계대전이 생기면 지구상의 인민이 거의 다 없어지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쟁이 없이 지내야한다는 언론으로 평화주의로 해온 것이나 지금 자유국가 측에서 깨달은 것은 내가 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아직 소련이 세계대전을 준비 못한 것을 알고 있으니 그것은 만일에 소련이 준비가 되었으면 전쟁을 시작했을 것인데 지금까지 아니하고 선전만 하는 것을 보면 저이가 전쟁할 힘이 부족한 것을 다 알 수 있는 것이며 지금에 와서는 미국 사람들도 다시는 속지 않을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인공위성을 만들어 가지고 미국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 사람들이 더 분개해서 분발하고 있으니 지금부터는 그렇게 만만하게 공산당에게 뺏겨 들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엔군이 우리에게 허락해서 우리 국군이 나가서 싸울 기회를 주고 자기들은 뒤에서 앉아서 물재와 덕의상 원조만을 해주면 우리나라의 통일은 멀지 않아 성취된다는 것입니다.
이만치 세계 대세가 발전되어 가는 것은 우리가 주야로 바라던 것이니 이북 동포들은 이것을 다 깨닫고 어떤 방식으로든지 목숨이 살아서 얼마동안만 끌어 나가면 우리에게 성공할 기회가 올 것을 우리가 다 기대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것이 우리 이북동포들에게 권고하고자 하는 말이며 또 이것으로 신년축하의 말을 마치는 바입니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