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레스 미국무장관의 대 중공정책에 대하여
이승만
1958년 2월 23일
미(美)국무장관 죤·포스터·덜레스 씨는 공산침략과 자유세계를 위험한 협상에 유도하려는 공산당의 기도에 대하여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덜레스 국무장관의 이와 같은 태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바이며 그와 같은 태도가 미국 정부의 모든 정책에 반영되기를 바란다.
미국은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자유세계의 반공 단합을 위하여 소련 또는 그 위성 국가들과의 정상회담 또는 기타 여하한 협상도 이를 철두철미 피해야 한다.
이와 같은 회담을 갖자는 소련의 요구는 공산당의 세계 정복 음모의 중요 부분인 것이다. 이와 같은 회담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커다란 손해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 세계는 가끔 공산주의에 대하여 아무런 대책도 갖고 있지 않는 듯이 행동하고 있다. 공산당이 부는 피리에 우리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공산당이 그들의 목적을 위하여 국제 긴장에 부채질을 할 때에는 우리는 바로 우리의 원수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며 소련이 전략상 다소 완화하는 듯이 나올 때에도 우리는 이에 추종해서 그들이 내세우는 조건에 의하여 협상하려 드는 것이다.
이는 이중으로 위험한 짓이다. 자유국가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거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순진하다는 인상을 주게 되며 따라서 위신과 위엄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우리는 그렇게 함으로써 공산당의 세계 정복 흉계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공산당은 결코 우리와 협조하여 정의에 입각한 평화와 올바른 국제질서를 수립하려고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치 공산당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는 듯이 행동하는 때가 많으며 그럼으로써 물심양면으로 우리의 입장을 약화시키는 위험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공산당은 그들의 목적을 위하여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허위선전과 기만과 각종의 간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확고한 태도를 견지하여 공산당의 모든 기만을 간파해 나가야만 이와 같은 국제적 농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것이다.
덜레스 장관은 옳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즉 공산당과의 어떠한 흥정도 회담도 그리고 그들의 어떠한 책략도 이를 어디까지나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공산당과 대항해 나가는 길인 것이다.
한국은 덜레스 장관의 외교정책의 어떤 부분에 대하여 때로 의문을 가진 일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대공관계이며 자유세계의 모든 나라가 이 문제에 대하여 일치단결 해나가는 것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공산당의 책략에 대항하는데 있어서의 덜레스 장관의 입장을 지지하는 바이며 자유세계의 모든 우방들도 이를 지지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