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일본 정책
뉴욕, 8월 23일. (TASS). 미국 관료계는 미국이 일본의 독점을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과 도쿄에서 나온 일부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 기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미국 자본가들에게 일본에 투자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본의 금융 및 산업 독점 청산 조건을 연구한 미 국무부 사절단의 계획에 따라, 미국인들이 이들 기업의 전 직원 및 새로운 일본 협회에 재벌 기업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 관리들이 일본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매각하면 미국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집단에 따르면, 일본 재계의 저명한 대표자들은 미국 투자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며, 이는 미국 측의 만족스러운 태도가 일본 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도쿄 특파원은 현재 5,000명의 미국인이 무역 투자 분야에서 일본 내 선두 자리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파원은 군 당국이 미국 사업가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선(Chicago Sun)의 도쿄 기자인 게인은 일본에서 산업노동조합대회 조직자 두 명이 체포된 사건을 보도했다. 이 체포는 미군 점령당국의 명령에 따라 일본 경찰에 의해 이뤄졌으며, 체포된 사람들은 기소되지 않았다.
뉴욕 포스트 신문의 기자인 베리건은 일본에서 군사 점령당국에 의한 노동자 탄압의 여러 사례를 보도했다.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도쿄 특파원은 노동조합 운동의 진보적 추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일본연합국협의회 애치슨 미국 대표의 발언을 자신의 반민주적 행동에 대한 정당화로 인용한다고 썼다. 특파원은 일본 노동총연맹의 선출된 지도자들 중 공산주의자들과 “다른 급진주의자들”이 없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만족을 표명한다는 카반(Каван) 일본 보건부 장관의 성명을 보도했다. 특파원은 또 일본 정부가 언론사 대표와 협회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통해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점령 첫 해에 민주주의가 확립됐다고 기술한 맥아더 보고서와는 대조적으로, 시카고 선은 미국의 정책이 일본 진보세력의 대열을 분열시키고 일본 반동세력이 군사 점령 당국의 보호 아래 회복되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