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순방]김포공항에서 출발성명
박정희
1966년 2월 7일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
나는 오늘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또 우리와 가장 친근한 나라들인 「말레이지아」, 태국 및 중화민국을 그 나라 국가원수들의 초청을 받고 방문의 길에 오르게 되었읍니다.
이 나라들은 모두 내가 오래 전부터 방문해 보고 싶었던 나라들로서, 나는 이번 여행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제 「자유의 이웃」들은 서로 뭉쳐야 할 때가 왔읍니다.
오늘날 우리 「자유의 이웃」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어렵고 핵심적인 문제는 자유와 평화를 확보하기 위하여 여하히 공산세력의 부단한 침략과 그 음모를 분쇄하느냐 하는 문제이며, 또 번영과 발전을 이룩하기 위하여 여하히 빈곤과 후진을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자유의 이웃」들이 서로 뭉치고 돕는 데서 그 해결은 더욱 용이해질 것이며, 또 촉진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번 내가 방문할 세 나라-「말레이지아」ㆍ태국ㆍ중화민국은 오늘날 「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들입니다.
혼미한 「아시아」의 정세 속에서, 또 이념의 색채가 분명치 않은 많은 나라들이 있는 「아시아」속에서, 이 나라들은 모두 기치를 분명히히 하여 자유「아시아」의 진로를 밝혀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나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또 강하면 강할수록 「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은 그만큼 견고해지고 빨라질 것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이 나라들에 대하여 특별한 친근감과 경의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이번 여행을 매우 의의 깊게 생각하며, 이번 기회에 나는 그 나라 지도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기탄 없는 의견을 교환해 볼 작정입니다.
나를 환송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 !
나는 또한 이번 기회에 여러분들의 뜨거운 우정과 경의를 그 나라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며, 아울러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에게 국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안부와 격려를 전하고 오겠읍니다.
여러분의 환송에 다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