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각료회의 치사

by NEAD posted Oct 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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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일 1966-06-14
발표연대 1960
출처 대통령기록관
발표자(원어) 박정희
발표자(한국어) 박정희
키워드 아시아, 태평양, 자유진영, 냉전
요약내용 아시아 태평양 각료회의 기념 연설

 

아시아, 태평양각료회의 치사

 

박정희

 

1966 6 14

 

친애하는「아시아」, 태평양지역 각료회의 대표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나는 먼저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우리 나라를 찾아 주신 대표 여러분을 충심으로 환영해 마지않으며, 이 역사적인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오늘날 전체 인류의 가장 절실한 염원은 만인이 평화와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안정된 사회, 풍요한 사회를 이룩하는데 있읍니다. 특히 오랫동안 세계사의 여백을 방황하던 「아시아」 근대사의 여운으로 말미암아, 아직도 격동과 변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 지역 인민들에게 있어서 그 염원은 더욱 간절하다 하겠읍니다. 인류의 이 절실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 곳에서는 아직도 대립과 투쟁이 그치지 않고 있읍니다. 그것이 세계관의 상극이건, 이해의 상충이건, 인간과 인류사회를 위해서 진실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읍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아시아」, 태평양지역은 인간의 생명과 자유와 번영을 위협하는 가공할 폭력의 먹구름에 휩싸여 있으니, 그것은 인간이성과 국제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해오는 국제공산주의의 파괴적 행동인 것입니다. 그들은 1950년 우리 한국을 무력으로써 침공해왔고, 그 후 쉴새 없이 「아시아」곳곳에서 침략과 분란을 일으켜 왔으며, 드디어는 자유월남에서 「아시아」적화의 본격적 화책에 착수하고 있읍니다. 여기서 우리 「아시아」, 태평양지역 자유민들이 필연적으로 취해야 할 길은 상호협력과 결속의 유대를 더욱 굳혀 나가는 일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친애하는 대표 여러분! 대소의 강하가 대양으로 흐르듯이「아시아」, 태평양지역 자유인민들의 모든 힘이 흘러서 협동의 대양으로 뭉친다면, 우리는 이 지역을 감도는 공포를 축출하고 빈곤을 추방하여, 만인이 갈구하는 복된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시대, 우리 지역의 당면한 공동의 지상과업은 이 혼돈의 「아시아」적 현실을 극복하고 진정 위협없는 평화와 자유와 번영의「새로운 아시아」를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일인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 지역 수억 자유민의 염원을 대변하여, 사명과 긍지가 담긴「대화의 광장」에 자리를 같이 하였읍니다. 「협동은 대화에서」출발합니다. 우리가 이 회의에 역사적 의의를 발견하는 소이도 바로 여기 있는 것입니다. 협동은 반드시 이견을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견은 오히려 회색의 일률적 사회가 아닌「다채롭게 조화된 자유사회」를 건설하는데 귀중한 자산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견이 이견으로 그치지 않고 상호이해와 조정으로 단원을 지을 때, 협동은 더욱 촉진될 것입니다. 이견에 대한 아량은「자유인민들의 소중한 생활양식」이며 재산인 것입니다. 친애하는 대표 여러분! 지금 전세계의 이목과 관심은 월남사태에 쏠리고 있읍니다. 월남사태가 분명히 불행한 것임에 틀림 없고, 따라서 이 사태가 하루 속히 종결되고, 평화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누구도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동시에 이 사태에 대한 평가, 이 사태에 임하는 태도와 방법에 있어서는 우방 제국간에도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읍니다. 그러나 우리 자유인민들은 같은 목표를 위하여 방편의 이견을 충분히 조화시킬 아량과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는 또한 확신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우리 자신이 겪은 전란과 국제협력의 체험에 따라, 그리고 우리 자신의 평가와 양심이 명하는 바에 따라, 국군의 일부를 파견하여 자유월남을 지원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가장 옳은 길이라 단정하고 이를 결행하였읍니다. 나는 이 기회에 한국의 월남파병과 진정한 평화에 대한 우리의 기본입장을 밝혀 여러분의 올바른 이해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월남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결코 전쟁을 위한 공격적 참여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방어적 참여인 것이며, 우리가 진정 원하고 있는 것은 전쟁의 계속이 아니라 평화의 조속한 회복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 자유세계가 월남에서 취해야 할 기본자세가 있다면 그것은 공산주의자들은 언제나 결속된 자유세계의 우월한 힘 앞에 후퇴하고야 말았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 자유인민들이 간직하는 일이겠읍니다. 국제공산주의와의 대결에 있어서 평화는 결코 타협만으로써는 얻어질 수 없는 것이며, 적절한「힘」의 행사도 필요하고 불가피하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하여 증언하고자 합니다. 자유는 그것을 위해 투쟁하는 자의 것이며, 평화는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자의 것입니다. 친애하는 대표 여러분! 인류문명의 발상지인「아시아」,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자원이 풍부한「아시아」, 그리고 찬란한 문화와 정신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아시아」. 그러나 기이하게도 지금 이 지역에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실업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질병과 문맹의 신고를 당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경제성장의 속도를 훨씬 앞선 격심한 인구증가가 더욱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밝은 태양을 향해서, 풍요한 생활을 향해서, 오랜「동면의 지각」을 깨뜨리고 일어난 우리 「아시아」의 선민들, 그들은 지금 「기대에 따르지 못한 현실」의 욕구불만을 가누지 못하여, 때로는 정치적 불안이나 사회적 혼란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실로 이「아시아」적 고민의 해결이야 말로 우리의 공동의 관심사이며 공동의 과제라 아니할 수 없읍니다. 이 과제의 해결없이 이 지역에 번영이나 발전이 있을 수 없읍니다. 그것은 실로 크고 어려운 과제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지역의 국민들은 이 과제를 건설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과 문화적, 정신적, 도덕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위대한 민족들이라는 것을 나는 믿고 있읍니다. 이 지역의 국민들이 서로 믿고, 서로 도우며, 서로 힘을 모아 협력해 나간다면, 이 과제는 생각보다는 훨씬 쉽게, 그리고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가 서로 인접우방으로서 교류와 협력을 다하고 공동노력을 다하여, 평화, 자유, 균형된 번영의「위대한 「아시아」, 태평양공동사회」를 건설해 나갑시다. 이것이 곧 오랫동안 「아시아」의 이성이 갈구해오던「평화혁명」인 것입니다. 친애하는 대표 여러분! 「아시아」의 역사적 요청에 따라 그리고 아시아의 이성이 명함에 따라 여기 우리는 대화의 자리를 같이 하고 있읍니다. 모든 자유인민들은 이 대화가 대화에 그치지 않고 협동으로 발전하고, 또 그 협동은 전진으로 행동화되기를 절실히 기원하고 있읍니다. 그것은 앞으로 많은 시간과 정력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읍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과 같이 이 회의는 반드시 보람찬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오늘의 이 모임이야말로「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발전에 있어서 화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역사적인 모임으로 길이 기록될 것이며,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여러분의 오늘의 이 대화가 「아시아」평화혁명의 역사적 초석이 되었음을 회고하고, 이를 칭송하여 만대에 전승할 날이 올 것을 나는 믿어 마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이 모임이 우리 지역을 대표한 진지한 대화의 광장이 되어 큰 성과 있기를 빌며, 아울러 대표 여러분들의 즐거운 여행과 건승을 빌어 마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