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민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
박정희
1967년 1월 1일
1967년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여, 나는 일본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국교 정상화 이후 우리 두 나라 국민을 양국간에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양국의 번영. 발전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호혜평등에 입각한 선린 우호의 정신으로써 상호 협조할 수 있는 기초를 닦게 된 것은 다같이 기뻐해야 할 일이라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일 양국 국민은 신의에 입각하여 우호 관계를 긴밀히 하고, 더 한층 상호 협력함으로써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보다 큰 번영과 발전과 평화를 이룩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는 ‘아시아’·태평양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읍니다. 이것은 민족 사회의 이해와 다양성을 초월하고, 서로 협력하여 침략을 배제하고, 번영을 도모하는 것을 기본 원리로 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 국민이 이 새로운 시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열렬히 바라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공산주의 세력의 팽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면에서 서로 힘을 합하는 양국 국민의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망되고 있습니다.
나는 일본 국민이 자유 진영의 일원이라는 긍지와 책임을 가지고, 전세계 자유민의 행동과 단합에 기여하는 바 크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여러분의 앞날에 행복과 번영이 있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