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 협회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서
박정희
1967년 11월 10일
문: 고도로 성장된 귀국의 현경제상태에서 귀국의 농촌 및 농업의 현상과 장래의 `비젼'에 관해서 여쭙고자 합니다.
답: 1966년말현재 우리나라의 농촌인구는 총인구의 약 54%이며, 국민총생산에서 농어업이 점하는구성비는 37.9%입니다. 농민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농업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일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정책목표입니다.
우리는 제1차 5개년계획기간중 중농정책을 강력히 추진하여 농업생산성을 배가시켰고, 공업원료와 경제작물의 생산을 촉진하여 농가소득을 상당히 향상시켰습니다. 우리는 지금 제2차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농공병진정책을 추진하고 있읍니다만, 앞으로 몇년후에는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가 거의 해소되고, 농업이 공업과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의 균형발전을 이룩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문: 일본에서는 경제의 고도성장하에서 농촌인구의 도시집중이 사회문제로 되고 있읍니다. 귀국의 도시산업발전이 농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견을 들려주십시오.
답: 산업의 발전에 따라, 농촌인구가 도시에 집중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는 농촌인구의 과도한 도시밀집현상이 농업과 공업의 균형발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선 농계학교졸업생들에 대한 영농지원을 확대하여 양질의 농업노동력이 귀농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농어촌전화사업에 의한 농촌사회환경의 개선, 복합주산단지와 농촌가공공장의 건설에 의한 고용기회의 증대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문: 귀국발전에 관건이 될 농촌청년에게 각하께서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무릇 한 국가가 이룩하려면 새로운 지식과 기술, 왕성한 의욕과 투지를 겸비한 청년들이 그 추진력이 되어야 하겠읍니다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농업발전에 정진하고 있는 젊은 일꾼들의 활동은 전체로서의 국가발전에 귀중한 밑거름인 것입니다.
본인은 우리나라의 농촌청년들이 긍지와 사명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 활용하기에 힘쓰고, 서로 단결협동하여 민족중흥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문: 적절한 지도하에 농촌발전의 추진력이 될 한국농협 조합원들의 교육에 대해 바라시는 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답: 우리나라의 농협조직과 그 활동은 아직 일천한 것이며, 여러모로 시정 또는 보강해 나가야 할 점이 있는줄 압니다. 특히 교육면에 있어서는 농민의 자주의식을 앙양시키고, 개인의 역량으로 감내할 수 없는 과제를 협동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중점적인 교육과 훈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 일본의 농촌청년에게 한 말씀 주신다면 영광이겠습니다.
답: 일본농촌은 상당히 근대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만, 역시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줄 믿습니다. 한일양국의 농촌청년들이 경험과 기술을 교환하여 양국농촌의 공동발전을 이룩하고, 친선과 협동 유대를 강화하여, 두 나라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데 이바지해 주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