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오피아 황제폐하 방한]하일레 셀라시에, 이디오피아 황제폐하 방한에 즈음한 환송사
박정희
1968년 5월 21일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 폐하!
본인은 황제 폐하와 폐하 수행원 일행이 이제 우리나라를 떠나게 되셨음에 즈음하여 석별의 마음을 금할 수가 없읍니다.
황제 폐하께서 바쁘신 여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친히 방문하여 주신 것은 폐하께서 가지고 계시는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에 대한 각별한 친애심과 우리 양국간에 현존하는 특별한 유대 관계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금 감사하여 마지않습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이번 방문 기회에 우리 국민이 폐하와 ‘이디오피아’제국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과 우애감을 가지고 있음을 직접 보고 느끼셨을 줄 믿습니다.
우리 국민이 ‘이디오피아’국민에 대하여 이러한 관심과 친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양 국민이 모두 평화와 자유와 진보라는 공통의 이념을 신봉하고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황제 폐하의 이번 방한이 이러한 기본 이념 아래 양국민간의 항구적인 우호 관계와 긴말한 협력 관계를 일층 더 견고히 하고, 나아가서 국제적인 평화와 이해와 협력 관계의 증진에 의의 깊은 공헌을 이룩하였다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황제 폐하의 한국 여행이 유쾌하고 유익한 것이었기를 바라오며, 본인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서 황제 폐하의 만수무강과 ‘이디오피아’ 국민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황제 폐하! 부디 안녕히 돌아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