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38년(1949) 신년담화
19490101
전국의 동포 여러분! 오늘은 중화민국 38년 개국기념일 입니다. 國父께서 국민혁명을 창도하여 중화민국을 개국한지 이제 37년이 되었습니다. 이 오랜 기간 동안 혁명선열과 애국 軍民이 조국을 위해 피 흘렸습니다. 그분들의 희생과 분투가 있었기에 일시적인 좌절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는 헌법을 반포하고 憲政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헌정개시 후 첫번째로 맞이하는 개국기념일입니다. 개국 후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건국사업이 더디고 三民主義를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음에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抗戰이 마무리된 뒤부터 정부의 유일한 방침은 평화적 건설에 있었습니다. 정부의 최우선 임무는 14년 동안 조국에서 분리되어 있었던 東北을 수복하여 우리 국가 영토주권의 完整을 보전하는 데 두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평화적 건국의 방침은 많은 장애를 만나 실현되지 못하였습니다. 동북 접수작업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지난 1년 사이 濟南을 지키는 데 실패하고 錦州·長春·瀋陽을 차례로 잃고 말았습니다. 동북9성에 ‘9 ·18’의 비극이 재연되고 말았습니다.
華東과 華北은 工商事業이 집중된 곳이자 학술과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이곳이 지금 공산당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고 인민을 구제하는 정부의 직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국가와 민족의 위기가 더욱 엄중해져가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저 개인의 영도능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여 국민들이 저에게 맡긴 중책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한 탓입니다.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목하 공산당 토벌작전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습니다. 국가의 존망, 민족의 성쇠, 역사·문화의 단절과 연속이 모두 이 단계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우리 동포 개개인과 가족이 자유를 누릴 것인가 노예와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인가, 생사와 존망이 모두 지금 이 단계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넘기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 동포 모두가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문제입니다. 정부의 정책결정이 동포 여러분의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공산당 토벌을 위한 군사작전이 인민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인민의 고통을 더욱 깊게 하기에, 모두들 하루 속히 내전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평화냐 전쟁이냐는 문제가 동포 모두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정부도 동포 여러분의 관심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뜻에 따라 나라를 책임질 중책을 맡은 저도 마땅히 목전의 형세에 대해 더욱 치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인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더욱 깊이 헤아릴 것입니다.
국부께서는 “중화민국 건국의 목적은 평화”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삼민주의의 신도로써 국부의 유훈을 받들어 대일항전 승리 후 더 이상 공산당 토벌 군사작전을 진행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는 인민의 고통을 가중시키지 않으려는 뜻이었습니다. 따라서 항일전쟁이 마무리 되자 곧바로 우리 정부는 평화적 건국의 방침을 표방하였던 것입니다. 나아가 정치적 협상과 군사적 조정의 방법으로 공산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1년 반 사이에 공산당은 일체의 협의와 방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여 정부가 예기했던 결과들이 하나도 실현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공산당은 무장반란을 발동하여 국가의 생존을 위해하였습니다. 정부는 부득이 국군을 동원하여 공산당 토벌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근자의 역사적 사실이자 세간의 모든 이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바입니다.
중국에서 공산주의가 발전하기 시작한지 이미 25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25년간 저는 항상 공산당도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전제로 하여 정당정치의 常軌에 따라, 민주적으로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걷기를 기대하였습니다. 지난 3년간 진행한 정치협상의 목적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산당을 향한 군사작전의 목적 또한 평화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시국이 평화시기인지 전쟁시기인지, 현 시국이 인민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있는지 불행을 가져다 주고 있는지, 관건은 정부나 혹은 우리 동포의 바람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전적으로 공산당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국가와 인민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 여부는 공산당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동포들이 전쟁이냐 평화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산당이 과연 평화를 바라느냐고 물어야 할 것입니다. 공산당이 진정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실현을 위한 확실한 표시만 해준다면, 정부는 반드시 진정을 다하여 그들과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평화를 위한 협의가 국가의 독립완정에 무해하고, 인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신성한 헌법의 정신을 훼손시키지만 않는다면, 민주헌정이 이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다면, 중화민국의 國體가 확보될 수만 있다면, 중화민국의 법통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군대에 대한 확실한 보장만 주어진다면, 인민이 자유로운 생활방식과 목하 누릴 수 있는 최저한도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저 개인은 아무런 바람도 없습니다. 평생 혁명에 몸바쳐온 저는 이미 목숨을 버린지 오래입니다. 평화만 실현될 수 있다면 저 개인의 진퇴는 전혀 문제될 것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뜻에 따를 것입니다.
만일 공산당이 무장반란의 뜻을 시종 견지하여 평화를 위한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정부 또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구제할 직분을 다할 것입니다. 공산당과 끝까지 힘을 겨룰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 京滬(南京과 上海)戰區는 정치 중추의 소재지인만큼 이곳을 지키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 지역을 비켜낼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경호전구는 국가와 인민을 위험에서 구하고 복을 가져다 줄 중추입니다. 지금의 시국에서 군민이 일치되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결전에서 승리하여야만 비로소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동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일시의 고통과 희생을 참고 견디어야 희망도 미래도 없는 암담한 지옥생활을 면할 수 있습니다.
제가 혁명전쟁에 참가한 이래 지금까지 40년이 지났습니다. 수많은 장기전을 거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때로는 좌절도 맛보고 무고와 멸시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실패를 맛보았을 때도 저는 시종 필승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성공을 맛보았습니다. 위대한 민족정신에 바탕하여 인류정의와 세계공리를 무기 삼는다면, 공산당의 폭력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공산당이 동북을 刧取하였지만 우리의 민족정신까지 정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인격까지 욕보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의는 승리를 가져오게 만드는 역량입니다. 공리는 결국 폭력에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중국 오천년 역사상 전에 없던 變局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곧 우리는 지금 오천년 역사상 미증유의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국가와 민족의 생존을 위해, 역사와 문화의 지속 발전을 위해, 자유로운 생활과 후세자손의 성장을 위해, 일시의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고 분투해야 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한해가 가고 또 한해가 시작되는 이때, 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견뎌내신 국부와 선열을 생각하게 됩니다. 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軍民의 고통을 헤아리게 됩니다. 저 개인의 책임이 막중하고 직무의 어려움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울러 우리 애국동포들이 절대 공산당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국가의 위기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군민이 일치되고 거국일치의 단결을 이뤄 분투한다면 민주자유의 생활이 보장될 것입니다. 나라와 민족을 지켜야 할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8년항전의 성과를 하늘에 계신 무수한 선열들에게 바칩니다. 국부께서는 “최후의 성공은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 하였습니다. 우리 동포 모두 함께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出典 : 蔣中正總統文物, 國史館藏, 典藏號 : 002-020400-00028-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