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동맹(大西洋同盟)에 기대함
이승만
1949년 3월 23일
대서양동맹은 가맹국의 활약 여하에 따라서는 유럽 국가의 안전보장을 확보하는 방편으로 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릇 어떠한 조약이든 서명이 되자마자 휴지화(休紙化)한 조약과 같이 또 한 개의 국제평화조약을 만드는데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언어는 행동으로 표시될 때에 비로서 훌륭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든 것이다.
우리는 이 신동맹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바이며, 나는 이 동맹에 가입할 제(諸)국가가 이기적 동기를 초월하여 굳은 결심을 가지고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과거 2차에 긍(亘)한 세계대전의 쓰라린 경험을 통하여, 세계 각국은 대소를 막론하고 집단안전보장은 “일개(一個)를 위한 전부요, 전부를 위한 일개‘를 의미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든 것을 이 무서운 전쟁이 우리들에게 아직 교훈을 가리치지 않었다면, 우리들은 또 하나의 전쟁을 면치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더구나 우리들의 영구한 평화를 달성하기 전에 이 동맹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여야 할 것이나, 나는 ‘트루만’ 대통령이 이 사실을 세계정치가에게 확증할려고 기도하였으며, 애치손 국무장관의 최근의 성명으로 내 신념은 더 한층 확고한 바가 있다.
비율빈(比律賓) 대통령 퀴리노 씨는 대서양동맹에 표시된 바와 같은 주의 하에서 태평양동맹(太平洋同盟)도 미국 지휘 하에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아세아(亞細亞) 인민 전체의 의사를 말한 바 있는데, 우리는 이 의견을 전폭적으로 옹호하는 바이며, 미국은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동양 제국(諸國)을 원조키 위하여 취해진 선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원조를 받는 전국가는 상호의 복리안전 및 독립을 위하여 충실한 지지와 협조를 확약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여하한 강국이나 열강국가군(列强國家群)도 전쟁을 야기하기 전에 재삼 재고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공보처,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