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상(日首相) 회담 제의에 관하여
이승만
1954년 3월 11일
내가 알기엔 길전(吉田) 수상은 일전에 말하기를 일본의 군력이 충분히 강해지면 한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한국인으로선 그러한 태도를 자연히 원망하지 아니할 수 없다.
국민의 감정이 날카로어젔고 지난날의 상처가 다시 터지게 될 때 사적회담은 어느 편에게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일본인들이 한국민의 감정을 존중히 여기지 안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에 길전 수상이 정말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의도가 있다면 그는 마땅히 현재 한국인이 갖이고 있는 일본에 대한 정당한 불신을 완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2, 공보실,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