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 공급에 대하여
이승만
1957년 5월 13일
한국에의 신무기 공급이 이 이상 더 지연된다면 미군 2개 사단을 포함하는 유엔군과 우리 국군은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신무기를 제공하면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전투를 재개하지나 않을까 하고 미국이 의구한다면 나는 우리의 위대한 맹방인 미국에 대하여 우리는 절대로 그런 생각을 가진 일이 없다는 것을 확언할 수 있다.
유엔과 미국은 오늘의 한국정세는 1950년 당시보다 더 중대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과거 우리의 우방들은 우리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음으로써 가공할 과오를 범하였던 것이다. 6·25 공산침략이 발생하기 수개월 전에 우리는 이미 공산당이 침략 계획을 꾸미고 있으며 그들의 무기가 우리 것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지적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탱크와 중화기를 요청하였을 때 미국은 우리의 요청을 냉소 내지 무시하였던 것이다. 그 때 그들은 말하기를 아세아에는 탱크라고는 한 대도 없으며 공산당은 감히 남침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공산당은 남침을 감행하였으며 얼마 안되는 우리의 보병(步兵)들은 소총을 가지고 적의 탱크를 막으려고 애썼던 것이다. 그리하여 적은 전격적으로 중부(中部) 한국을 석권하였으며 우리 국군과 미 제24사단은 태반이 꺾이었던 것이다.
만약 사전에 준비가 있었더라면 한국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수 만의 인명과 수 십 억불의 재산을 상실하지 않았을 것이다.
1950년에 일어났던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한국에 와 있는 모든 사람에게 현대 무기를 달라고 우리가 절규하는 소의(所以)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휴전은 4년 동안이나 우리의 손을 얽어 매왔으며 공산당에게는 우심(尤甚)한 전재를 회복하고 핵무기와 기타 소련제 각종 신무기를 포함한 침략적인 군력을 건설하는 기회를 부여하였다.
우리는 공산당이 표면상 아프리카와 중동에 관심을 집주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고 내면으로는 전격적인 남침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이번에도 준비가 없으며 따라서 증원군이 내도(來到)하기 전에 전 반도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신무기 공급은 절대 필요하다. 나는 미국이 시급히 그것을 공급해 주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것은 공격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상호 방위를 위한 것이요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