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존슨 대통령이 베푸는 만찬회에서의 인사
박정희
1965년 월 17일
-서 두 략-
본인은 「존슨」대통령의 우호에 찬 초청에 대하여, 한국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충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며,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전세계 자유민의 흥망을 지니고, 핵전쟁에 관한 문제로부터 미개대륙 벽지의 기근과 질병을 퇴치하는 일까지를 걱정해야 하는 미국의 지도자 여러분에게, 한국 국민으로부터의 경의와 우의를 본인이 직접 전달하게 된 것을 무한히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사이는 자유세계의 그 어느 국가간의 관계보다 가장 긴밀했으며, 지금도 꼭같은 목적을 위해 함께 일하고 있읍니다. 이러한 관계는 아마도 영구히 자손의 대를 이어 지속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그것은 어떠한 『필요』가 요청하는 정치적 경제적 의도에서가 아니라, 여러분과 한국 국민이 다같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또 수호하겠다는 같은 신념의 국민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국민은 하루속히 외국의 지원없이 자립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나아가서 『형평의 번영』을 이룩하려는 자유세계공동의 노력에 공헌코자 하는 의의가 누구에게도 못지않다는 것을 말할 수 있읍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한국은 그가 처한 여러 가지 불우한 조건으로, 제약속에 갇혀 있음을 여러분은 잘 알 것입니다.
오늘날까지도 국토는 양단되어 있으며, 경제면에서는 가진 것도 적고, 사실상 축적할 여유도 없었읍니다. 인접에는 위협의 『무력』도 있고, 색채가 선명치 못한 『교활』도 있읍니다. 이러한 가운데, 굶주리더라도 군사력은 유지해야 하고, 경제적 자립도 촉진시켜야 하고, 동시에 여러분과 함께 동남아에서의 『붉은 침수』를 틀어막기도 해야 합니다. 또한 원한이 맺힌 민족감정과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면서, 일본과의 관계를 정당화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한편, 이 어려운 속에서도, 우리가 자긍으로 삼으며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노력과 부담이 헛되이 않게 되고, 또 여러분이 지원해 온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찾기 어려운 보람을 항상 신의 깊은 『한국』속에서 찾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아세아에서, 성조기와 더불어 언제까지나 함께 행동할 전우는 다름아닌 『한국』이리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읍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자랑이기도 하고, 또 한국의 자랑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제 한국은 경제면에서도, 스스로의 몸으로 기동하기에 마지막 지팡이까지 불필요하게 될 때가 가까워 오고 있읍니다. 여기서, 이 중요하고 어려운 마지막 치유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진단은 본인과 여러분의 견해가 동일할 것이라 믿어 마지 않는 바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자유세계의 『균형된 번영』의 성취를 기약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한 양국간의 우의, 그리고 「존슨」대통령의 건강과 미국의 영원한 번영을 위해 축배를 올립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