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이 인민들에게

 

평양, 7월 9일 (TASS). 평양 라디오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동지의 메시지를 인민들에게 방송했습니다. 호소문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인민군의 영광스러운 군인들, 장교들! 남쪽에서 활동하는 빨치산 여러분!

미제국주의자들은 우리 조국과 우리 인민을 향해 무력 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그들의 항공기는 우리 나라의 도시와 마을을 야만적으로 폭격하여 민간인을 죽였습니다. 우리 영해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미제의 해군 대대는 우리 해안 도시와 마을들을 무자비하게 포격하고 있습니다.

미 지상군 부대들이 아직 해방되지 않은 우리 조국 남부의 영토에 상륙하여 피 묻은 발로 우리 조국의 땅을 짓밟고 있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왜 우리 조국에 군대를 보냈는가? 그들은 왜 우리의 신성한 조국을 공격했는가? 세계 제패를 꿈꾸는 미제국주의자들은 우리 조국을 영원히 그들의 식민지로, 우리 인민을 그들의 노예로 만들려고 이러한 일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조국 남부의 미제국주의자들은 조선인민의 철천지원수 이승만이 정권을 잡고 남조선에 꼭두각시 정부를 꾸몄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테러와 살인, 위협과 기만으로 우리 조국의 평화 통일을 방해하고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리인인 이승만에게 압력을 가하여 내전을 선동하고, 그들의 무력으로 우리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조선인민의 참된 권리와 우리 나라의 자유와 독립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조선인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미국 도적들은 조선 사람들이 식민지 노예가 되어 피 묻은 월스트리트 상인들의 주머니를 더 채우는 것 외에는 다른 운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제 침략자들은 우리의 평화로운 도시와 마을을 그들의 군사기지와 실제 군사 훈련을 위한 열병식장으로 만들고 있으며, 우리의 어린이, 여성, 노인들을 항공기 포격과 폭격의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38도선 이북에서는 평양, 남포, 해주, 원산 등 여러 도시와 교외 마을이 여러 차례 폭격을 받았습니다. 38도선 이남에서는 이미 해방된 서울, 춘천, 개성, 의정부, 주문진, 강릉 등 여러 도시와 수많은 마을이 미군 항공기의 맹렬한 폭격을 받고 있습니다. 살인자들은 논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의 머리에 총을 쏘고 청년들에게 폭탄을 투하하고 있습니다. 야만적으로 인구를 학살하는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은 히틀러의 파시스트들과 약탈적인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수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소위 조선 문제에 대한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조선에 대한 야만적인 무력 침략을 은폐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은 조선 대표는 물론 소련과 중국 대표도 참석하지 않은 채 유엔 헌장을 위반하여 내려진 결정입니다. 미제국주의의 조선에 대한 무력 공격의 목적은 세계 인민들에게 명백히 드러납니다. 미군이 유엔을 대신하여 조선에서 경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미제국주의자들의 주장에는 그 누구도 속지 않을 것입니다.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은 유엔의 깃발 아래 우리의 도시와 마을을 습격하고 있으며, 자유와 단결, 독립을 원하는 우리 인민을 죽이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조선인들의 머리에 폭탄을 투하하면서도 평화의 이름으로 이런 짓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으로 누구도 속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방법은 이미 미제국주의의 선배들과 히틀러의 파시스트들,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알고 있듯이 히틀러는 “나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쟁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아시아 평화에 대한 거짓 언론으로 침략을 은폐하였습니다.

1910년 8월 29일 일본 천황은 동방의 장기적인 평화를 확립하기 위해 일본이 조선을 병합할 것을 명령하면서 조선이 동양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오늘, 히틀러의 파시스트들과 일본 제국주의자들처럼 우리 조국의 독립을 빼앗아 자기 식민지로 만들려고 하는 미제국주의자들은 우리 조국의 내정에 대한 무력 개입을 은폐하려고 파렴치하게 책동하고 있습니다. 평화 성명으로 평화로운 우리 마을에 대한 야만적인 폭격, 조선에 대한 미제국주의자들의 무력 공격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대한 악의적인 위반입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이 우리를 향해 무력 공격을 감행했지만,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사랑하는 조선 인민의 투쟁 정신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조국의 명예와 자유, 독립을 위하여 총력전을 벌인 조선 인민은 미제의 침략에 맞서 필사적으로 싸워 승리를 이룩할 것입니다.

조국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우리 인민군은 젊고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헌신, 영웅적 기상을 보여주었으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김일성은 적대 행위 기간 동안 북한 인민군 부대의 작전에 관한 자료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계속했습니다.

우리 군대는 미국 고용 살인범처럼 다른 민족을 정복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조국을 보호하고 인민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애국심, 영웅주의, 용기의 정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미국 침략자들의 군대는 외국 영토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인민군은 인민의 사랑과 보살핌, 지지를 받으며 조국의 영토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미국 침략자들의 군대는 우리 인민 모두의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저지른 잔학 행위에 대한 복수는 모든 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선에 대한 무력 개입은 조선 인민의 분노를 극도로 끌어올렸고, 미제국주의 식민지 침략자들과 그들의 남조선 대리인들에 대한 증오를 극도로 불러일으켰습니다. 우리의 영웅 청년들이 대거 인민군에 입대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의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민군이 해방한 지역에서는 전체 인민이 이승만의 경찰 정권에서 그들을 해방시켜 준 영광스러운 인민군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습니다. 해방된 인민은 반동으로 해산된 인민위원회를 복원하고, 인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을 관철하고 있습니다.

해방된 지역의 농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조선 농민들의 수백 년 된 꿈인 농지 개혁을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제국주의자들, 이승만 꼭두각시 정부, 조선 지주들, 민족 반역자들의 소유였던 토지는 모두 몰수되어 농민들이 영원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민군의 승리와 전체 조선 인민의 한결같은 지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대함을 확증하며, 전체 조선 인민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조국을 노예로 삼고 조선 인민의 독립을 박탈하려는 미제국주의자들의 사악한 계략과 우리 조국 영토에 대한 그들의 무력 침략에 맞서, 우리 조국의 단결, 자유, 독립을 수호해야 합니다.

미국의 조선 대책을 수행하다가 이제는 실패해버린 이승만 도당을 구하기 위해 미제국주의자들은 조선 인민에 대한 무력 침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제국주의의 직접적인 무장 개입이 아니었다면, 미제국주의의 봉사자들이 우리 나라에서 도발한 미국의 무력 공격과 내전은 오래전에 끝났을 것이고, 우리 조국의 통일도 이미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오래전에 이승만 반역자들의 반동적 경찰 정권에서 완전히 해방되었을 것입니다.

제국주의자들의 조선에 대한 공격은 세계 민주주의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정의는 전 세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지지와 동정을 받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조선 인민의 자유와 독립을 가로막는 사악한 미제국주의자들은 우리 조국을 노예화하려고 촉수를 뻗치고 있습니다. 전체 조선 인민은 한마음으로 뭉쳐, 미제국주의의 타격에 결정적인 대응을 해야 합니다. 미제국주의자들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조선 인민의 위대한 힘과 흔들리지 않는 투쟁 정신을 확실히 인식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 인민은 다시는 식민지 노예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조국의 영광과 자유, 독립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은 미제국주의자들의 무력 공격에 맞서 일어나야 합니다. 누구나 조국의 거룩한 해방 전쟁에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 김일성은 조선 인민과 인민군 전사들, 지휘관들, 빨치산, 유격대들의 투쟁을 강화할 것을 호소하며,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정의로운 해방 투쟁을 끝까지 완수하자! 승리를 향해 전진하라! 자유롭고 자주적인 조선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