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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일 1966-08-02
발표연대 1960
출처 대통령기록관
발표자(원어) 박정희
발표자(한국어) 박정희
관련기관 UN
키워드 UN, 한국전쟁
요약내용 유엔군사령부 방문기념인사

유엔군사령부 리셉숀 인사

 

박정희

 

1966 8 2

 

「비이치」장군, 그리고 「유우엔」군 장성 여러분!
 

오늘 모처럼 여러분과 자리를 같이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나를 특별히 초청해 준 「비이치」장군의 호의에 사의를 표해 마지않습니다.

나는 「유우엔」군 장성 여러분을 공적으로 또는 사적으로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가집니다만,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되새겨 보는 일이 몇 가지 있읍니다.

내가 한국군의 한 장교로서 625 국난을 당하여 「유우엔」군과 침식을 같이 하며 분투하던 때의 갖가지 추억을 비롯해서, 그때 만일 「유우엔」군이 한국을 지원해 주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되엇을가, 또 자유「아시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미상불 내가 군인출신이기 때문에 가지게 되는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 「유우엔」군의 즉각적인 지원이 없었더라면 필경 우리 한국은 물론, 전「아시아」가 공산침략의 거센 탁류에 휩쓸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1950
년 한국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적 만행은 단순히 한국의 독립과 안전에 대한 위협이었다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평화와 자유를 갈구하는 온 인류의 염원으로 창설된 「유우엔」과 국제경찰군인 「유우엔」군에 대한 정면도전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확실히 한국동란을 계기로 집단안전보장에 의한 평화유지를 그 주된 사명으로 하는 「유우엔」은 창설 벽두에 국제경찰군으로서의 「유우엔」군의 존립과 권능을 저울질하는 중대한 시련에 봉착했던 것이며, 만일 이를 극복하지 못했더라면, 「유우엔」은 제2의 국제연맹이 되어 유명무실한 명목상의 평화 기구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우엔」은 그 시련을 극복했읍니다. 한국에 출동한 「유우엔」군은 공산침략군을 격퇴함으로써 「유우엔」에 대한 그들의 도전을 분쇄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경찰군으로서의 권위를 확립했던 것입니다.

한국동란에 있어서 「유우엔」군의 이러한 권위확립은 그 후 세계도처에서 끊임없이 일어난 대소의 국제분란을 해결하려는 「유우엔」의 노력에 뚜렷한 본보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한국에 있어서 「유우엔」군의 개입은 국제경찰군으로서의 성공적인 활동의 효시가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 우리가 「유우엔」군의 존재의의를 더욱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유우엔」군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숭고한 인간애와 봉사와 사랑의 따스함이 깃들고 잇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15년 동안 전화에 시달린 우리 한국민에게 「유우엔」군이 보여준 봉사와 인간애의 행동은 스스로 도와 자립하려는 그들에게 무한한 용기와 자신을 주었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안겨 주었읍니다. 전란이 빚어낸 수많은 피난민의 어려운 생활을 돕고 전쟁고아를 보살피는 일을 비롯하여, 해마다 겪는 한재와 수재로 인한 피해복구와 이재민의 구호, 그리고 지상에 보도되는 「유우엔」군의 갖가지 미담가화는 우리 한국민의 가슴 속에 길이 간직될 것입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평화의 수호자로서, 또 인간애의 구현자로서 「유우엔」군이 이룩한 공적을 치하하고, 그가 베풀어온 봉사활동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장마로 인한 수해와 이재민의 구호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데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유우엔」군의 무궁한 발전을 축원하면서, 장성 여러분의 앞날에 무운과 행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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