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및 지역 동포에게 보내는 메시지
박정희
1968년 1월 1일
희망에 넘치는 1968년 새 아침을 맞으며 나는 먼저 북한을 비롯한 공산 지역에서 신음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하느님의 축복 있기를 기원해 마지않습니다.
천 이백만을 넘는 많은 동포가 아직도 북한 괴뢰의 지배 하에서 노예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 대한의 형제들과 더불어 새 아침의 기쁨을 나누지 못하는 이 비운을 나는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여기는 바입니다. 더욱이 지나간 반세기의 민족 수난기에, 정든 고향을 등지고 이역으로 떠나야만 했던 수많은 동포가 지금은 또다시 공산 지배하의 북간도 지방 또는 ‘사할린’과 ‘시베리아’에 억류되어, 조국 없는 설움 속에 살고 있음에 상도할 때, 통분을 금할 수가 없읍니다.
나와 자유 대한의 삼천만 동포들은 이 민족적 비극의 막을 닫기 위해, 우리의 실력배양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읍니다. 공장에서 농촌에서 학원에서 조국 근대화를 위한 노력은 요원의 불길처럼 일고 있읍니다. 이제 여러분의 조국 대한민국은 빈곤이라는 역사적 유산을 깨끗이 물리치고,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제2차 5개년 계획에 들어서면서 ‘아시아’에 빛나는 공업 국가로 약진하고 있읍니다. 안으로 자유 민주주의의 기반을 굳히고, 밖으로는 강대 제국과 어깨를 겨루면서 보다 넓은 세계에 큰 발걸음을 내디디기 시작했읍니다. 그 위에 용감한 우리 국군은 자유와 평화를 위한 월남 전선에서 자유세계 제 1의 강군임을 실증하여, 이제는 우리가 남의 도움을 받기보다 남을 도울 수 있는 나라로 그 면모를 바꾸었읍니다.
나의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앞날에 부푼 희망을 걸고, 용기로써 괴로움을 이겨 나갑시다. 비록 오늘 우리가 흩어져 고난을 당할지라도 우리의 뜻이 하나이며 서로의 힘이 함께 용솟음칠 때, 하느님도 스스로 돕는 이 겨레를 도울 것입니다. 여러분의 조국이 바야흐로 자유와 민주와 평화 그리고 공산주의를 물리칠 힘의 기지로서 다져지는 이때,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닥쳐올 통일의 그날에 대비하여 동포로서 친화 단합하며 상호 격려하며 자중 자애하여, 굳은 신념으로 살아가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지금 우리는 한반도를 세로 지르기 위한 고속도로를 서울 부산 간에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나와 우리 동포들은 이 고속 대도로가 머지않아 서울로부터 평양을 거쳐 압록강에 이르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재촉하고 있읍니다. 희망의 그날을 기대하는 가운데 1968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나는 비록 여러분이 먼 곳에 있어도 항상 나와 함께 살고 있음을 잊지 않으며, 앞으로 더욱 있는 힘을 다하여 공산 치하의 동포 여러분에게 자유와 평화가 회복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공산 학정의 탄압 속에, 서글프게 새해를 맞을 여러분에게 나는 마음깊이 위로의 뜻을 표하며, 새해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