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36년(1947) 국경기념일담화
19471010
오늘은 중화민국 36년 국경기념일입니다. 중화민국헌법은 금년 원단 이미 공포되었습니다. 국민대회 대표와 立法院, 監察院 양원 위원 선거도 금년 안에 완료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憲政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입니다. 訓政을 마감하고 헌정개시를 앞두고 있는 오늘, 중화민국 탄생일을 기념하는 의미는 어느 때 보다 깊고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국민정부는 국민대회를 소집하여 헌법을 반포하였습니다. 각 당파와 무당파 영수들이 정부에 동참하여 건국의 책임을 함께 하였습니다. 앞으로 일년 동안에는 헌정정부가 탄생될 것이며, 건국대강에 규정된 건국의 과정을 완성하게 될 것입니다. 마침내 정권을 국민에게 돌리겠노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정치가 날로 진보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때, 민국 성립 이래의 역사적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지난 36년간 전국의 수많은 지사와 애국민중이 다투어 삼민주의의 깃발 아래 뜻을 모았습니다. 건국사업을 완성하고 민주를 실현시키기 위해 분투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정권을 농단한 袁世凱가 約法을 훼손한 것이 건국과 민주를 가로막은 첫 번째 방해였습니다. 뒤이어 봉건군벌들이 자치를 명분으로 할거하는 국면이 이어졌습니다. 근자에는 공산당 匪徒들이 민주라는 이름으로 민주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중화민국의 헌정사는 한 마디로 建國護法 대 叛國毁法 두 상반된 역량 간 간고한 투쟁의 기록이었습니다.
이제 민주헌정이 최후의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동시에 국가의 근본을 송두리째 파괴하려는 共匪의 음모와 폭행도 흉악함과 잔인함의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민주헌정의 실현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도록 수수방관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사회질서를 지켜 나갈 것이며, 인민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영토주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곧 성립될 헌정정부에 完整한 국가의 운영을 맡길 것입니다. 이야말로 혁명건국의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국군이 延安을 수복한 이후 공산당 비도들은 무리지어 떠돌아다니는 도적과 다름없는 그들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비들은 河北과 山西 두 성 변경지대에 잔존해 있던 부대를 사방으로 파견하여 지방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지하공작강령을 제정하여 각지에 잠복하고 있는 공비들과 외곽 지지분자들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기도하는 바는 국군의 후방에서 각양각색의 반정부활동을 선동하여 이른바 ‘제2전장’을 개척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공비의 주된 목표는 역시 山東 동부지역의 근거지를 고수하여 관내외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공비들 간의 교통선을 확보하는데 있습니다.
공비가 무장세력 일부를 黃河 남쪽으로 이동시킨 것도 최초 목적은 국군의 역량을 분산시켜 東北에 대한 국군의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데 있었지만, 궁극적 목적은 산동 동부의 근거지를 보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국군이 산동 동부 공비의 근거지를 소탕하고 煙臺를 수복하면서 공비의 전략은 완전히 실패로 마감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관내외 간 연락이 완전히 단절되자 공비들은 관외에서 이른바 ‘제6차 공세’를 발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동북에 대한 우리의 영토주권을 철저히 파괴하고, 관내에서는 桐柏山 지구와 大別山 지구에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근거지를 마련하려는 목적에서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공비들은 長江 중부지역의 안전을 위협하여 인근 각 지역에서 선거가 실시되는 것을 방해하려는 망상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공비들이 동북에서 아무리 맹렬히 준동한다 해도 결국은 ‘제5차 공세’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처절한 응징을 받게 될 것입니다. 관내 각지의 공비들은 이미 고립되어 있습니다. 국군은 황하 이남으로 도망한 공비들을 끝까지 추격하여 섬멸할 것입니다. 절대로 저들의 음모가 실현되도록 놓아두지 않을 것입니다. 산동 동부의 근거지가 이미 국군에 의해 파괴되었지만, 공비들의 준동에 경각심을 늦추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각지의 국군과 각급 지방정부가 조금이라도 소홀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틈을 비집고 공비들이 재차 날뛸 것입니다.
공비들은 틈만 보이면 농촌에서 폭동을 일으키려 할 것이고, 도시에서는 각양각색의 반정부 풍조를 격화시키려 획책할 것입니다. 순리와 정도에서 벗어난 공비들의 행위는 그 목적하는 바가 사회의 안정을 파괴하는데 있습니다. 민중과 정부가 힘을 합치고 통일을 이루어야만,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져야만, 공비들의 간계를 격파할 수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및 사회 각 방면이 긴밀히 호응하고 노력할 때입니다. 그래야만 국가를 배반하고 헌법을 파괴하며 민생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匪徒들을 척결하여 건국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出典 : 『總統蔣公思想言論總集』 卷32 書告, 201-2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