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38년(1949) 국경기념일담화
19491010
전국의 동포 여러분! 내일은 중화민국 38년 쌍십절 국경기념일입니다. 국부께서 국민혁명을 영도하여 중화민국을 창조하신 이래, 매번 국경일을 맞이하기 전이면 우리 전국의 동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이 신성하고 장엄한 기념일을 경축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공비들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은 비분하고 침통한 심정으로 금년의 국경일을 기념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의 10월 10일을 회고하여 보면, 당시 武昌에서 폭발한 혁명기의에 전국이 호응하여 마침내 2천년간 이어진 군주지배체제를 종식시켰습니다. 260년간 중국을 통치하였던 滿淸 전제정권을 타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중화민국이 탄생하였습니다. 중화민국이 성립되기는 하였지만 이후로도 우리 혁명선열과 애국동포들은 袁世凱를 타도하고 約法을 지키기 위한 2차혁명에 매진하였습니다. 이어진 北伐과 抗戰의 영용한 분투과정에서 또 다시 수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애국선열과 전국 동포들의 분투와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중화민국의 國體와 國號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중화민국의 국기와 국가를 확정하고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8년간의 혁명건국의 역사를 통해 중화민국은 전국의 모든 동포들이 옹호하는 최고의 조직으로 굳건하게 자리하고, 지고무상한 민족정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중화민국의 국체, 국호, 국기, 국가는 전국 동포들의 생활과 감정, 사상과 행동에 깊이 뿌리내려 영구불멸한 근저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공비집단은 민족반역자와 후안무치한 漢奸, 개인적 이익에 눈이 어두운 정치모리배들을 모아 ‘人民政治協商會議’라는 것을 개최한 지 채 열흘도 되지 않아 코민테른이 예정한 계획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소비에트 극권주의에 바탕을 둔 국체를 정하고, 중화민국 국호를 폐기하였습니다. 소련의 방식을 모방하여 ‘紅旗’를 국기로 삼고, 4억 5천만 우리 동포들이 한 목소리로 소리 높여 부르던 국가를 버렸습니다.
공비 점령구역에서 생활하는 동포들은 오랫동안 어두운 철의 장막에 갇혀 폭력과 박해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우리의 국기를 볼 수 없게 되었으며, 더 이상 우리의 국가를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정이 파괴되고 나라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어찌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후방과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험악한 국제환경 속에 국가가 위기에 빠진 이 엄중한 시기에, 중화민국 건국의 지난했던 역정을 되새기며 국가와 민족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본인은 비록 지금은 재야의 신분이지만, 마땅히 전국의 동포 여러분들을 따라 국민혁명 완수라는 천직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공비를 토벌하고 혁명건국을 위해 분투할 것입니다. 중화민국 건국기념일인 쌍십절을 맞이하였지만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습니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하여 본인에게 주어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에 전국의 동포 여러분에게 특별한 바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공비집단이 무장반란을 일으킨 목적은 단순히 정권 탈취에 있지 않습니다. 정부를 전복시키는 데 있습니다. 소련의 사주를 받아 우리 국가를 멸망시키고자 반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공비집단의 여러 수단은 소련이 동유럽 여러 나라를 병탄한 수단과 동일합니다. 지난 4년간 소련이 동유럽 각국의 공산당을 사주하고 책동한 수단의 첫걸음은 이른바 ‘신민주주의’라는 구호를 앞세워 ‘연합정부’ 구성을 요구하여 민중을 기만한 것입니다. 그 다음은 이른바 ‘人民民主專政’을 구호로 내걸고 극권주의적인 ‘중앙인민정부’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민중을 통제하고 소련의 지배하에 자신들의 국가를 귀속시키려는 목적을 달성하였습니다.
공비집단도 중국인민들을 소련의 부속물로 만들려는 음모가 인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비집단 내부에서조차 이런 음모에 반대하는 자들의 이탈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공비집단 내부에서는 국가사상과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투쟁이 일찌감치 전개되었던 것입니다. 최근 7년간 공비집단 내부에서 전개된 ‘整風運動’의 목적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공비집단은 이어 잔포한 ‘3査運動’을 전개하였습니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자유생활, 가정윤리, 국민도덕의 청산에 목적을 둔 것이고, 간접적으로는 국가사상과 민족감정에 타격을 가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코민테른 정보국이 티토주의를 맹비난 한 뒤 공비집단은 ‘네 가지 학습계획’을 추진하였습니다. 이는 민족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공격하는 선전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비집단은 금년 4월 초에는 장차 3차대전이 발발하면 소련을 위해 싸우겠노라고 선언하였습니다. 7월에는 다시 완전히 소련에 경도된 황당한 주장을 발표하여 소련을 위해 복무할 것임을 맹세하였습니다.
중화민국 국체는 인민의 자유와 권리의 보장이며, 중화민국의 국기는 국민혁명의 상징입니다. 중화민국의 국호는 인민의 애국감정이 응결된 것입니다. 중화민국의 국가는 삼민주의의 건국종지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중화민국의 국경일인 쌍십절은 우리 중화민족이 민주공화를 건설하기 위해 분투한 지난한 역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혁명선열과 나라를 위해 몸 바친 軍民의 숭고한 피와 땀으로 써내려간 史詩이자, 우리 4억 5천만 동포의 민족감정과 조국애의 귀착점입니다.
靑天白日滿地紅 국기가 우리 중국의 영토 안에 휘날리고 있는 것은 黃帝 자손들이 독립과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그렇기에 원세개도 감히 중화민국 국호를 함부로 바꾸지 못하였고, 汪精衛도 청천백일 국기를 계속 사용했던 것입니다. 원세개와 왕정위 모두 제국주의에 의해 조종되었음에도 감히 우리의 민족정신을 파괴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공비집단은 실질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우리 중화민국을 마음대로 모욕하고 형해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와 민족을 팔아 영화와 부귀를 얻으려는 공비집단의 죄악이 원세개나 왕정위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배후에서 공비집단을 사주하고 조종하는 소련 침략주의자들의 망상과 방자함이 일본제국주의 군벌을 능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근자에 北平에서 막을 내린 공비집단 주연의 희극은 전적으로 소련 침략주의자들이 연출한 것임은 아래 두 가지 사실을 통해 충분히 증명되는 것입니다.
첫째, 공비집단이 만들어낸 이론에 따라 毛澤東은 7월 초 중공의 전제주의와 매국행위를 귀납하여 하나의 ‘공식’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곧 “노동자계급이 공산당이 영도하는 노동자·농민연맹을 기초로 人民民主專政을 실시하여 국제적 인민민주 역량과 일치단결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는 이른바 ‘人民政協’이 ‘중앙인민정부조직법’과 ‘인민정협공동강령’을 만들 때 의거하였던 원칙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모택동이 제출한 ‘공식’은 또한 ‘민주전정 실행’과 ‘소련 및 여타 인민민주국가와 연합’의 근거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른바 ‘인민민주전정’은 바로 공산당의 전정이라는 것입니다. 이른바 ‘인민민주국가’라는 것은 코민테른이 둘러친 철의 장막 안에서 독재를 실행하는, 소련의 부속물에 불과한 일부 국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공비집단이 주도한 ‘인민정협’이 지향하는 정체는 바로 극권주의적 전정으로 소련의 부속물에 불과한 것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비집단이 내세우는 ‘노동자 계급의 영도’도 ‘공산주의의 영도’와 같은 의미로 진정한 노동민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공비집단이 말하는 ‘인민민주전정’은 공산당에 의한 일당독재로 진정한 민주정치와는 완전히 배치된다는 사실도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4년간 모스크바당국은 이런 궤변적 이론과 애매모호한 용어들을 동원하여 동유럽 국가들을 병탄한 침략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모택동이 제출한 ‘공식’은 모스크바당국이 동유럽 국가들을 침략하여 괴뢰를 만들어낸 수법을 그대로 답습하여 우리나라를 멸망시키고, 우린 인민을 노예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둘째, 공비집단의 그간의 행적을 살펴봄으로써 그 배후에 소련 침략주의자들이 있음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달 초하루 모택동은 이른바 ‘중앙인민정부위원회’ 성립 시 ‘公告’ 하나를 선포하였습니다. 소위‘ 정무원총리 겸 외교부장’ 周恩來는 이 ‘공고’를 즉각 각국 영사관에 전달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소련정부 외교차관 그레미코는 공비집단이 만들어낸 괴뢰조직을 ‘승인’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土肥原賢二는 ‘僞滿洲國’을 만들어 내었고, 그 과정에서 東京과 長春 사이에 정식 문건이 오갔습니다. 작금 소련은 北平에 ‘僞組織’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스크바와 북평 간에는 무선전신을 통한 연락만 오고 갔습니다. 과정 자체는 매우 총망하고 엉성한 듯하지만, 모든 것이 예정된 계획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소련 침략주의자들이 이렇듯 간단하고 단조로운 희극을 연출한 것은 외교적으로 민주국가의 이목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군사적으로는 3차대전의 戰場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급하게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소련의 사주와 지시를 받은 朱德·毛澤東을 수령으로 하는 공비집단은 우리 4억 5천만 동포들을 소련의 총알받이로 삼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1천 2백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우리의 금수강산을 소련에게 전장으로 바치려하고 있습니다. 중화민국 국민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 풍부한 자원을 공비집단의 야욕을 채울 희생품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세개가 자신의 황제욕을 실현하기 위해 21개조를 승인한 것보다, 괴뢰조직 성립을 앞당기기 위해 왕정위가 ‘日支關係調整要綱’을 체결한 것보다 훨씬 더 파렴치하고 우매하고 미친 짓입니다.
동포 여러분! 만약에 소련이 우리 중국을 통째로 정복해 버린다면, 저들에게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전 세계 인류는 영원히 평화를 만끽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주덕·모택동을 수령으로 하는 공비집단이 우리 중국을 소련에 제물로 바치고 소련의 앞잡이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철의 장막에 갇혀 신음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중화민족은 소련의 노예가 되어 소나 말처럼 부림을 당하게 되어 영원히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소련 침략주의의 발전은 분명 전체 인류의 안위와 화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중국이 가장 먼저 소련 침략주의자들의 압박과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중화민족의 영토주권은 소련 침략주의자들에 의해 철저히 훼손될 것이며, 우리의 국체와 국호는 쓰레기처럼 취급될 것입니다. 우리의 국기는 변색되고, 국가는 소리없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4억 5천만 동포는 영원히 망국민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생사존망의 기로에 선 지금, 우리 동포들은 스스로를 구할 방도를 찾아야만 합니다. 공비들을 철저히 섬멸하고, 결연한 의지로 소련 침략주의자들에 맞서야 합니다. 지금 공비집단의 치하에 허덕이고 있는 동포들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일치단결하여 간악한 공비의 무차별적인 파괴를 엄밀히 방비하고 가용한 역량을 잘 보존하며 국군의 구원을 기다리십시오. 국군의 반공에 호응할 준비를 갖추십시오, 감히 보증하건데 이후의 戰局이 아무리 어려워져도, 환경이 아무리 험악해져도, 우리 국군은 최단시간 내에 반드시 여러분을 구원할 상당한 준비를 완성하여 적극적 반공을 발동할 것입니다. 공비 점령구역 내 동포들을 구원하기 위해 조금의 소홀함도 없이 준비할 것입니다. 후방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는 동포들도 경각심을 높이고 일치단결하여 분투해야 할 것입니다. 닭장이 망가지면 달걀도 온전할 수 없습니다. 오직 일치단결하여 함께 분투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동포 모두가 침몰해가는 배에 동승해 있다는 심정으로 공비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워야만 목숨을 건질 수 있습니다. 정부를 옹호하고 법령을 잘 준수하며 공비를 박멸하기 위해 불요불굴의 정신을 발휘할 때입니다. 포악한 소련 침략주의자들에 맞서 싸울 때입니다. 지금은 순간의 안위를 탐하거나 개인적인 이해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살아서는 자유를 누리고, 죽어서는 자유의 땅에 묻혀야하지 않겠습니까. 어느 누가 이민족의 노예가 되기를 바라겠습니까. 소련의 괴뢰에 불과한 주덕·모택동 등 공비집단이 중화민국에 발붙이고 있는 이상, 우리는 절대 침략에 반항할 책임을 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또 한 가지 분명하게 지적할 것이 있습니다. 소련 침략주의자들이 공비집단의 ‘僞組織’을 승인한 것은 중소우호동맹을 파괴한 것일 뿐만 아니라, 미·영·소 삼국이 체결한 얄타협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국제공법과 연합국헌장의 정신을 위배하고 무시하는 것입니다. 소련의 거동은 독일 나치주의자들이 베르사이유강화조약을 파기한 것, 이태리 파시스트주의자들이 국제연맹공약을 위반한 것, 일본제국주의자들이 9국공약을 파괴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 북평에 출현한 ‘僞組織’은 9·18사변 이후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주도하여 만들어 낸 僞滿洲國의 역사를 재현한 것입니다.
모두들 알다시피 위만주국 성립은 일본 군벌의 군사적 직접침략에 중국이 응전하기 시작한 前奏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이었습니다. 지난 4년간 공비집단은 전면적인 무장반란을 진행하였습니다. 공비의 무장반란으로 중국은 9·18사변 이후 7·7사변이 발생하기까지의 6년간에 비해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소련은 온갖 수단을 총동원하여 북평을 무대로 한 괴뢰극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僞組織’의 출현은 공비의 무장반란이 침략전쟁의 본질을 지니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공비의 배후에 있는 소련은 국제전쟁 도발의 괴수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僞‘人民共和國’은 소련과 그들의 부용국의 사전 승인 하에 성립된 것입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소련의 직접적 침략전쟁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임은 불을 보듯 뻔한 것입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 대해 세계 각국이 수수방관하고 모른 척 한다면, 사실상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도외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은 세계 인류 모두에게 戰禍가 미치는 방법으로 중공문제를 해결하기를 결코 원치 않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공비가 붙인 불길이 퍼져 나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불길이 태평양과 동남아시아까지 번져나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세계 각 민주국가들이 집단안전을 위해 적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모스크바의 호전적 무리들은 제3차 세계대전을 도발할 야심을 더욱 키워나갈 것입니다. 저들의 음모와 야심은 끝이 없습니다. 遠東을 무대로 세계전쟁을 도발하려는 저들의 음모가 이미 시작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본인이 중국 국민혁명을 영도하여 공산당과 맞선지 벌써 25년이 되었습니다. 소련의 원동 침략정책이 제정러시아시대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중공은 모스크바에 본거지를 둔 코민테른의 간첩일 뿐, 중국의 政黨이 아닙니다. 소련은 외몽고를 병탄하고, 新疆을 약탈한데 이어 동북까지 집어삼키려 들고 있습니다. 이는 완전히 제정러시아시대 침략정책과 행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중공은 민국 13년 이래 중국국민당에 침투하여 조직을 파괴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시키는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국민혁명군이 북벌을 개시하기 전에는 방해와 分化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대일항전에 동참하였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항전진영을 파괴하는데 급급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국제 침략주의의 음모와 계획을 대신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항전이 승리로 마감된 뒤 공비는 모스크바 침략주의자들의 지시에 따라 우리 정부를 전복시키고, 우리의 영토주권을 탈취하기 위해 전면적인 무장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난 수년간 공비 토벌작전을 진행한 것은 직접적으로는 공비의 무장반란을 진압하는 것이었고, 간접적으로는 소련의 침략에 저항하였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반공과 소련 침략주의에 대한 저항은 우리 중화민국의 존망, 삼민주의의 성패와 관련된 결정적 요소입니다. 본인은 국부의 유지를 받들어 국민혁명을 영도하는 임무를 필생 최대의 책임으로 삼아 왔습니다. 그럼에도 국민혁명에 대한 본인의 인식과 공산당에 대한 엄정한 입장은 국제사회와 국내여론의 이해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전시 우리의 盟友였던 미국의 일부 인사들은 지난 4년간 중공 공비집단을 농민민주와 토지개혁 실현에 앞장선 정당이라고 잘못된 이해를 가졌습니다. 중공이 주창한 이른바 ‘연합정부’를 민주정치를 위한 요구라고 인정하였습니다. 또한 중국공산당과 모스크바가 주종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였습니다. 이런 오해들은 결국 미국정부의 대중국정책과 우리정부의 戡亂政策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그 폐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동포들은 여전히 미국은 公理를 중시하고, 신의를 지키는 나라로 여기고 있습니다. 민주국가들을 영도하여 강권에 반항하는 세계의 영수국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앙정부의 공비 토벌전쟁이 끝나지 않은 이상, 동북의 영토주권이 회복되지 않은 이상, 미국은 절대 국제신의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결코 이익을 위해 의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정치책임을 다하리라 믿습니다. 도리를 저버리고 신의를 헌신짝 취급하는 어느 나라와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지금 국내의 일부 자유민주주의를 자칭하는 인사들은 직간접적으로 공비를 돕는가 하면, 정부 통치구역 내에서 이른바 반내전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공비 토벌을 위한 정부의 동원, 특히 징병과 徵糧이 이들이 전개하고 있는 반내전운동의 영향을 받아 어려움에 처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달간 이들 민족반역자와 후안무치한 한간들은 ‘평화’라는 미명을 앞세워 공산당과 소련에 아부하고 추파를 던지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반공진영이 동요되고 사기와 민심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우리 중국의 반공투쟁은 일시적인 좌절을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일체의 희생을 고려하지 않고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끝까지 분투한다면, 원동의 안전과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공헌을 하게 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이제 침략을 일삼는 강권주의의 진면목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매국노와 민족반역자들은 이제 더 이상 그 추악한 모습을 감출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비집단의 갑작스런 ‘위조직’ 출범과 소련의 신속한 승인은 공비집단 무장반란의 유일한 성과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는 중공 공비집단이 소련의 중국 영토주권 침략, 원동의 안전과 평화를 파괴하는 음모의 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확정적 증거임을 드러낸 것에 불과합니다. 이는 또한 우리의 반공전쟁이 세계 반침략, 반공산투쟁의 최일선에 있음을 천하에 분명하게 각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동포 여러분! 중공 공비집단이 ‘위조직’을 성립하자마자 소련과 그 부용국들은 즉각 이를 승인하였습니다. 이로써 국제위기가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으며, 이로 인해 세계평화도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절반이 노예와 같은 생활에 신음하고 있는데, 나머지 절반이 여전히 자유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세계의 절반이 전쟁의 화염에 휩싸여 있는데, 나머지 절반이 평화의 복음을 누리며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반공전쟁은 여전히 광대한 자유영역을 근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억에 달하는 애국민중의 열렬한 지지와 옹호를 받고 있습니다. 공비 점령구역에서 신음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민중들이 국군의 구원을 기다리며 희망을 이어가고, 국군의 반공에 호응하고 있습니다. 비록 일시적인 좌절을 겪기는 하였지만, 우리는 결코 근본적인 실패에 처한 것은 아닙니다. 최후의 영광된 승리는 반드시 우리의 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公理는 반드시 强權을 이길 것입니다. 정의가 바로 역량입니다.
중화민국의 독립을 위한 전쟁, 인민의 자유보장을 위한 전쟁, 세계평화를 위한 전쟁의 최후승자는 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소련의 노예가 되어 우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황제의 자손이자 중국의 국민으로 여기는 모든 동포들은 일치단결하고 한마음 한뜻이 되어 청천백일 국기 아래 모여 국민혁명의 대의를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공산주의 국제 침략세력에 저항하고, 극권주의 폭정에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하여 중화민국의 영토를 회복하고, 중화민국의 주권을 지켜 나갑시다. 우리 동포 모두가 민주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의 영광된 역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중화민국의 국체, 국호, 국가 및 쌍십절 국경일이 영원히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다합시다. 이것만이 중화민국을 창조하신 국부와 중화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軍民 선열의 영혼을 위로하는 길입니다.
중화민국 만세!
삼민주의 만세!
出典 : 『總統蔣公思想言論總集』 卷32 書告, 232-2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