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항(桑港) 콤몬웰스 클라브에서의 연설
이승만
1954년 8월 7일
쌘프란씨스코는 언제나 다정스러운 도시로서 알려져 왔으며 금반 나와 나의 처에 대해서 베풀어 준 친절한 환영을 통해서 이 도시는 그 사실을 다시금 증명하였읍니다. 나는 우리에게 대한 환영과 또한 한국 원조운동에 대한 애낌 없는 기여 가운데서 여러분이 표시한 바와 같은 한국과 한국민에 대한 여러분의 커다란 관심에 대해서 감사하는 바입니다. 이번 방미여행은 미국국민들이 한국과 한국인민에 대하여 커다란 호의의 저장원(貯藏源)을 가지고 있다함을 나에게 명백히 하여 주었읍니다. 나는 본국으로 돌아가서 나의 국민들에게 미국은 내가 기대하고 있던 것보다도 오히려 더 견실한 우방이라 함을 말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들이 가진 일체의 것을 도(賭)해서 공산주의와 싸우고 있는 한국민들에 대해서는 그것은 아주 훌륭한 소식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미국정부가 민주주의 정부이며 따라서 그것이 이 나라의 공공(公共)의사에 의해서 인도되어 나가고 있음에 대하여 크게 감사하고 있읍니다. 코델 헐 전 국무장관은 어느 때, 미국국민들에게 보내는 방송연설 가운데서 이 이념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읍니다. “여러분의 정부는 여러분보다 너무 앞서 나갈 수도 없고 또한 그 반면 여러분보다 너무 뒤떨어져 있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라고. 어떤 사람은 흔히 미국정부는 정책을 아니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이것은 옳은 평이 아니라고 봅니다. 정부가 정책에 결핍하고 있다고 하면 그 책임은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미국이라는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미국 국민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만일 미국이 한 국가로서 또 한 국민으로서 중요한 국내 및 국제 문제에 관한 고정된 정책이나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 정부는 반드시 거기에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여러분과 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여러분의 나라와 세계의 모든 자유국가의 생사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여러분에게 솔직히 말하거니와 나는 도처에 많은 적을 가지고 있읍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 공산주의자란 어떤 것이며 그들은 우리의 권리와 자유와 또한 실로 우리의 국가의 생존에까지 무엇을 끼치려고 기도하고 있는가 함을 진실로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드래도 놀라지는 않습니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지로 말미암아 공산주의가 이기거나 지거나 무관심할 것입니다. 여러분과 내가 이러한 두 다리 걸치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산주의의 악에 대해서 가르쳐 주지 않는 한 그들은 나의 적 임에 틀림없을 것이고 나는 또한 그들이 여러분의 적일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공산주의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를 수락하고 그것을 신용하며 그 성공을 위하여 공공연히 또는 비밀리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나는 두려워합니다. 이러한 자들은 언제나 우리의 적임에 틀림없읍니다. 또 어떤 사람들 가운데는 공산주의의 사악성은 잘 알고 있지만 공산주의자들에게 대항하거나 싸와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읍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우리가 공산주의를 저지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그것을 제대로 방치해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패배주의자들인 것입니다. 이들 역시 우리의 적인 것이니 그 이유는 저항하기를 싫어하는 이들의 태도는 우리 전체의 운명을 망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산주의자들이 계획적으로 전세계에서 조성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오늘날 소위 위성국가라고 불리워지고 있는 나라들도 일?이는 이와 꼭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 제국가도 공산주의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들과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또한 공산주의와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지고 있었읍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러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공산주의를 불원하고 죽엄으로서 반대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까지도 달리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맑스적 전체주의를 수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한걸음 한걸음씩 함정 속에 빠져 들어 갔으며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오직 우리의 중재를 바라는 것뿐으로 되어 있읍니다. 지금 이 시간에 있어서의 우리의 위기는 위성국가들이 위성국가가 되기 전에 처해 있던 위기와 완전히 같은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침식수단이야말로 그들의 자의(恣意)로 결정한 전지구 정복과업에 있어서의 막강의 무기라 함을 발견하였는 것입니다. 그 증거는 명백히 나타나 있읍니다. 우리는 다만 주위를 둘러보아 위성국가 수자의 놀랄만한 증가와 또한 꼭같은 함정 속으로 유인당하려 하고 있는 다른 국가가 얼마나 많은가 함을 바라보기만 하여도 충분할 것입니다. 구주, 아주 및 미주에서까지도 소위 자유국가 중 어떤 나라들은 공산주의 단애(斷崖)의 끝으머리에 휘들거리고 있읍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이들 위협 당한 국가들은 인간을 괴롭히는 알지 못할 질병의 희생물과도 같습니다. 그들은 시기가 너무 늦어질 때까지 자기들의 위험이 무엇인가 조차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가공할 현실입니다. 공산주의 하에서의 생존의 위협을 잘 아는 우리로서 할 일은 단지 한 가지가 있읍니다. 우리는 궐기하여서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속적인 일들을 위한 편집을 버리고 우리 자신과 우리의 자녀들과 우리의 국가를 위해서 무엇이든 하여야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치명적인 전염병이 여러분의 사회를 휩쓸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태만스럽게 안좌(安坐)하여서 그것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전멸시킬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읍니까? 여러분은 흑사병이 설령 바루 여러분의 이웃집까지 오드라도 결코 여러분 자신에게는 닥쳐오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이에 대해서 아무런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스스로 안도할 수 있겠읍니까?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을 희망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다른 극히 많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며 또한 이것이 공산주의가 저지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이유인 것입니다. 친우들이어! 여러분은 일어서서 공산주의와 싸워야 합니다. 여러분은 전염병과 싸우는 것처럼 공산주의자들과 싸워야 합니다. 여러분은 모든 곳에서?여러분의 국내에서나 또는 아마 여러분 자신의 가정에서라도 공산주의자와 싸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만일 여러분이 싸우지 않는다면 얼마 아니가서 더욱 더욱 더 많은 여러분의 동포시민들은 이미 종전에 여러분이 알고 있던 바와 같은 애국적인 남녀가 아니라 함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적측으로 넘어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투표를 많이 얻어서 선거에 승리하기에 급급하는 정상배(正常輩)들은 공산주의자들과 거래를 개시하는 것을 여러분은 보게 될 것이니 그것은 공산주의자들이 팔아먹을 수 있는 표를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무서운 대가가 명백하여질 때에는 이미 그것의 지불을 면하기에는 너무나 늦은 때일 것입니다. 저명한 구주의 몇몇 정치가들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보십시오. 수년 전만 해도 그들은 반동적이며 보수적이며 또한 반공산주의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들의 입장은 어떠합니까? 그들 부류 중 어떤 사람들은 가장 열렬한 공산주의 지지자가 되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무저항주의, 공존주의 내지 명백한 유화주의(宥和主義)와 같은 정책을 사용함으로써 적색음모를 방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수치를 느끼지 않고 있읍니다. 그들은 죄악감을 가지지 않고 있읍니다. 왜 그들이 이런 것을 느끼겠습니까? 그들의 친구의 다수는 이미 공산주의자들의 거미줄 속에 걸려 들어가서 지금은 민주주의를 매도하고 있으며 공산주의식 가장무도복을 덮어쓰고 있습니다. 이들 지도자와 그 친구들은 이미 자기들의 조국이 노예국가가 되든 또는 자유국가로서 잔존하든 하등의 관심도 아니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확대되어 나가는 맑스주의의 암야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으며 설사 우리가 그들을 구출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이것은 막대한 희생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그들 중 어떤 자들은 스스로를 중립자라고 말하고 있읍니다. 일찍이 어느 때는 하나의 명예스러운 말로 여겨진 일이 있는 중립이란 단어에 대한 이 얼마나 가소로운 곡해입니까? 나는 고안주의와 민주주의간의 투쟁에 있어서는 중립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믿고 있으며 또한 여러분도 모두 그렇게 믿어 줄 것을 희망합니다. 양자간 어느 한 쪽이든지 이기지 않으면 안되며 따라서 만일 우리가 진실로 우리 자유문화의 고상한 표현방법을 신봉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일체의 물건과 우리의 전존재를 자유와 정의를 위하여 받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미국의 정책은 여러분의 수중에 달려있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미국의 정책은 결코 어떤 정당이나 국회나 행정부나 또는 대통령의 것도 아니며 또 그들에 의해서 지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것이며 여러분에 의해서 지배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6억의 중국인들이 적측으로 넘어갔을 때 그것은 여러분이 정부의 실책이었다고 정직히 단언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전쟁(韓國戰爭)이 교착상태로 들어갔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였읍니까? 정전회담은 우리가 명확한 승리로서 한국의 통일문제와 공산주의 문제를 해결지울 수 있는 입장에 서 있을 때 개시되었던 것입니다. 공산군이 인도지나로 진군하던 때에는 어느 연합국 군대도 그 자신의 부대를 파견하도록 허락되지 않았읍니다. 만일 미국의 여론이 민주주의의 수호라는 중심가에서 충분히 결속할 수가 있었더라면 어찌하여 인도지나가 휴전협정의 수락을 강요당할 수 있었겠읍니까? 나는 미국의 여론이 완전히 환기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일 미국의 위대한 국민들인 여러분이 이 세계를 공산전체주의로부터 구출하기 위한 결정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었드라면 그리고 여러분의 손자라는 데까지의 모든 사람들에게 모호한 점을 남기지 않고 명확히 그 정책을 알려 주었드라면 공산주의자들이 국가들을 하나씩 둘씩 잠식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공산주의의 악을 당연히 미워해야 할 만큼 미워하고 두려워해야 할 만큼 두려워한다며 여러분은 아직까지도 여러분의 것인 민주주의적 계승물을 이용하여야 합니다. 여러분은 미국 자체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가상 하에서 여러분의 나라를 움직여 나가야 합니다. 인도지나의 전부는 거의 상실당한 셈입니다. 그 다음 차례에는 무엇이 오겠읍니까? 아주(亞洲)에서는 용감한 나라 태국이 공산주이 침략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 있읍니다. 그 다음에는 마래(馬來)와 비루마와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차례가 될 것이며 그리고 조만간은 자유로히 남아 있는 한국의 남반부의 차례가 돌아올 것입니다. 공산세력이 극동으로부터 친세계, 미국으로 진전하기 까지에는 얼마나 걸리리라고 봅니까? 공산세력은 이미 바로 여러분의 인국(隣國)에까지 오지 않았읍니까? 중미에서 최근에 일어난 일은 무엇이었읍니까? 만일 여러분이 공산세력은 이 이상 더 근접해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입니다. 사태는 일?이 없이 신속히 진전되고 있으며 이것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러분의 적극적인 행동뿐입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의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하여 크게 노력하여 왔다는 것을 말할 수 있음을 기뻐합니다. 미국의 대소 제(諸) 도시에서 발간되는 몇몇 대신문들은 현재의 위협을 지적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왔읍니다. 여러분 가운데의 어떤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연설도 하였고 친구들에게 그 의사를 설명해 주기도 하였으며 또한 반공적 단체에 가담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이 아직까지는 실패하고 있다고 극히 솔직히 말해 드리지 않을 수 없읍니다. 여러분은 나에게 그 이유를 무를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말해 드리겠습니다. 미국내에서 공산주의를 위하여 투쟁하는 자들이나 맑스주의 철학 및 크레므린의 의도에 동정하고 있는 자들은 여러분을 반대하고 있읍니다. 언제나 허위의 가면 뒤에 숨어 있기 때문에 얼핏 보면 극히 존경할 만한 자들과도 같이 보이는 그들은 여러분의 정의의 소리를 물밀어내어 버리려고 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평화애호자인 척 가장하고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소련을 성내게 하여서는 안된다. 소련은 우리의 가정을 파괴하고 우리의 도시들을 초토화할 무서운 폭탄을 가지고 있다”라고. 그들은 도처에서 끊임없이 지꺼리고 있으며 우리가 공산주의를 과감히 상대하여야 한다 함과 만일 필요하다면 싸워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여러분의 소리를 봉쇄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이 바로 한국과 인도지나와 서독 등 공산주의자들이 우리에게 위협을 던지고 있는 모든 장소 장소에서 우리는 평화를 일우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 사람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다 평화를 소망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호소의 힘은 큽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들어 주고도 자유로히 살아나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평화라는 용어는 허위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져올 소위 평화라는 것은 사상통제와 세뇌공작의 희생물이 되어서 쇠사슬에 얽매인 남녀들이 가지는 개성도 희망도 없는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친우들이여! 그렇다면 세계의 다른 나라의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여러분 자신의 민주주의를 구하기에도 이미 때가 너무 늦다는 것이 명료하지 않습니까? 저 위성국가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시오. 그들의 대오(隊伍)의 증가상(增加相)을 주시하여 보시오. 일?이는 그처럼 당당한 민주국가이던 첵코스로바키아와 같은 나라가 어떻게 되었는가 함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래도 아직은 그다지 크게 늦지는 않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개인으로나 한 국가로서나 지금 곧 싸우기 시작한다면 승리에의 희망은 상금(尙今) 남아 있읍니다. 선거의 자유는 여러분에게 있는 것이므로 나는 다만 여러분이 옳은 길을 선택하도록 소원할 수 있을 뿐인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곧 싸움을 개시하지 않을 것 같으면 미국이 옹호하여 오던 모든 것은 다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단호히 적에게 대항한다면 그 결과는 민주주의의 구원과 인류자유의 영속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나는 만일 내가 여러분에게 어떤 듣기 싫은 말을 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오늘날 자유세계의 최중요 과제는 단결과 신속한 생동의 필요를 위하여 민주주의 방호자(防護者)들을 규합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임을 여러분에게 알려두고자 합니다. 오직 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우리의 자유와 또한 우리가 종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구해 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전면적인 원자전쟁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나는 여러분의 대통령이 그러한 것과 꼭 마찬가지로 수소폭탄의 사용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의 힘자라는데 까지 제3차 세계대전을 피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데 있어 완전히 의견을 같이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민주주의의 희생을 대가로 하여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이 역사 오랜 지구는 반노예 반자유의 상태로서는 길이 남아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방미이승만대통령연설집』, 국방부,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