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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아시아] 중국 종합가전 판매업체 쑤닝의 창업주 장진둥 < 반갑다 아시아 < 종합 < 원대신문 < 기사본문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wknews.net)

 

 

[반갑다 아시아] 중국 종합가전 판매업체 쑤닝의 창업주 장진둥

쑤닝의 성공과 경영 악화의 원인은?

 

 

13억 인구와 959만 7,000km²의 광대한 영토를 보유한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중국 국내 기업들과 해외 유명 기업들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중국도 비즈니스의 성공과 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쉽지 않은 곳이 되어가고 있다.


 본고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중국의 전자제품 유통기업 쑤닝의 창업주인 장진둥은 개혁개방 이후 창업이 성공하면서 큰 돈을 벌고 사업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실패를 모르는 것만 같았던 스타 CEO였다. 그러나 2021년 7월 12일 장진둥은 쑤닝의 회장 직을 내놓으면서 자신이 창업한 기업의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그의 창업과 성공의 과정,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쑤닝의 경영 악화 과정을 소개하면서 기업 경영에서 시대의 흐름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일의 중요성과 어려움에 대하여 논해 보고자 한다.  


 1963년 3월 중국 장쑤성의 중심 도시인 난징(南京)에서 태어난 장진둥은 1984년 난징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한 후에 난징의 어느 국유기업에 입사하여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1980년대의 중국은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인해 자신의 사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였고 장진둥도 창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벌고 싶어했다.


 이를 위해 그는 퇴근 후에 에어컨 설치를 병행하였다. 에어컨 설치를 통해 돈을 모은 그는 1987년에 난징에 에어컨 대리점을 개업하였다. 1987년 중국은 소비자들의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제품들을 판매하는 업자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때였다. 그런데 에어컨은 컬러TV와 냉장고, 세탁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일부 부유층만 구입할 수 있었던 제품이었다.
 그러나 장진둥은 향후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에어컨도 필수 가전제품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1990년 에어컨 전문 도매업체인 쑤닝자오지아덴을 설립하였다. 그가 예상한 대로 1992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에어컨 구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쑤닝자오지아덴은 소비자들의 늘어나는 에어컨 수요 충족을 위해 무료 배송과 설치, 애프터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에어컨 설치기사들의 숫자를 늘리면서 매출 증대에 성공하였다. 


 쑤닝자오지아덴의 성공을 통해 자금을 축적한 장진둥은 에어컨 판매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1998년에 종합 전자제품 유통업을 시작하였다. 1997년의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의 외환위기로 인하여 중국의 많은 업체들이 국내외 사업 확장을 주저하던 때였지만 장진둥은 2004년까지 쑤닝의 점포망을 공격적으로 확충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당시 중국은 한국의 하이마트와 같이 각종 전자제품들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비교해서 구입할 수 있는 종합 전자제품 유통업체가 많지 않았고 중국 소비자들의 최신 가전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쑤닝은 적극적인 중국 국내 점포망 확장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망의 확장을 통해 엄청난 자금을 축적하고 기업의 인지도를 키운 쑤닝은 2004년 7월 21일 중국 남방의 금융 중심지인 션전의 증권거래소의 중소기업 부문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장진둥의 재산도   12억 위안까지 늘어났다. 장진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보유한 오프라인 판매망과 전자상거래의 접목을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제품의 체험과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 제품 구입은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융합 유통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와 함께 개인대출과 제품 구입을 위한 할부 금융을 전담하는 쑤닝윈샹, 전자상거래 업체인 쑤닝이거우를 설립하여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였다. 특히 쑤닝이거우는 가전제품 외에도 다양한 품목의 제품들을 판매하여 기존의 중국 전자상거래의 거대 기업들인 알리바바, 징둥과 경쟁하는 업체가 되었다. 


 장진둥은 오프라인 가전제품 판매와 전자상거래, 금융서비스를 통해 거둔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2016년 6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구단인 인터밀란을 인수하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 국내 축구 진흥을 지원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장진둥의 쑤닝은 2019년에 프랑스의 유명 유통업체 까르푸의 중국 법인을 인수하였다. 인터밀란과 까르푸 중국 법인의 인수를 통해 해외에도 이름을 널리 알린 그와 쑤닝에게는 더 이상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20년 중국 중부의 공업 중심지인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중국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쇼핑보다는 온라인과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의 쇼핑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쑤닝은 쑤닝이거우를 운영하면서 전자상거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구축해 놓은 오프라인 판매망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재무 상황의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쑤닝의 본사가 있는 난징을 비롯한 중국 화동 지역을 전담하는 장쑤성 정부는 중국의 가전 대기업들인 하이얼, TCL, 메이디(美的)와 알리바바의 계열사 타오바오, 샤오미(小米)가 참여하는 민관 펀드를 만들어서 쑤닝의 구제에 나섰고 장진둥은 2021년 7월 12일에 쑤닝의 경영에서 퇴진하게 되었다.


 장진둥은 1990년에는 중국의 에어컨 붐, 2000년대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증대에 따른 최신 가전제품 수요 증대, 2010년대에는 중국의 금융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의 흐름을 예측하여 자신의 비즈니스에 연결하면서 기업의 이윤 증대와 사업 영역의 확장, 부의 축적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장진둥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제품 구입 감소와 온라인과 모바일 비대면 전자상거래를 통한 제품 구입 증가의 흐름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데는 실패하였다. 팬데믹이 도래하기 전의 중국에서는 적지 않은 중장년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비롯한 각종 공산품을 구입하기 위한 테스트와 체험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쇼핑을 꾸준히 선호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장진둥은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충하는 과정에서도 오프라인 판매망의 조기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없었다. 게다가 1918년부터 1919년까지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 이후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 인명피해와 유행이 장기화되는 팬데믹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장진둥도 대규모 팬데믹을 조기에 대비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장진둥이 설립한 쑤닝의 성공과 경영 악화의 과정과 원인을 살펴보면서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시대의 흐름을 매번 잘 예측하고 이를 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일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사업이 잘 되고 있을 때에도 자신들이 종사하는 업종의 국내외 시장 변화와 자신들의 제품 제조와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중간재 시장의 시세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향후 도래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의 확보와 관리,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 진출과 신제품, 새로운 서비스의 연구개발 등을 준비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조정원 교수(원광대 HK+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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