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영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외무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한 답변
평양, 4월22일. (타스). 한국 신문들이 유엔사무총장의 전보에 대한 박헌영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외무장관의 답변 전문을 게재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뉴욕, 작센 호수,
유엔 사무총장 귀하.
나는 전염병 예방을 지원하겠다는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의 제안을 전달한 귀하의 전보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3월12일 조선 통일민주조국전선이 낸 발표에서 이미 보고된 바와 같이, 우리는 전염병 발생을 예방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적의 모든 음모를 계속해서 좌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성명은 평화 민주주의 진영측 국가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조국 영토에 미 침략자들이 흩뿌린 전염병 및 박테리아를 옮기는 매개체와 싸울 수 있는 수단을 가지게 되었음을 명시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른바 유엔의 세계보건기구는 적절한 국제적 위상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러므로 한국 국민은 이 기관의 도움에 의지할 수 없다. 많은 국가가 이 기관의 회원이 아니다. 또한 이 기관이 수년 동안 예방에 필요한 어떤 의무적 활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1949년 소련,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그리고 기타 여러 국가들이 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은 유엔이 국제법과 인류의 도덕적 기초를 위반하고 조직적 방식으로 세균무기의 범죄적 사용과 기타행위를 자행한 미국 침략자들을 단호하게 규탄하기를 기대한다.
조선인민민주의공화국은 이러한 잔혹 행위에 대해 유엔에 반복적으로 항의해 왔으며, 이는 국제여론의 많은 공정한 대표자들에 의해 반발할 수 없이 입증되었다. 여기에는 국제민주여성연맹위원회, 국제민주법조인연합위원회, 소련, 중국, 영국, 프랑스 및 기타 국가들의 언론 대표가 포함된다. 오늘날까지 유엔은 우리의 호소를 무시하고 미 침략자들을 묵인해 왔다. 유엔의 이런 태도는 미국이 한국과 중국에서 문명인의 양심이 용서할 수 없는 부끄러운 세균전을 벌이는 것과 그 밖의 다른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유죄라고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세균 무기의 사용은 1925년 48개국이 서명하고 승인한 제네바의정서에 의해 금지된 바 있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정부는 유엔이 한국에서 미제국주의자들의 전쟁범죄를 종식시키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외무장관 박헌영
평양, 1952년 4월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