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봉쇄에 대하여
이승만
1953년 2월 12일
나는 중공 봉쇄가 세계대전으로 인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소련이 세계대전을 결정하였다며는 그들은 벌서 전쟁을 시작하였을 것이다. 그들은 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그럴듯한 원인을 언재든지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우리들을 단번에 침략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언재든지 불의에 우리들에게 덤벼들 것이다.
만약 중공 봉쇄가 그들의 의사에 반(反)하여 그들로 하여금 전쟁을 시작케 할 것이라며는 그들은 불리한 입장에게서 하는 것을 주저할 필요가 어데 있는가, 우리가 세계전쟁을 피할려고 하는 것은 그것을 두려워하여서가 아니고, 온 세계인류를 위해서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을 우리들이 겁을 내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들을 위협하기 위하여 일격에 전 세계를 병합할 수 있는 듯이 대언장담(大言壯談)을 하며 허세를 부리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들은 누구보다도 전쟁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은 항상 법과 정의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연합국이 합세하여 일단(一團)이 되어 소리 높이 그들에게 그들 자신의 국가에 도라가서 자기 국가에 머물어 있을 것을 솔직하게 단호히 주장한다면 그들은 세계정복을 운위하기 전에 조용히 재고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모든 자유국가가 일치단결하여 그렇게 할 수 없다며는 몇 나라만이라도 여하히 약소하다 하드래도 일치단결하여 온 인류의 자유와 집단안전을 위하여 결연 싸워야 할 것이다. 나는 온 세계의 자유를 애호하는 남녀가 공산주의 치하의 암흑 속에서도 우리들이 민주주의를 위한 최후 승리를 획득하는 날까지 적어도 정신만이라도 항상 우리들과 함께 있음을 알고 있다. 한국에서 싸우고 있는 모든 UN군도 같은 신념, 즉 우리들의 적을 한국 밖으로 모라냄으로서 침략자를 응징하는 것만이 세계전쟁을 피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나라는 우금(于今) 격랑(激浪)의 바다 속에서 어부지리(漁夫之利)를 획득하기 위하여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제3차 대전의 위험을 우리들에게 경고하면서 전쟁을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 이리하여 2년 반의 한국전쟁 중 불과 1년간만 실질적 전투를 하였으며, 1년 반 이상을 회담으로 소비해온 것이다. UN군이 적을 북한 저쪽으로 물리첬을 때, 중공군이 나온 것이다. 한국 국군은 북한에 나머서 적과 싸울 결심을 하였었으나, 부득이 대구, 부산으로 일로(一路) 철퇴하지 않을 수 없었든 것이다. 그리고 전쟁은 정돈상태(停頓狀態)에 빠젔으며, 우리들은 계속해서 전투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 허용된 전투란 교착된 전선(戰線)을 유지하는 것 뿐이였다. 무었 때문이였는가? 어부지리를 얻으랴고 하는 몇몇 나라들이 세계가 전쟁의 화(禍) 중에 끌려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원치 않었든 까닭이다.
우리들은 중국을 봉쇄함으로서 일보 전진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기회주의자들은 우리들의 관심을 세계전쟁에 대한 공포에로 이끌랴고 할 때, 다시금 준동(蠢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결심을 굽히지 못할 것을 확신하는 바이니, 그것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그들의 요구에 응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이 공산주의에 대한 항복을 의미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까닭이다.
설사 미국만이 고립하여 미국의 민주주의 원칙의 방위를 위하여 싸워야 하는 한이 있드래도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공보처,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