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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일 1967-12-15
발표연대 1960
출처 대통령기록관
발표자(원어) 박정희
발표자(한국어) 박정희
키워드 해외공관, 연말연시, 외교관, 해외공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요약내용 연말맞이 해외 공관장들의 노고를 치하

 

해외공관장에게 보내는 친서

 

박정희

 

1967 12 15



다사다난하였던 1967년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희망과 의욕이 넘치는 1968년의 신년을 맞이하려는 이때에 즈음하여, 지난 1년 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해외에서 국위선양과 통상확대, 문화기술교류 등 여러가지 부문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시고 다대한 성과를 이룩한 귀공관 직원일동과, 여러분을 따라 객지에서 고생하시는 여러분의 가족일동에게 대통령으로서 만공의 경의와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도 배전의 노력과 성과를 거양하시기를 당부하는 동시에, 새해에 여러분과 여러분가족에게 하느님의 가호와 행복이 있기를 축원하는 바입니다.

지난 1년동안 국내에서는 두 차례에 걸치는 선거가 있었고, 이로 인한 다소의 정치적 난음이 있기를 하였으나, 국민대다수는 조국근대화라는 민족적 대과업완수를 위하여, 일치단결하여 제 2차 경제발전 제 1차년도 사업완수를 위하여 쉴 줄 모르는 노력과 건설이 이루어졌으며, 아시는 바와 같이 호남지방에 70년래의 혹심한 한발과 천재를 겪으면서도, 년말현재로 잠정적인 추계로서 나타난 우리나라의 지난 1년간의 경제성장률은 10%라는 고도의 성장을 가져왔다는 것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 과업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며, 더욱 과감한 전진이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나가는 목표와 방향은 너무나도 뚜렷하고도 명백한 것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여, 자주독립적인 민주조국을 건설하여 번영된 복지사회를 이룩하자는 것이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는 낙후된 조국의 후진성을 하루속히 탈피하고, 근대화된 공업국가를 건설하자는 것이 우리의 중간목표이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는 단계적으로 1·2·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2차년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당면한 목표는 이 5개년계획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하여 전심혈을 경주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가차없이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어, 앞으로도 여하한 난관이 있더라도 기어코 관철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결의와 신념에 가득 차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치하명령이며, 조국에 봉사할 수 있는 우리의 최대의 영광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와같은 역사적인 사명완수를 위하여, 같은 세대에 태어난 동지요, 겨레라는 긍지를 높이 가져야 할줄 압니다.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영광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한 목적이 없다면, 사람이 사는 목적이 무엇이냐』하는 「처칠」의 말을 새삼 상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와같은 거창한 과업을 완수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난관과 애로에 봉착한다는 것도 충분히 각오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난관과 애로를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느냐, 아니면 좌절하고 중단하고 마느냐 하는데, 우리의 민족적 과업을 성취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관건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해외에서 임무수행을 하는데도 이러한 애로와 곤난은 열외일 수 없을 것입니다. 제한된 인원과 제한된 예산에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여러분의 고충을 나는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이러한 애로와 고충을 즉각 해결해 드리지 못하는데, 대통령으로서의 고충이 또한 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솔직히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해 예산에는 이러한 점이 많이 반영되어 상당한 개선이 있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께서도 다음과 같은 점에 스스로 냉철히 반성을 하고, 국가를 대표해서 해외에 나와 있는 공직자로서 자기의 소임을 충실히 다하고 있는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려는 이 시점에 성찰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

1.
우리 국민소득이 얼마인데, 우리의 처우가 국민소득평균에 비하여 어떠한 수준의 처우를 받고 있는지

2. 조국이 지금 민족중흥의 대과업을 수행중에 있는데, 우리의 하루하루의 모든 활동이 이와 호흡을 같이하고 있는지

3. 정부를 대표해서 나와 있는 공무원으로서 교포들에 대하여 관료주의자 고자세로써 불친절하게 대함으로써, 불신감이나 소외감을 가지게 한 일은 없는지,

4.
정부에서 속달되는 각종간행물이나 선전책자들이 충분히 활용이 되지 않고, 공관창고속에서나 서가위에서 잠을 자고 있지나 않은지,

5.
주재국에 파견된 정부각부처공무원들이 공관장의 지시·통제하에 일사불란하게 단합하고 협조함으로써, 업무의 능률향상과 국가의 위신과 체통을 세우는데 소인함이 없는지,

6.
통상증대와 수출시장개척을 위해서 얼마나 연구를 하고 있고, 얼마나 성과를 올렸으며, 앞으로 어떠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지,

등등을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입니다. 선진국에 1세기 뒤떨어진 것을 우리는 앞으로 10년이내에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1세기를 지나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가능하다고 자신과 신념을 가진 사람에게는 반드시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조국의 현실을 우리들 조상의 잘못이라고 원망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의 조상을 원망하기에 앞서서, 우리들 후손들에게 우리들 자신이 원망듣는 조상이 되지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세대는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우리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의 피와 땀과 노력으로써 위대한 조국을 재건하여 사랑하는 우리들 자손들에게 넘겨줍시다.

이상 몇말씀으로 지난 1년동안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고, 새해에 보내는 축복으로 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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