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동맹
이승만
1949년 3월 24일
대서양동맹(大西洋同盟)은 가맹국의 활약 여하에 따라서는 구라파 국가의 안전보장을 확보하는 방편으로 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떠한 조약이든 한 서명이 끝나자 마자 휴지화한 허다한 조약과 같은 또 한 개의 국제 평화규약을 만드는데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 루스벨트 대통령은 “언어는 행동으로 표시될 때에 비로소 훌륭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어떠한 공약이나 성문도 세계에 표시하고저 하는 그들의 배후에 숨은 동기를 계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 동맹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바이며 나는 이 동맹에 가입한 여러 국가가 이기적 동기를 초월하여 굳은 결심을 가지고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과거 2차에 달한 세계대전의 쓰라린 경과를 통하여 세계 각 국가는 대소를 막론하고 집단적 안전보장은 “1개를 위한 전부요 전부를 위한 1개”를 의미한다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으로 이 무서운 전쟁이 우리들에게 아직 이 교훈을 가르키지 않었다면 우리들은 또 하나의 전쟁을 면치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나아가 우리들의 영구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하여 이 동맹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여야 할 것이다. 나는 트루만(Harry S. Truman) 대통령이 이 사실을 세계 정치가에게 확증하려고 의도하였으며 애치슨(Dean G. Acheson) 국무장관의 최근의 성명으로 나의 신념은 더 한층 확고한 바가 있다.
필리핀 대통령 퀴리노(Elpidio Quirino) 씨는 대서양동맹에 표시된 바와 같은 주의 하에서 태평양동맹(太平洋同盟)도 미국 지휘 아래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아세아 전민족의 의사를 말한 바 있으니 우리는 이 의견을 전폭적으로 옹호하는 바이며 미국은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동양 제국(諸國)을 원조하기 위하여 취해진 선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원조를 받는 전국가는 상호의 복리와 안전 및 독립을 위하여 충실한 지지와 협조를 확약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여하한 강국이나 열강 국가군도 전쟁을 야기하기 전에 재삼 재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金珖燮 편, 『이대통령훈화록』, 중앙문화협회,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