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석 총통의 방한을 환영함
이승만
1949년 8월 8일
중화민국(中華民國) 총통 장개석 씨와 그 일행이 우리를 심방(尋訪)한데 대해서 거국적 정열에 환영을 표하고저 하는 바이다. 이 귀빈들의 의도에 의하여 공식적 체면형식은 폐하고, 비공식 친우적 심방을 행하고저 하는 것을 알았으므로 모든 예절을 제(除)하고 단순한 절차로 접대하게 되므로 조용히 담화할만한 진해만(鎭海灣)으로 자리를 정하고 준비를 차린 것이다. 숙사범절(宿舍凡節)에 불편이 있을 지라도 많은 양해가 있기를 바라는 바이며, 동시에 모든 동포들이 중국의 유래적 우의(友誼)와 장 총통에 대하여 추앙하는 호의를 표하고저 해서 여러 방면으로 요청이 있는 것이나, 정지할 수밖에 없는 터이다.
이 비공식회담 중에는 여하한 성직의 문제이던 상정될 수 있겠지만, 아직도 양측 중 어느 편이던지 계획이나 제안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태평양동맹에 관해서는 순전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바이요, 이 문제를 토의하게 된다면, 어디까지나 UN헌장(憲章)에 채택되었고, UN참가국 사이에 체결된 지역적 조약에 의하여 재확인되고 적용된 기본평화를 원칙으로 해서 토의할 것으로 믿는 바이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공보처,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