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월남대통령 환영만찬회에서
1957년 9월 19일
고 대통령! 귀빈여러분! 그리고 신사숙녀 여러분!
이 모임은 우리로서는 행복하고 기념할 만한 것입니다. 오늘 저녁 우리가 맞이하는 존귀한 손님은 세계의 위대한 대통령의 한 분이며 우리시대에 있어서의 진정한 영웅적 인물의 한 분입니다.
고 딘 디엠 대통령은 비단 탁월하고 성공적인 반공지도자로서만 아니라 그의 신생공화국을 다스려 나가는데 있어서의 훌륭한 정치가로서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월남은 공산당과의 격렬한 전쟁에 들어가기까지 근 1세기 동안이나 식민통치 하에 있었던 것입니다. 고 대통령은 위대한 지혜를 가지고 공산제국주의의 위협과 싸웠으며 1954년의 불명예스러운 제네바회의에 의하여 그의 국토가 분할되었을 때 그는 공산주의도 구식 구라파 식민주의도 다 같이 원치 않는 사람들의 중심인물이 되었습니다. 자유월남이 오늘날 존재하는 것은 그의 결의와 불굴의 의지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우리는 월남과 한국이 매우 흡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양국은 다 같이 오랜 문화와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은 다 같이 전략적인 입지조건에 놓여있어 각기 자기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운명에 처해 있으며 근대 식민국가들의 지배를 받아온 경험을 가지고 있고 공산압제에 반대하여 싸우지 않으면 안되며 자유의 깃발 밑에 국토를 통일하려고 투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양국민은 이와 같이 견고히 결속되어 있으니 우리가 오늘날 문화통상 및 군사계획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극히 긴밀한 협조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한때 미국은 만약 중공이 새로운 침략을 개시하는 경우에는 월남과 한국과 대만에서 육, 해, 공 3면으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자유아세아의 단결되고 조화된 행동은 이 지역에서의 공산주의의 패배와 궤멸을 가져오고야 말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월남과 한국은 최고 수준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기초를 둔 하나의 지역적 기구를 통하여 이와 같은 단결에 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대통령 각하! 우리 한국인들은 각하의 방문을 우리의 역사상 가장 의의 깊은 사건의 하나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두 나라의 이와 같은 뜻을 축복하여 주시고 또한 각 개인이 자유를 누리고 평화와 우의 속에서 같이 살 수 있는 하나의 평화로운 세계를 보장할 만한 결정에 도달하도록 우리를 인도하여 주시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고 딘 디엠 대통령과 월남공화국 국민과 월한(越韓) 양국의 우의 및 자유롭고 보다 좋은 세계를 이룩하기 위한 양국 간의 협조를 위하여 나와 함께 축배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