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기념일을 마지하여
이승만
1958년 6월 24일
1950년 6월 25일은 우리나라의 치욕스러운 날로 영원히 기념될 것입니다. 그 날 우리나라의 사방은 평화하고 안전한 중에 있었으며 또 여전히 조용한 일요일이었던 것입니다. 이날 별안간에 공산군이 침략할 적에 전쟁선포도 하지 않고 아무쪼록 우리가 모르게 숨겨서 우리가 저이를 방어할 만한 기회가 생길 수 없게 만들어 놓고 우리를 다 없이 할 목적으로 들어왔던 것입니다.
우리 군사들과 다같이 합해서 대한민국의 방위를 위하여 싸운 그 용맹과 영광은 영원히 우리가 잊지 못할 것이며 이 사람들은 우리의 자유와 또 모든 사람들의 자유를 위하여 공산군과 싸웠는데 그것은 우리나라와 아세아 자유국가들의 땅을 공산군이 에워싸려고 하는 것을 막은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전쟁에 이긴 것도 아니며 또 실패한 것도 아닌 것입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도 결말이 아니 났으며 오늘 우리나라와 세계 모든 자유국가들이 다 합해서 해결해야 될 문제는 우리가 다 필요한 보조로 승전할 만한 길로 나가든지 그렇지 않으면 공산당에게 기회를 주어서 공산당이 침략을 더욱 더하여 우리나라와 모든 자유국가들을 공격하는 힘을 늘려주게 할 것인가에 있는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어느 방면으로든지 조금도 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침략 세력을 만들어 가지고 모든 세계를 다 저이들의 범위 안에 집어놓자는 것인데 어느 방면으로나 이 증명은 밝히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즉 공산군은 우리나라 북쪽으로 불과 몇 마일 안되는 지척에서 군력을 강대하게 만들고 있으며 또 한국에서와 인도네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구라파, 라틴아메리카 등 각처에서 지하공작을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련의 인도자들은 저이들이 공산제국주의를 세계 모든 나라에다가 싸우려는 결심을 지금은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이들이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말은 미국 같은 큰 나라도 파멸될 것이고 자유권을 보호한다는 사람들도 저이들의 군력 밑에 다 정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저이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평화를 주장하는 것은 싸우기를 무서워하는 것이니까 우리들은 저이들에게 대해서 어떻게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산당들의 실수하는 말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없지 않은 것이니 우리는 다 일어나서 세계 모든 사람들을 깨워서 지금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8년 전 6월 25일에 우리가 이것을 깨닫고 다 일어나서 공산군과 싸운 것은 우리들의 제일 크고 급한 필요였으며 또 이것이 우리의 생존경쟁에 제일 긴요한 요구였으니 필경은 이렇게 해야만 모든 자유와 평화를 누릴 만한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아세아와 남북 미주, 구라파, 아프리카의 모든 자유하는 나라 사람들이 일시에 깨서 일어나면 공산당의 한량없는 야심은 다 꺾여 버리고 말 것입니다. 또 우리의 능력은 더욱 크고 결심은 굳건하며 집단하는 합심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한국에 있는 우리들에게는 특별한 직책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 동료들에게 대한 거룩한 직책인 것입니다. 우리는 공산당을 제일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공산당과 싸움을 제일 오래 했으며 또 제일 격렬하게 했던 것이니 자유를 위해서 싸우는 16개국 사람들의 용맹스러운 그 의기에 우리가 다 함께 싸웠던 것입니다. 이렇게 싸움한 경력에서 우리가 알아낸 지식과 경험을 이용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도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 공산침략자들을 우리가 막지 않고 있으면 그 결과는 우리들은 다 노예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 전무한 파괴와 혈전에서 배운 것을 표준삼아서 많은 사람들을 우리가 가르쳐 주어야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분열시켜서 통분한 것과 또 사변 8년이 되는 이번 6·25를 당해서 생각되는 것은 우리 한국에는 또 한 가지의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세계의 형편과 또 이북에서 돼가는 형편을 보면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우리의 역량을 더 늘리며 점점 더 긴밀하고 굳건하게 합동해 가지고 어느 방면으로든지 급급히 준비해서 언제든지 불러 세울 적에는 급속하고 결심적인 행동을 해 나가야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엄숙한 날을 당해서 우리는 이 날을 축하하느니 보다 도리어 지내온 뒤를 돌아다 보며 저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귀한 생명을 공헌한 동료들에게 경례를 올려야 할 것이며 동시에 우리 앞에 당한 직책과 요구에 응해서 이행을 해야만 우리가 우리의 장래를 운용하는데 있어서 주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역사에 행하여야 할 순서는 자유민의 건전한 길이며 침략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우리 친구들과 함께 앞으로 전진해서 나갈 것이며 결심을 굳게 해서 자유세계를 건지는 것을 우리의 목적으로 삼고 나갈 것이며 공산당의 침략 행동에 대해서는 8년전 오늘에 우리가 사생결단하고 싸운 것과 같이 해야 될 것입니다.
(『대통령이승만박사담화집』 3, 공보실,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