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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구성원이 저술한 도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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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인가, 자본주의 국가인가
현실의 모순이 가장 격렬하게 드러나는 노동문제에 관한 탐색


시장 대 계획, 민주 대 독재, 국가 대 사회라는 이분법적 대립 도식으로는 더 이상 중국을 설명할 수 없다. 과거에는 자본주의를 넘어설 가능성으로서의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환상과, 대약진 실패와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드러난 사회주의 균열에 대한 환멸이라는 이분법이 있었다면, 오늘날 중국에 대한 환상과 환멸은 세계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검토된 ‘중국 모델’과 극단적 형태의 발전국가 모델일 뿐이라는 상반된 평가로 재현되었다. 실제로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루었으나 심각한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 모순은 노동이라는 쟁점을 둘러싸고 현실문제로 격화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통치전략 전반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중국 노동체제의 변화 과정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경합을 제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노동자계급의 형성과 굴절을 분석함으로써 중국 노동체제의 특성과 노동자 저항의 정치적 동학을 종합적으로 고찰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중국 노동체제의 핵심적 특성과 구조를 찾고, 이에 대한 역사적 기원과 변동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적은 중국 노동체제의 구조적 모순에 기인한 ‘노동자 저항의 정치적 동학’을 분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회치리 체제’ 수립 및 ‘조화로운 노동체제’ 구축과 관련하여 중국 노동체제 변화와 전망을 검토한다. 특히 중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변화하면서 ‘사회관리(社會管理, social management)’ 대신 ‘사회치리(社會治理, social governance)’ 시스템이 추진된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접근과 노동자 권리의식 향상으로 직접적 권리 수호 활동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중국은 기존의 강제적인 사회 통제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안정 유지와 위로부터의 관리가 중요하며 노동 관련 단체 등 정치적 성격의 사회조직을 배제한다는 원칙은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향후 노동자 집단행동과 중국 정부의 ‘조화로운 노동관계’ 구축 시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보는 것은 중국 노동체제의 변화를 이해할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노동문제가 중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급속한 성장으로 세계 경제 질서에 편입한 중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미 한국도 중국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중국의 경쟁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구조조정 압박 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중국 내부의 경제발전 전략과 노동정책, 그리고 점차 늘어나는 노동쟁의 등의 노동문제는 지구적 차원에서 노동운동과 노사관계 및 노동시장의 재편성을 촉구하는 요인이 된다. 이제 중국 사회가 쏟아내는 문제와 쟁점, 함의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따라서 이 책은 오늘날 ‘노동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중국의 경험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이론적·실천적 함의가 무엇인지 성찰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통치 전략 전반을 포괄하는 거시적 문제인 노동과
중국에 출현한 저항 주체로서의 노동계급을 분석하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와 노동체제의 형성 과정, 이원적 노동관계가 변용되고 지속하는 제도의 변천과 진화, 노동자 저항의 정치사회적 동학, 사회치리 체제 수립을 통한 조화로운 노동체제 구축 등을 살펴보기 위해 이 책에서는 객관적인 통계와 연구 자료들을 활용했다. 중국 노동체제의 변화 흐름을 따라 읽으며 알 수 있는 사실은 ‘노동’이 여전히 가장 큰 쟁점이며 앞으로도 중요하게 작용할 문제라는 점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무수한 역사적 변곡점을 거친 제도의 변천은 다양한 집단의 역동적 변화를 야기했고, 국가 제도와 노동계급은 현재도 계속 변화 발전하는 중이다. 더욱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표방한 중국은 신자유주의적 노동체제의 특징과 더불어 중국 특유의 통제 시스템과 기업 유착 등의 문제까지 떠안아 중국 노동운동의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중국 노동시장 형성 과정에서 나타난 국가(당)-자본-노동조직-기층 노동자의 정치적 경합을 노동정책 변천, 고용관리 방식 변화, 공회(노동조합)의 기능과 역할 변화, 노동법 규정 변천, 사회보장제도 변화, 노동운동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역사의 주체이자 운동의 주체인 노동자 분석을 함께 진행해 노동자들의 행위 양식 변화를 파악했다. 국가와 기업에 순응하던 노동자들이 분쟁에 참여하거나 저항 행동에 나서는 등 중국의 제도 변화가 노동자의 행동에도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도시와 농촌으로 나뉘는 분절적 노동시장 형성의 역사적 배경을 검토하면서 정부의 노동정책 변화와 노동자의 움직임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이때 ‘역사적 제도주의’ 관점을 방법론으로 활용해 제도와 행위의 관계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농민공의 세대 구성이 전환되고 ‘신노동자’가 중국 노동운동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책에 사례로 제시된 후난성 창더시 월마트 파업의 경우를 보듯 노동자들의 집단 저항과 조직화 방식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제 중국의 신노동자는 이중적 신분 정체성인 농민공 호칭을 거부하고 스스로 노동자임을 자각하는 중이다. 저자는 이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며 중국 신노동자의 권리 주체로서의 자각이 노동자계급 형성과 주체화 문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노동자에 대한 연구는 계급의식 형성이나 저항 과정에서 더 나아가 노동자의 일상 및 경험으로 확장되어야 중국 노동자 저항의 정치적 동학은 물론 중국 사회 전반에 대한 파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국을 그저 이해 불가한 미완의 세계로 보거나 ‘몰락한 현실 사회주의’로 외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울러 중국의 자본주의화가 노동계급 투쟁을 심화시켜 자본주의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도 지양해야 한다. 전 지구적인 ‘노동의 위기’ 상황에서 중국의 경험은 현실 진단과 비판에 기초한,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서의 사회주의 전략과 이론적 토대가 무엇인지 모색할 필요를 제기한다. 중국 노동문제를 연구해온 저자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반복되는 금융위기와 생태적 위기에 직면해 ‘자본주의 이후’를 고민하는 현시점에서 ‘역사적 사회주의’로서의 중국이 자본주의 세계체제에 던지는 함의를 좀 더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주의 시기 유산과 자본주의체제 재편입 이후의 변화가 중첩되어 형성된 중국 노동체제, 그리고 신노동자 저항의 정치적 동학에 대한 분석은 이후 대안적 노동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1장 서론

1. 중국에서 ‘노동’이 갖는 의미
2. 역사적 제도주의 시각에서의 중국 노동문제
3. 책의 구성

2장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와 노동체제 형성

1. 중국 체제 전환 및 노동체제에 관한 주요 논의
(1) 중국 체제 전환과 경제 개혁
(2) 자본주의 세계 경제와 중국 발전 모델
(3) 중국 노동체제의 특성과 노동계급

2. 중국 노동체제 이해를 위한 분석틀
(1) 중국 노동체제 형성의 이데올로기적 토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와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론’ 구축
(2) 중국 노동시장의 이중적 이원구조와 노동운동의 구조 변화
(3) 역사적 사회주의로서 중국 노동의 문제화

3장 제도의 변천과 진화 : 이원적 노동관계의 변용과 지속

1. 이원적 노동관계 형성
(1) 호적제도를 통한 도시-농촌 이원 분할
(2) ‘단위체제’를 통한 노동력 관리와 노동 통제

2. 시장화 개혁과 노동관계의 재구성
(1) 기업 내부 관리제도의 변혁: 기업의 경영 주체화
(2) 노동시장 형성: 노동계약제 전면화와 노동력 상품화
(3) 분배제도 및 사회복지제도 개혁

3. 이원적 노동관계 지속과 비정규 고용 확산
(1) 노동관계의 법률적 제도화
(2) 노동자의 집단적 권리: 단체협상 및 노동쟁의 조정 제도화
(3) 비정규 부문의 고용 확대와 배제된 노동자들의 저항

4장 노동자 저항의 정치사회적 동학 : 신노동자의 형성과 미래

1. 노동자 정체성 변화와 신노동자 조직화
(1) 노동자 정체성 자각 변화: ‘농민공’에서 ‘신노동자’로
(2) 신노동자 집단 형성과 사회적 파열
(3) 신노동자의 집단적 저항과 조직화

2. 노동자 집단항쟁 사례 분석: 후난성 창더시 월마트 파업
(1) 창더시 월마트 파업의 전개 과정
(2) 창더시 월마트 파업의 주요 쟁점
(3) 창더시 월마트 파업의 함의

3. 신노동자의 저항과 노동관계의 제도화: 노동삼권의 쟁점화
(1) 단결권: 공회체제의 개혁 시도와 한계
(2) 단체교섭권: 집단적 노동쟁의 처리기제 확립
(3) 단체행동권: 파업권의 제도적 규범화

5장 제도의 재설계 : 사회치리 체제 수립과 조화로운 노동체제 구축

1. 사회치리 체제에서의 노동체제 개혁
(1) 사회치리 체제 수립과 노동관계
(2) ‘안정유지’와 노동체제의 딜레마

2. 노동체제 개혁 실천: 광둥성의 노동 개혁 시도
(1) 광둥성 사회치리 체제와 노동체제 개혁
(2) 광둥성 공회 개혁의 가능성과 한계: 둥관시 위위안 파업

3. ‘13.5 규획’ 시기 ‘조화로운 노동관계’ 구축의 가능성과 전망
(1) ‘13.5 규획’ 시기 노동관계의 주요 변화와 도전
(2) 조화로운 ‘국가-기업-노동’ 관계 구축의 가능성과 전망

6장 결론

추천의 글
책을 펴내며
참고 문헌

 


  1. [한국의 철학자들], 조성환, 2023, 모시는사람들.

      <책소개>    한국철학을 한 사람들을 소개하며 대화를 하듯 철학하기를 시도하는 책이다. 최치원과 원효로부터 가장 최근의 동학이나 생명평화운동에 이르기까지 2000년 한국철학사를 논구한다. 철학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철학자’의 철학하는 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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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사상사], 조성환, 2023, 다른백년.

      <책소개>   “한울은 동학의 가이아, 가이아는 서양의 한울이다” 근대적 인간관과 자연관이 무너진 자리에서, 인류세 철학과 기학의 대화로 ‘인류세의 기학’을 모색하다 지금 우리는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킨 시대, 즉 ‘인류세’를 살고 있다. 인류세는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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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키워드로 읽는 한국철학] 조성환지음, 2022, 모시는사람들

            <책소개>    이 책은 중국철학과 서양철학 사이-너머 독자성과 독창성과 보편성을 갖춘 한국철학의 틀을 새롭게 구성하는 시도를,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철학 교양서이다. 중국철학의 아(亞)-철학, 서양철학 이해의 도구로만 주로 기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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