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국군장병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
박정희
1969년 1월 1일
파월국군장병(派越國軍將兵) 여러분!
고국(故國)을 떠나, 멀리 월남전선(越南戰線)에서 1969년(一九六九年)의 새해를 맞는 국군장병(國軍將兵) 여러분에게 나는 모든 국민(國民)과 더불어 충심(衷心)으로 여러분의 무운(武運)과 건승(健勝)을 축원(祝願)하는 바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자유(自由) 월남(越南)의 존립(存立) 뿐만 아니라, 자유(自由) 아시아(亞細亞)의 수호(守護)를 위하여 백전백승(百戰百勝)을 자랑하는 우리 국군(國軍) 전통(傳統)을 온 세계(世界)에 보여 주고 있으며 조국(祖國)의 명예(名譽)를 세계사(世界史)에 길이 빛나게 하고 있읍니다.
우리 국군(國軍)의 성장(成長) 기간(期間)은 비록 20년(二十年) 남짓하나, 우리의 군사력(軍事力)은 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믿음직하고 강력(强力)하여, 언제 어느 곳에서나 간악(奸惡)한 공산군(共産軍)의 전략전술(戰略戰術)을 능(能)히 제압(制壓)할 수 있는 실력(實力)을 보여 주고 있읍니다.
무엇보다도 자랑해야 할 파월국군(派越國軍)의 위대(偉大)한 업적(業績)은 우리 민족(民族)이 일단(一旦) 한 마음 한 뜻으로 단합(團合)하여 매진(邁進)만 한다면, 가장 위대(偉大)한 힘을 발휘(發揮)할 수 있다는, 무한(無限)한 가능성(可能性)을 지닌 민족(民族)임을 세계(世界)에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점(點)입니다.
친애(親愛)하는 파월장병(派越將兵) 여러분!
여러분들은 비단 월남국민(越南國民)들의 자유(自由)와 평화(平和) 수호(守護)만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自身)의 자유방위력(自由防衛力)을 시험(試驗)하고 단련(鍛鍊)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銘心)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국(祖國)의 영예(榮譽)와 국군(國軍)의 명예(名譽)가 여러분의 일거일동(一擧一動)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잠시도 잊지 마시고 항상(恒常) 높은 긍지(矜持)와 굳은 신념(信念)으로 임무(任務)를 완수(完遂)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하는 바입니다.
전투(戰鬪)에 있어서의 승리(勝利)에 못지않게 중요(重要)한 것은 월남국민(越南國民)들의 마음속에 한국(韓國)의 우의(友誼)와 신뢰(信賴)를 깊이 심어 놓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월남국토(越南國土)에서 다시는 공산주의(共産主義)가 재연(再演)되지 못하게 하는 정신적(精神的) 보루(堡壘)를 구축(構築)하게 해 줄 것이며, 또한 이것이 자유(自由) 아시아(亞細亞) 건설(建設)의 초석(礎石)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쟁(戰爭)의 승리(勝利)는 언제나 마지막 싸움터에서 결정(決定)되는 법입니다.
지금 월남(越南)은 바야흐로 그 최후(最後)의 결전장(決戰場)을 맞이했습니다.
협상(協商) 테이블위에서 어떤 흥정이 이루어지든, 그 타협(妥協)은 월남(越南) 자유민(自由民)의 안전(安全)과 독립(獨立), 그리고 공산침략자(共産侵略者)들의 침략행위자(侵略行爲)의 중지(中止)를 보장(保障) 받는 것이어야 하며, 자유(自由)를 위(爲)해 피 흘린 고귀(高貴)한 대가(代價)를 헛되이 하는 일이 없는 결정(決定)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時期)에 있어서 방심(放心)이나 안일(安逸)은 적(敵)에게 허점(虛點)을 드러내는 결과(結果)가 되는 것이며, 항상(恒常) 경계심(警戒心)과 투지(鬪志)로 단단히 무장(武裝)하여 끝까지 용전분투(勇戰奮鬪)하여 줄 것을 재삼(再三) 부탁(付託)하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월남전선(越南戰線)에서 우리 국군(國軍)의 무운(武運)이 찬연(燦然)히 빛나고, 채명신(蔡命新) 장군(將軍) 휘하(麾下) 장병(將兵) 모두가 건강(健康)한 모습으로 개선(凱旋)할 것을 하느님께 기원(祈願)하면서, 나는 온 국민(國民)과 더불어 여러분의 소원성취(所願成就)와 건투(健鬪)를 축원(祝願)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