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박 대통령 각하와 월남공화국 티우 대통령 각하간의 공동성명서
박정희
1969년 5월 30일
존경하는 국왕 폐하, 왕비 폐하, 그리고 귀빈 여러분!
본인은 방금 국왕 폐하께서 본인과 우리 나라에 관한 우정에 넘친 말씀으로 한국민의 자유와 번영을 위한 줄기찬 노력을 고무해 주신 것을 충심으로 감사해 마지않습니다. 우리 두 나라가 뜻을 같이 하는 자유의 이웃으로 공산 침략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고 빈곤을 몰아내고 번영을 추구하는 「아시아」인민의 공동 노력에 있어, 함께 전진해야 한다는 폐하의 고견에 대해서 본인과 우리 국민은 전혀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며, 자유민의 평화적이며 건설적인 노력을 훼방하는 파괴 세력에 대해서는, 과감히 싸워 나갈 결의를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 것을 흡족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폭력의 지배를 광신하고 있는 공산주의가 이 지구 상에 결코 길게 용납될 수 없다는 역사 필연의 사실이 점차 실증되고 있거니와, 그들의 결정적인 조락의 지역은 바로 전통적 문화와 윤리의 「아시아」사회라는 것을 본인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지역으로부터 공산 세력을 몰아내어 「아시아」의 자유와 번영의 물결이 철죽의 방벽을 넘쳐 흐르도록 하기 위해, 모든 자유 국가들이 일치 단결하여 단호한 태세를 갖추는 길밖에 없음을 굳게 믿어야 하겠습니다. 바로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굳은 결속과 협력은 앞으로 자유 우방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공동 노력에 있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믿으며, 이런 의미에서 한,「말」양국의 유대를 일층 강화하는 계기가 된 폐하의 이번 방한은 참으로 뜻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빈 여러분! 국왕 폐하 내외분의 건강과 「말레이시아」국민의 번영을 위하여 축배를 올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