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아시아 기독교 반공대회 치사

 

박정희

 

1970년 9월 30일

친애하는 각국의 대표 여러분!

그리고 국내외 기독교 지도자 여러분!

오늘 제 6차 『아시아』기독교 반공 대회에 즈음하여,

나는 먼저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우리 나라를 찾아주신 우방 각국의 대표 여러분을 충심으로 환영하면서, 그 동안 반공 투쟁에 앞장 서 힘써 온 국내외 기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새삼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5년 전, 공산 세력의 팽창으로부터 자유 『아시아』를 지키고 기독교의 사랑과 믿음의 힘으로 공산주의를 이겨내자는 결의 아래 출발한 이 모임은, 그 동안 폭넓은 지지와 공명을 얻으면서 그 목적 구현에 있어 커다란 성과를 거두어 왔읍니다.

여러분의 이러한 노력은 공산주의와 대치하여 싸우고 있는 『아시아』 자유민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고 있으며, 용기와 신념을 불러일으키고 있읍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의 준동은 세계 도처에서 아직도 끈덕지게 계속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더욱 우심하게 자행되고 있읍니다.

특히, 우리 한국은 이 지역에서도 공산 침략 세력에 의한 가장 혹심한 피해를 입은 나라이며, 지금도 국토와 민족이 분리된 채로 항상 그들의 갖가지 침략 전쟁 도발의 위협을 받고 있읍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 한국민은 그들의 침략과 도발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우리의 안전과 자유와 번영을 지키고 있는 가장 강력한 반공 국가의 하나임을 커다란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읍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뿐 아니라, 전 『아시아』 우방 국가들이 승공 투쟁을 전개함에 있어서 특히 여러분들과 같은 반공 기독교인들의 단결과 노력에 기대하는 바는 매우 큰 것입니다.

그것은 2,000년의 역사를 통하여 기독교가 항상 정의와 자유의 편에 서서 사랑과 봉사, 그리고 희생과 투쟁의 눈부신 업적을 쌓아온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독교의 공헌은 계속되리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있어서도 기독교는 약 2백년 전, 우리의 개회기에 전도된 이래 진리와 사랑의 복음을 통하여 국민 선도와 계몽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일제하에서는 숱한 희생을 치르며 독립 항쟁 운동에 앞서는 한편, 육영 봉사 활동을 통하여 유능한 국가 사회의 지도자를 길러냈습니다.

또한, 6.25 동란기에는 대공 전선에서, 또는 전후의 복구 구호 활동에서 크나큰 업적을 이룩했습니다.

이러한 기독교의 공헌과 기여는 바로 기독교의 박애 정신, 그리고 인간의 가본 인권과 자유를 보호하려는 기독교 교리의 구체적 실현인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내외 기독교 반공 지도자 여러분!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며, 자유를 부인하는 것을 기본 교조로 하고 있는 공산주의자들은 수십년에 걸쳐 종교를 말살하고 교회와 교인을 무자비하게 박해하며, 전통적인 정신과 문화를 파괴하고, 진리와 건전한 사상을 배격하는 등 용서받을 수 없는 무수한 범죄들을 자행해 왔으며, 그들의 침략 근성은 항상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적이 되어왔읍니다.

이러한 범죄자들의 만행으로부터 우리의 신앙과 자유를 지키고 진정한 평화를 수립하는 일은, 우리 전세계 자유민들의 공통된 사명이요 책무인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에서도 공산 적침의 위협이 가장 절박한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라고 한다면 자유와 박애, 그리고 인간 이성의 승리를 위한 기독교의 사명 수행이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곳도 바로 이 『아시아』입니다.

여러분은 이 숭고한 사명 수행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나섰으며, 이 막중한 사명의 완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오늘 다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최근 수년간 『아시아』 지역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새로운 도발과 침략 행위는 여러분의 더욱 굳은 결의와 각오를 촉구하기에 충분한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이 대회에서 여러분은 진지한 토론과 더욱 공고한 단결을 통해, 승공 투쟁에 커다란 진전과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 미지않습니다.

끝으로, 여러분의 한국 방문이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빌며 여러분에게 항상 하느님의 축복과 건강이 같이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