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42년(1953) 신년사
19530101
오늘은 중화민국 42년 새해의 첫날이자 국부께서 중화민국을 개국하신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우리 전체 軍民은 무엇보다도 먼저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면서도 주더(朱德)·마오쩌둥(毛澤東) 등 공비무리와 투쟁을 벌이다 희생된 대륙 동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3년간 주·마오 등 사악한 무리들은 인민들에 대한 물질적, 정신적 착취를 더욱 강화하였습니다. 지금 대륙의 공상업 도시들은 쇠락할 대로 쇠락한 상태에 있습니다. 공비집단은 ‘실업박멸‘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도시 노동자들을 강제동원 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농촌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공비들은 ‘농업집체화’라는 구호를 내걸고 농민들을 농노로 삼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수탈과 착취를 자행하여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공비들이 지하에 묻혀 있는 부장품을 노리고 대대적으로 분묘 발굴작업을 진행하여 죽은 사람들도 편히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헤쳐진 분묘 주위에는 유골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지옥의 한 장면이 대륙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습니다. 어둡고 음산한 철의 장막에 갇힌 4억 동포들은 공포와 기아 속에 하루를 일년처럼 보내고 있습니다. 철의 장막 밖으로 흘러나오는 소식들마다 자유지구에 살고 있는 동포들과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의 울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를 빌려 대륙의 동포들에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일년 사이에 국내외에서 反共抗蘇 투쟁에 나선 동포들은 더욱 단결을 이루었습니다. 이를 바탕 삼아 금년에는 반드시 反攻의 준비를 완성하여야 할 것입니다. 반공항소 투쟁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대륙 동포들의 절박한 기대와 바람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속히 반공을 진행하겠다는 말씀 외에는 대륙의 동포들을 위로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만 다시 한 마디를 덧붙이자면, 어두운 밤은 반드시 지나고 새벽이 밝아올 것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국군의 반공이 있을 때 적극 호응해 주기 바랍니다. 우리 국민혁명군은 반드시 대륙을 향한 반공을 개시하여 失地를 회복하고 전체 동포들을 고통에서 구원할 것입니다. 남녀 동포들에게 행복한 가정을 되찾아주고, 자유롭고 안락한 생활을 보장할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스탈린은 코민테른 해산을 선언하였습니다. 이 희대의 거짓말로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소련은 각 민주국가로부터 대대적인 원조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동유럽 각국 공산당이 정권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소련이 막후 조종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스탈린의 거짓말이 주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편 국제사회에서는 처음에는 주더·마오쩌둥 등 간악한 무리들을 공산당이 아닌 것으로 알았습니다. 마지막까지도 주·마오가 티토주의자로 변신할 것이라는 헛된 기대와 환상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주·마오 등 공비집단과 평화를 유지하며 자유로운 통상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바람과는 달리 지금 중국대륙은 전체가 소비에트화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중국을 병탄하려는 소련제국주의자들의 음모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중국대륙의 소비에트화는 세계를 통제하고 인류를 정복하여 戰亂을 확대하려는 소련이 보내는 경보가 가장 긴급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자유국가와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가 힘을 합해 흉악하고 교활한 국제공산주의집단에 맞서 평화와 자유를 지켜나갈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국가의 독립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적과 우군을 분명히 구분하고, 국제간의 신뢰와 우의를 굳건히 하여 집단안보체제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적극적이고 굳건한 자세로 국제공산주의집단에 타격을 가하고, 철의 장막 안에서 신음하는 무고한 인민을 구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중화민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반공항소의 기치를 높이 들고 세계 반침략진선의 단결을 촉성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후로도 어떤 어려움과 난관이 있어도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력갱생의 결심을 굳게 하고 호조합작의 정신을 발휘하여,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민주진영의 맨 앞에 서서 인류의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분투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본인은 작년 신년담화에서 전력을 다해 반공항소 투쟁을 위한 총동원운동을 전개하자는, 당면공작의 총목표를 군민 동포들에게 제시한바 있습니다. 대만성을 삼민주의 모범성으로 확실히 건설하여 국치를 씻고 복국을 완성하기 위한 기지로 만들자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반공항소투쟁을 위한 총동원운동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경제, 사회, 문화 및 정치 등 네 방면의 개조운동을 진행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특별히 강조한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일년이 지난 오늘 지난해 공작의 성적을 검토해볼까 합니다.
‘실천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고 자력갱생하자’는 정치개조운동, ‘상호합작, 경쟁적 증산’이라는 구호 아래 추진된 경제개조운동 방면에서는 모두 상당한 진보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지방자치의 충실, 호적행정의 조정, 노동자보험, 염전 종사자와 어민들의 생활수준 제고 등 방면의 성과가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대만성 전역에서는 지금 제2기 현·시의회 선거가 거행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국가총예산의 엄격한 집행이 이루어져 금년에는 수지가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업과 광업 부문의 생산이 모두 증대되었고, 식량증산 방면에서는 더욱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地籍과 戶籍 정리가 완료되었고, 토지소유 상한제는 예정대로 금년 봄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될 것입니다. 예기치 않게 빈번하게 발생했던 풍수해도 전체 군민의 일치노력으로 신속하게 극복되었습니다. 지난 한해 여러 방면에서 펼쳐진 개조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정치민주와 경제평등이라는 목표가 착착 실현되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와 문화방면의 개조운동이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치풍조가 여전히 유행하고 있으며, 산만하고 퇴폐적인 습속이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륙의 동포들은 노예와 같은 생활에 허덕이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는 오직 개인적인 향락만 추구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충만합니다. 이는 반공복국을 위한 각자의 책임을 망각한 탓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대만이 지금 일시적인 안정을 찾았다 하여 안일한 정신자세를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의 생활이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 하여도 철의 장막에 갇혀있는 대륙 동포들의 생활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결론적으로,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반공항소투쟁과 분리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동포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잃는 순간, 여러분의 삶은 구차한 것이 되어 버릴 것이고, 인생의 의의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설사 반공전쟁에 승리한다 하여도 마지막은 항일전쟁에서 승리하고도 대륙을 상실한 아픈 역사가 반복될 것입니다. 우리가 속한 민주진선이 완전한 승리를 거둔다 해도 우리 중국은 또 다시 실패의 비극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새해의 첫날을 맞이한 오늘 본인은 전국의 군민 동포들에게 장기적으로 노력하고 달성해야 할 총목표를 다시 제시하고자 합니다. 올 한해 우리는 계속하여 반공항소 총동원운동을 적극 추진하여 반공을 위한 일체의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군사동원 준비의 완성이라는 척도에 맞추어 사회개조운동, 문화개조운동을 완성하여 반공대륙의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군민 동포 모두는 ‘주위와 화목하고, 근면함으로 국가에 봉사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되는 사회개조운동을 몸소 실천해야 합니다. ‘예를 밝게 하고 의를 숭상하여 국치를 씻고 복국을 이룩하자’는 구호 아래 진행될 문화개조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국민의 본분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이에 ‘복국을 위해, 국치를 씻기 위해’ 금년도 반공항소공작의 구호를 ‘군사제일, 반공제일’로 정하였습니다. 우리의 공작목표가 완성되면 육해공 3군은 인력과 물력방면에서 충분한 지지와 지원을 받게 될 것이고, 언제든 대륙의 공비집단에 대한 공격을 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사회 각계의 지도자들과 민의기관 대표들은 군민의 모범이 되어 반공항소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책임감을 제고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청년들은 반공항소전쟁의 새로운 활력소를 자임하고 민족문화를 발양하고 사회풍기를 개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솔선수범과 노력만이 대륙 동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에 금년 한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방향을 네 글자로 정리하여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新’입니다. 이는 오랜 타성과 잘못된 습속을 모조리 떨쳐버리고 과학과 공업의 수준을 제고하자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결심에 변함이 없어야 하고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용맹정진’하고 ‘일신우일신’하여야 합니다. 썩은 살을 도려내야만 새살이 돋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정신을 가질 때 비로소 새로운 생활 새로운 행동이 가능하며, 그런 연후에 비로소 반공복국의 새로운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速’입니다. 이는 일처리를 미루거나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해결하고, 정해진 기한 내에 임무를 완수하자는 것입니다. 다른 의미에서는 시간을 다투고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여 시간을 헛되이 버리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 요체는 ‘마음이 정해진 즉시 행동에 옮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다투기 위해 사려없이 조급하게 결정을 내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내일 할 일은 오늘부터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實’입니다. 이는 헛되거나 기망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계획은 치밀하게, 집행은 정확하게, 심사는 엄정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일은 ‘실사구시’의 정신에 입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획, 집행, 심사의 세 단계가 긴밀히 연결된 행정실시, 실행 직책의 계약화가 착실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결코 조금이라도 속이거나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네 번째는 ‘簡’입니다. 이는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자질구레함이나 번잡함을 피하고 간단명료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대충대충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되며, 신속한 업무처리를 방해하는 복잡한 절차는 과감하게 간소화해야 합니다. 혼란한 관념을 맑게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복잡한 문제일수록 그 핵심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절차가 간단할수록 정확하고 용이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간단명료함을 추구한다고 본질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일을 나누어 힘을 보태야 합니다. 이것이 업무의 과학화, 제도화를 추구하는 길입니다. 직책을 분명히 하면 일이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워도, 어떤 어려운 환경에 처해도 갈팡질팡하지 않게 됩니다.
동포 여러분! 새해의 첫날은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만물이 새로워지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 주위에는 국가와 민족의 부흥을 알리는 상서로운 기운이 감싸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혁명대업을 완성하기 위한 결심을 더욱 새롭게 하고, 반공항소전쟁을 위한 총동원을 철저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新, 速, 實, 簡’의 네 글자에 담긴 정신에 맞추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굳게 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일을 ‘新, 速, 實, 簡’ 네 글자에 입각하여 준비하고 추진할 때, 비로소 혁명역량이 최대로 발휘되어 ‘精神動員’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정신동원’이 실천된 연후에 반공항소전쟁을 위한 인적, 물적동원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민 동포들이 경각심을 더욱 강화하고 현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대륙을 향한 반공을 개시하여 고난에 허덕이는 동포들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반공대륙을 위한 준비가 금년내로 완성될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가 물질적, 정신적인 면에서 이 험난한 길을 걸을 결심을 굳게 하고 준비를 착실히 한다면, 국토를 수복하고 동포들의 생명을 구하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반공대륙의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실력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도래한다 해도 그 기회를 놓치고 말 것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고 나면 다시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는 극도로 비관적인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전체 동포들은 이점을 명심하고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며 서로 경계함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진정한 애국심을 발휘하고 反共의 의지를 결연히 한다면 대륙에 있든 대만에 있든, 해외에 있든 장소에 상관없이 국가에 공헌할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반공항소전쟁의 승리를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바쳐야 합니다. 당파와 직업에 상관없이, 계급과 종교를 초월하여, 일치단결하고 적극 준비해야 합니다. 고난과 역경이 우리 앞을 가로막더라도 총동원을 완성하여 전체 민족의 정신적, 물질적 역량을 집결시켜야 합니다. 세계 반공산, 반침략진선의 맨 앞에 서서 조국광복과 민족부흥을 이루어야 합니다. 세계평화와 인류의 자유를 위해 매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반공항소전쟁에서 철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으며, 복국의 대업이 비로소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 다함께 힘차게 외칩시다:
중화민국 만세!
삼민주의 만세!
반공항소전쟁 만세!
국민혁명성공 만세!
出典 : 『總統蔣公思想言論總集』 卷33 書告, 38-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