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43년(1954) 신년사
19540101
국부께서 국민혁명을 영도하여 전제지배를 종식시키고 중화민국을 개국한지 43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한해 우리의 반공항소 기지인 대만 건설을 위해 쏟은 노력을 회고해보면, 무너져 가던 중화민국이 다시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싹이 돋아나는 것과 같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복국과 건국의 사명을 완성하기까지 지금보다 더욱 많은 어려움과 위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더욱 분투해야 할 것이며, 결코 일시의 안녕을 도모하려는 환상과 착각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난 한해 각급 정부와 전체 군민의 공동노력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방면에서 견실한 발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생활이 여전히 어려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였음에도 전체 군민의 마음에는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각자 맡은바 직책을 다하기 위해 몸은 고생하였지만 정신은 활기가 넘쳤습니다. 반공항소기지인 대만에는 번화함과 쾌적함은 없지만, 민족적 존엄과 복국의 신념은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지방자치제도의 확대를 통해 민주적 선거제도의 기초를 강화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耕者有其田의 농업정책이 완성되었고, 경제개발 4개년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만은 이미 국부께서 제시하신 삼민주의의 탄탄대로로 전진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것은, 여전히 한국 경내에 머물고 있는 반공의사들에 대한 ‘세뇌’가 중지되어 반공항소전쟁의 최선봉에 선 중화민국의 성망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월남 경내에 3년 이상이나 구금되어 있던 국군 장병들을 모두 무사히 대만으로 귀환시켰습니다. 국치를 씻기 위해 분투하다 어려움에 처해 있던 의로운 용사들이 자유를 얻었고, 이들의 귀환으로 국군의 전력도 증강되었습니다. 한국과 월남 두 곳에서 얻은 위대한 정치적 승리는 지난해 반공항소 투쟁에서의 가장 빛나는 성과라 하겠습니다.
지난해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지만, 금년 한해는 우리의 반공복국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한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왕의 노력과 성과를 계속 이어가고 더욱 확대하여 금년 한해 더욱 어렵고 막중한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더욱 많은 고통과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는 단 한순간도 대륙에서 맛본 참통한 실패와 치욕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대륙동포 구원이라는 중대한 책임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중국의 앞날은 결국 우리 중국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 생명을 대가로 치른다는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피와 살을 바쳐야 복국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값싼 독립과 자유는 없습니다. 승리와 성공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反攻의 기회는 전심전력을 다해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복국사업은 우리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노력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금년 한해 반공복국의 기초를 정립하기 위해 두 가지 일을 먼저 완성하고자 합니다. 국민대회 소집과 반공구국회의 소집이 그것입니다. 국내외 일체의 반공역량을 결집하여 일치단결하여야만 비로소 반공의 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고, 복국의 기운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동포들은 反共 전쟁 참가는 중화민국 국민 모두의 권리이자 동시에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반공복국의 성스러운 전쟁 앞에 개인적 은혜와 원한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영예와 치욕도 모두 함께 나누는 것이고, 공동의 책임입니다.
새해 첫날인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자유중국에 거주하는 8백만 전체 동포, 해외에 거주하는 1천 2백만 애국 교포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1만 4천 반공의사들에게도 찬사를 보냅니다.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륙의 동포들에게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반공복국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더(朱德)·마오쩌둥(毛澤東) 등 공비집단을 소멸하고 소련제국주의자들을 축출하여 반드시 대륙의 동포들을 재앙에서 구원할 것입니다.
중화민족 5천년 역사의 대부분은 외부의 침략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하였습니다. 우리의 위대하고 유구한 역사는 결코 소련오랑캐에 의해 훼멸되지 않을 것입니다. 중화민족의 문화는 잿더미 속에서 다시 빛을 발휘하였습니다. 우리의 깊고 고상한 문화는 결코 주·마오 등 한간 무리에 의해 손상되지 않을 것입니다. 중화민족의 정신은 어려움을 겪을수록 더욱 강해졌습니다. 어떠한 외부의 침략세력에게도 결코 굴복하지 않았고, 굴복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대륙의 동포 여러분들이 백절불굴의 정신을 발휘하여 인내하고 분투한다면, 반공의 태도를 끝까지 견지한다면, 분명 우리 중화민국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입니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은 조만간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그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각기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 4억 5천만 중화민족 동포 여러분! 모두의 마음을 함께 모아 크게 외칩시다:
중화민국 만세!
삼민주의 만세!
국민혁명 만세!
반공항소전쟁 승리 만세!
出典 : 『總統蔣公思想言論總集』 卷33 書告, 72-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