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48년(1959) 국경일담화
19591010
오늘은 중화민국 48년 쌍십절 국경기념일입니다. 국내외를 물론하고 敵前, 敵後 혹은 西藏(티벳)·蒙古·東北·西北 등 각자 사는 곳은 달라도 혁명의 길을 걷는 모든 동포들이 영광된 오늘을 함께 기념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금년 신년담화에서 본인이 ‘금년은 간악한 공비집단의 붕괴와 반공복국의 승리에 결정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동포 여러분은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의 반공 군사행동이 아직 개시되지 않았지만, 작년 金門島 침공작전 실패 이후 공비 내부에서 나타난 여러 현상들은 금년이 본인이 말한 ‘결정적인 한해’가 될 것임을 보여주는 징후들입니다. 공비 내부의 혼란상은 우리의 반공복국이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것을 미리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작년 쌍십절 무렵 우리 국민혁명군은 금문도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는 우리 민족정신을 발양하고 혁명역량을 증대시키는 결정적인 작용을 하였습니다. 공비 괴뢰집단에게는 커다란 충격을 가하여 전면적인 붕괴의 변연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우선 금문도 戰役을 계기로 절대적인 일인자였던 마오쩌둥(毛澤東)의 권위가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공포, 기아와 도살을 수단으로 대륙동포들을 통제하던 괴뢰정권의 영도권이 마오쩌둥의 손에서 류사오치(劉少奇)의 손으로 넘어 갔습니다. 이런 권력변화는 사실상 마오의 ‘일원적 영도’ 체제에서 모스크바가 직접 영도하는 체제로의 점진적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것입니다. 공비 내부의 권력변화는 정치적인 면에서 괴뢰정권 붕괴를 알리는 신호입니다.
군사적인 면에서도 공비집단 붕괴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펑더화이(彭德懷)와 황커청(黃克誠)이 축출된 것은 모스크바의 마오쩌둥에 대한 두 번째 청산의 승리를 의미합니다. 이는 또한 공비군 내부에 심각한 충돌과 동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지난 반년 사이 공비 내부에서 표면화되고 첨예화된 정치적, 군사적 투쟁은 목하 진행되고 있는 ‘반우경’, ‘반전복분자’ 등 혼전으로 이어져 더욱 많은 청산과 더욱 대규모의 숙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산당이 즐겨 사용하는 유물변증법칙에 따르면 이는 조만간 의심할 수 없는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공비 내부의 대립과 충돌상은 명약관화하여 아무리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공비들이 직면한 경제적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민공사’운동이 좌절되자 공비들은 부득이 ‘대약진’을‘ 대후퇴’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생산과 공급의 불균형으로 나타난 위기상황을 완화시키고 인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방침의 전환은 공비들이 추진했던 ‘公社制’가 이름만 남았을 뿐 실제로는 이미 실패하였음을 자인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지금 공비 마오쩌둥의 운명은 실로 ‘인민공사’제와 마찬가지로 존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인민공사의 실패는 곧 마오쩌둥의 좌절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마오쩌둥은 끝까지 ‘공사제’를 추진하려들 것입니다. 마오쩌둥과 공사제는 운명공동체와 같은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운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공사제’를 살리기 위해 마오쩌둥은 더욱 인민을 압박할 것입니다.
이상의 종종 현상을 통해 지금 공비 내부에는 오만 가지 모순이 속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 군사, 경제 방면의 위기에 더해 비과학적이고 반인륜적인 폭정들이 누적되면서 공비들은 지금 총체적인 붕괴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공비 내부의 난맥상에 더해 날로 혼란해지고 있는 사회상, 분노로 가득찬 민심이 들끓기 시작하면서 공비 내부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금년 한해 ‘대약진’의 급격한 쇠퇴상으로 보아 이후 일년간 가속화될 붕괴의 정도는 과거 淸朝 멸망의 속도보다도 훨씬 빠를 것입니다. 심지어 제정러시아 멸망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으로 예상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운명을 알고 있는 듯이 공비의 당과 군대 내부에서는 이미 ‘혁명의 속도가 너무 빨랐고, 결과도 얻지 못하여 붕괴를 자초하고 있다’는 반대와 비관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현재상황을 잘 알고 있는 공비 수괴들도 ‘성냥 한 개피가 광활한 삼림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는 공포와 전율에 휩싸여 있는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민국 개국 전 國父께서 국민혁명을 영도하신 것은 민족독립, 민권평등, 민생자유의 삼민주의혁명을 완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국부의 뜻은 천리에 순응하고 인정에 부합하며 시대의 요구에 맞는 것이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기는 하였지만 종국에는 혁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반공혁명도 삼민주의적 혁명입니다. 우리의 혁명운동은 전체 인류의 사상, 생활, 신앙, 정치체제를 지켜나가기 위한 싸움이자 자유와 극권진영 간 투쟁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투쟁의 국외자일 수 없으며, 모든 국민 개개인은 이 투쟁의 주요 골간입니다. 신해혁명의 성공은 민심의 귀추, 자유필승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반공혁명의 최후 승리도 국민 모두가 숭앙하는 삼민주의, 독립평등과 자유를 추구하는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공산당 간부와 공산군 官兵 여러분에게 중화민국 개국 역사상의 몇 가지 중요한 요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중화민국이야말로 여러분의 진정한 조국이고, 여러분 모두가 본시 중화민국의 국민이자 염황자손입니다. 또한 여러분 가운데 상당수가 국민혁명군 출신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과거 주더(朱德)·마오쩌둥 등이 선전하는 공산주의에 현혹되어 공산군에 몸담은 뒤 지금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있습니다. 지난해 공비들이 ‘인민공사’를 시행한 이래 여러분의 부모, 처자식이 어떤 박해와 고통을 당하였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인민의 모든 생활과 생존의 조건, 인간의 자존과 인격, 천륜과 골육의 사랑이 모두 공비들에 의해 남김없이 박탈되어버린 현실을 생생히 목도하였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군대생활은 또 어떻습니까? 부식비와 피복비가 계속 깎이고 그나마도 간부들이 중간에서 착복하는 가운데, 여러분들은 군인이라기보다는 노동자와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이전의 군인들은 퇴역하고 나면 고향으로 돌아가 생계를 이어갈 농지라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들이 퇴역하고 나면 경작할 농지라도 있습니까? 돌아갈 집은 있나요? 여러분의 농토는 어디에, 집은 어디에 있습니까? 지난 10년간 공비들에 의해 강제로 전역당한 뒤 돌아갈 집이 없어 지금은 정처 없이 길거리를 떠돌고 있는 퇴역군인들의 비참한 생활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지금은 군대에 있지만 여러분들도 조만간 여러분의 선배들과 같은 운명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 묻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부모, 처자, 형제, 자매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들이 속해 있는 ‘인민공사’의 생활상은 어떻습니까? 모두들 공비들에 의해 우마처럼 부림을 당하며 박해와 유린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더·마오쩌둥 등 공비 수괴들은 北平에서 호사스런 나날을 편히 보내고 있습니다. 공비 수괴들의 호사스런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언제까지 소련침략자들의 앞잡이 주더·마오쩌둥 등 괴뢰의 도구가 되어 대륙 동포들을 박해하며 매국노 소리를 들을 겁니까? 우리 전체 軍民들이 언제까지 인내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라를 위해, 가정을 위해, 골육의 상봉을 위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여러분들은 중화민국을 개국한 혁명지사들을 본받아 국가를 위한 만세불변의 공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중화민국 개국의 역사는 혁명성공을 가져온 세 가지 역량의 존재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 하나는 국부께서 이민족의 전제통치를 전복시키고 국가의 자유평등을 위해 전국의 지사들을 결합하여 조직한 혁명당의 역량입니다. 두 번째는 민족대의에 격발된 전국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혁명에 호응하여 반청복국 대열에 참가한 역량입니다. 세 번째는 당시 청나라의 관군인 ‘新軍’ 내 官兵 중 자발적으로 기의에 참가하여 혁명군에 호응한 역량입니다. 지금 우리는 반공복국 성공을 가져올 3대 역량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반공복국 기지의 전체 군민과 해외의 교포들이 일치단결하여 갖춘 전투역량입니다. 다른 하나는 민족대의를 견지한 대륙 동포들이 괴뢰 공비집단의 폭정에 항거하여 들고 일어날 반공역량입니다. 마지막은 공비군에 몸담고 있지만 국가관념과 민족사상을 가진, 각성한 지사들이 가진 역량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선언하고자 합니다. 공비군에 몸담고 있지만 반공혁명에 뜻을 가진 지사 여러분! 지금 공비 수괴들은 당과 군대에서 대대적인 정풍과 숙청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여러분이 과감하게 들고 일어나 투쟁과 숙청의 마수에서 벗어날 때입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起義에 앞장서 귀순해 온다면,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臺灣으로 건너온 1만 4천 명 반공의사들과 똑같이 우대할 것입니다. 논공행상도 국군과 동일하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기의에 앞장서 세운 공적은 과거 청나라 ‘신군’ 중의 지사들이 중화민국 개국의 역사에서 세운 위업과 같은 평가를 얻게 될 것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여러분의 위대한 공헌은 역사에 기록되어 영원히 전승될 것입니다.
대륙 동포 여러분! 이제 국민혁명군을 통솔하여 대륙 동포들의 반공행동에 호응할 결정적 계책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은 여러분이 간악한 공비들에 맞서 반청산, 반투쟁, 반공운동을 진행하고 발전시킬 기간입니다. 여러분의 행동은 우리 국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주변에 있는 무수히 많은 반공지사들이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의 행동에 협력하고 원조할 것입니다. 공비군에 몸담고 있는 각성한 관병들도 결국은 여러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는 전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처지는 결코 지난 10년간처럼 고립되거나 위험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이미 반공복국전쟁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없지는 않겠지만, 여러분이 반공의 기치를 내걸고 불요불굴의 정신을 발휘하여 끝까지 분투한다면, ‘고진감래’의 때가 여러분의 눈앞에 있게 될 것입니다. 한걸음 한걸음씩 우리 국군과 함께 승리와 성공의 길로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금년 8월 우리의 반공항소기지 대만 중부 4개 현 경내에 60년래 최악의 수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군민 동포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채 두 달이 되지 않은 짧은 시간 안에 재해를 입었던 동포들이 원래의 생활을 회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중건과 부흥의 단계에 있습니다. 대만성에 초유의 자연재해가 발생하자 자연스럽게 대륙 동포들이 지금 겪고 있는 天災와 人禍의 가혹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마보다도 못한 노예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대륙 동포들의 비참한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西康·西藏·新疆·靑海 등지의 곳곳에서는 군민 동포들이 피 흘려 가며 공비들과 박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장기간 지옥생활과 다름없는 날들을 보내면서도 반공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대륙 동포들을 생각하면 자괴감에 침식을 잊게 됩니다. 우리 정부는 반공 동포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지난 여름 수재를 겪으면서 운명공동체인 대만의 군민 동포들은 단결된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이 역량은 비할 바 없이 위대하였습니다. 이같은 단결된 역량이 계속 발휘된다면, 반공복국의 승리와 성공은 더욱 우리 곁에 가까이 있게 될 것입니다. 대만의 자연재해를 극복했던 정신과 노력으로 대륙 동포들도 재난으로부터 구제해야 할 것입니다. 재해의 현장을 중건했던 정신으로 우리는 대륙동포들의 가정을 중건시킬 것입니다. 대륙 동포들에게도 자유와 행복을 되찾아줄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중화민국 48년 국경기념일인 오늘, 민국을 창조하신 국부와 혁명선열들의 고난과 희생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됩니다. 중화민국 국민 모두는 대륙을 광복하고 민국을 중건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국외, 적전, 적후를 물론하고 서강·서장·신강·청해 등지의 동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복국과 건국의 결심을 더욱 굳게 가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8년전 광복을 앞둔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는 승리의 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 국군이 대만해협의 최전선에서 더욱 굳건한 태세를 견지하고, 대륙 각지의 동포들이 반공투쟁을 확대할 때입니다. 국군과 대륙 반공동포들이 내외에서 호응하여 공비 괴뢰들을 철저히 궤멸시킬 최적의 기회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지금 우리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을 결정적인 단계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국가와 민족의 역사를 잇고 미래에 계승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쌍십절 국경기념일을 맞이한 오늘, 일치단결하여 국부의 유지를 따르고 선열들이 남긴 피의 발자국을 따라 한마음으로 분투하여 공비를 소멸하고 강산을 되찾읍시다. 이는 우리가 국경일을 기념하는 의의이자 하늘에 계신 국부와 선열의 영혼을 위로할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다 함께 소리 높여 외칩시다:
반공복국전쟁 승리 만세!
국민혁명 성공 만세!
삼민주의 만세!
중화민국 만세!
出典 : 『總統蔣公思想言論總集』 卷33 書告, 232-2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