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42년(1953) 국경일담화
19531010
오늘 우리는 열렬하고 흥분된 심정으로 중화민국 42년 국경일인 쌍십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쌍십절은 중화민국 개국이라는 영광된 역사를 우리에게 안겨준 날이자, 국민혁명 완성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가져다 준 날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정세의 변화, 지난 4년간 復國을 위한 우리 자신의 노력과 그 결과 축적된 혁명실력으로 보아 지금 혁명 성공의 기운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혁명성공의 기운이 신속히 확대발전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국내외 전체 동포들이 더욱 일치단결해야 할 때입니다. 더욱 분발하여 우리의 전투력을 극대화시키고, 反攻 준비에 박차를 가해 혁명 성공의 날을 앞당겨야 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우리는 지금 공산주의 침략집단과 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래 지난 8년 사이 저들의 기세는 이전에 비해 한풀 꺾여 있습니다. 주더(朱德)·마오쩌둥(毛澤東) 등 공비집단은 그들의 주인인 소련제국주의자들을 대신하여 3년간 한국전쟁에 참전하였습니다. 무의미한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공비집단은 대륙 동포들의 고혈을 소진시키고, 동포들의 가정을 풍비박산내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공비집단은 어떤 대가를 얻었나요? 그들은 무릎을 꿇고 휴전협정 체결을 애걸하는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것은 휴전협정일 뿐 결코 평화협정은 아닙니다.
장래 한국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 정치회의가 열리게 되면 당연히 한국전쟁을 일으킨 침략국의 책임을 묻는 절차가 있게 될 것입니다. 이 회의에서는 물론 세계 인류를 위험에 빠트린 공산집단에 대한 해결책도 논의될 것입니다. 그 최종적인 결과에 따라 주·마오 무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첫 번째는 ‘침략자를 견책’하여 정의를 구현하려는 국제연합의 결정에 완전히 항복하여 철저하게 무장해제 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제3차 세계대전의 화근은 완전히 제거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의 길은 휴전협정을 무효화시키고 재차 한국전쟁을 도발하는 것입니다. 재차 전쟁을 일으켜 천하를 적으로 만든 공비집단은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금년 봄 소련공산당의 수괴 스탈린이 사망하고 말렌코프가 권력을 승계했습니다. 권력을 잡자마자 말렌코프는 최대 정적 가운데 한 명인 베리아를 숙청했습니다. 이를 신호탄으로 소련에서는 전면적인 권력투쟁과 숙청사건이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소련 밖에서는 동독·폴란드·체코·헝가리·루마니아 등 부용국의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 ‘소련 통치자’에 반항하는 격렬한 시위를 전개했습니다. 특히 동독 주민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죽음을 불사하고 장벽을 넘어 ‘아이젠하워가 준 음식 보따리’를 얻기 위해 서독으로 몰려갔습니다. 이상의 사실들은 소련 국내와 동유럽 부용국의 민심이 완전히 동요되어 봉쇄나 공포적 수단으로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주·마오 등 공비집단의 상황은 어떠한지 살펴봅시다. 공비들의 압박에 의해 많은 동포들이 어쩔 수 없이 한국전쟁에 동원되었습니다. 전쟁 중 포로로 잡힌 동포 중 1만 4천 명이 공비 치하의 대륙으로 가는 것을 거부하고 중화민국의 품에 안기기로 하였습니다. 이들의 장거는 중화민족 5천년의 민족적 기개와 대의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반공의사들의 장거는 어떠한 잔포한 폭력에도 굴복하지 말라는 국부의 가르침이 실현된 결과이자, 침략자는 반드시 패배하고 漢奸은 반드시 망하게 되리라는 진리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또한 우리의 反攻이 승리로 마감되면서 간악한 공비집단이 필연적으로 붕괴하게 될 것을 미리 증명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멸망을 앞둔 공비집단 내부에서는 지금 민심이 들끓고 폭정에 반항하는 각종 항거가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상의 여러 사실들은 소련제국주의자와 그 하수인인 주·마오 공비집단의 말로가 멀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련제국주의 적색 침략집단의 최대 부용은 중국 대륙의 주·마오 공비집단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간악한 주·마오 공비집단이 멸망하지 않는 한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소련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그 위협의 정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작금 반공의 뜻을 견지하고 있는 전세계의 모든 인사들은 주·마오 집단이 소멸되지 않는 한 아시아 전체가 공산주의의 침략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전 세계를 향한 공산집단의 위협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주·마오를 위시한 공비집단은 소련제국주의자들의 충실한 사냥개이자 침략의 앞잡이이며, 전세계 인류 전체의 공적인 것입니다. 침략의 앞잡이 공비집단을 제거하지 않으면 인류의 앞날에 평화와 자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전세계는 보편적으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외 동포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적 내부가 동요되어 붕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속히 뜻을 모아 함께 분투해야 할 것입니다.
쌍십절 국경기념일을 맞이하여 반공기지 대만성에 거주하는 전체 군민 동포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정부가 대만에 자리 잡은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그 중 작년 쌍십절 이전에 우리는 민권주의적 지방자치제도를 본격 시행하였습니다. 각 현·시의 의회 의원 및 현·시장은 모두 국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었습니다. 금년도에는 ‘耕者有其田’ 정책을 계속 시행하여 완성할 것입니다. 그간 대만에서 이룬 성과는 모두가 전체 동포들이 애국정성으로 정부를 옹호하고 政令을 잘 받든 결과 얻어진 것입니다.
한걸음 나아가 금후 우리는 군사방면에서 反攻의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힘써야 합니다. 주·마오 등 공비집단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준비에 힘쓰는 한편으로,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경제건설 4개년 계획’의 추진에도 전심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기초를 튼튼히 하여 민생주의의 완성을 이루어야 합니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에 반공구국회의를 소집하여 국내외 동포들의 의지를 결집시키고, 민족역량의 대단결을 이뤄야 합니다.
전국의 군민 동포 여러분! 지금은 중화민국 개국의 영광된 혁명역사를 이어 받아 중화민국 중흥의 대업을 완성할 시기입니다. 국부와 선열들의 유지를 실현하기 위해, 고난에 처한 무수히 많은 대륙 동포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고 분투해야 할 때입니다. 아직 한국에 머물고 있는 1만 4천 명 반공포로들을 대신하여 결연한 행동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대륙 동포들이 우리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준비에 나섭시다.
마지막으로, 우리 다 함께 소리 높여 외칩시다:
중화민국 만세!
삼민주의 만세!
出典 : 『總統蔣公思想言論總集』 卷33 書告, 60-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