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47년(1958) 신년사
19580101
오늘은 우리 중화민국이 개국한 뒤 47번째 맞는 새해 첫날입니다. 반공부흥의 기지인 臺灣·澎湖·金門·馬祖에 거주하는 동포들과 세계 각지의 교포들이 오늘 이 영광된 개국기념일을 한마음으로 경축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내외 동포들은 모두가 굳은 의지와 부단한 노력으로 반공복국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동시에 침통한 심정으로 노예와 같은 생활에 허덕이고 있는 대륙의 동포들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작년 신년담화에서 본인은 전국 동포들에게 민국 46년(1957)은 ‘세계 반공형세의 일대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지난 한해 발생한 여러 사건들은 본인의 예견이 틀지지 않았음을 증명하였습니다. 지난해 공산 치하 철의 장막에 신음하는 8억 인민들이 동유럽부터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공산당의 폭정에 항거하는 반공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특히 중국 대륙에서는 경제붕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극심하여 공비들의 통치기반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작년 5-6월 대륙 각지에서는 공비들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는 동포들이 격렬한 반공운동을 활발히 전개하였습니다. 이상 몇 가지 사실은 지난해 반공형세의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추세가 어떠하였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의 장막은 지금 허물어지기 직전에 있습니다.
반공형세가 급변하자 소련공산당은 기사회생을 위한 마지막 발버둥이라도 하는 듯 작년 가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였다고 공언하였습니다. 뒤이어 인공위성 두발을 쏘아 올렸습니다. 이는 과학기술과 군사적 폭력을 결합시켜 대외적으로는 반공진영을 겁박하고, 대내적으로는 인민에 대한 압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붕괴에 직면한 체제를 어떻게든 유지해 나가려는 몸부림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적과 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소련공산주의 집단의 사회경제와 정신사상은 이미 붕괴상태에 있습니다. 반면 저들의 과학수준은 날로 진보하고 있고, 통치역량은 갈수록 집중되고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바 없습니다. 소련제국주의자들은 지금 히틀러시대 독일이 가졌던 것과 같은 우수한 과학기능을 무기삼아 중국 대륙의 모든 토지와 인력, 물력을 자신들의 작전체계에 강제로 편입시켰습니다. 지금 소련공산주의자들은 히틀러시대의 독일과 스탈린시대의 소련이 가졌던 역량을 합친 만큼의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중국 대륙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까지 일체화 시켰으니, 그 역량의 가공함은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흐루쇼프(Nikita S. Khrushchyov, 赫魯雪夫)의 음험한 수단과 기만적 언행은 스탈린을 그대로 닮아 제2의 스탈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항복하지 않으면 훼멸될 것’이라며 교만하게 자유세계를 압박하고 있는 흐루쇼프의 등등한 기세는 히틀러도 감히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금의 흐루쇼프는 히틀러와 스탈린을 합쳐놓은 유기적 화합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흐루쇼프는 지금의 세계형세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나, 소련공산당이 세계대전을 발동하여 전 세계를 통제할 유일한 시기라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이른바 공산주의 세계혁명은 영원히 성공할 가망이 없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흐루쇼프의 잘못된 판단과 인식 때문에 지금 세계의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의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史布坦尼克)’를 발사하였다 하여 국제형세와 미·소 두 나라의 역량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소련제국주의자들이 ‘스푸트니크’를 발사하자 오히려 미·영 등 자유진영 각국은 단결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반공항소의 결심도 더욱 굳건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도 지난달 중순 대륙간탄도미사일 ‘아틀라스(Atlas Missle, 擎天神)’ 발사에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비록 흐루쇼프가 호전성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지만, 국제형세 발전의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때, 앞으로 2-3년 내에 소련은 결코 세계대전을 발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본인이 『중국 안의 소련(蘇俄在中國)』이라는 책자에서도 이미 밝힌바 있습니다. 다만 세계대전을 발동하기 전까지 소련은 자유세계에 대한 정치적 침투와 폭력적 전복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각종 방식으로 국부적 침략전쟁도 부단히 계속할 것입니다.
소련이 단기간 내에 세계대전을 발동할 수 없는 것은, 아직 충분한 양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확보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소련의 군사력이 강하다 해도, 재래식 무기만으로는 또 다른 세계대전에서 완전한 승리를 가져와 세계정복의 야심을 달성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현재 소련 본토와 그 주변의 부용국들은 모두 자유세계 각국에 의해 육·해·공 삼면에서 철저히 포위된 상태에 있습니다. 유사시 자유세계 각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소련과 그 부용국들을 철저히 파괴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흐루쇼프가 만약 앞으로 2년 이내에 전쟁을 도발한다면, 이는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소련공산주의자들도 현재의 상황을 모르지 않기에, ‘스푸트니크’ 발사라는 허장성세로 자유세계를 위협하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상의 상황들에 근거하여 볼 때, 만일 소련공산당이 단기간 내에 전쟁을 도발한다면 승리는 반드시 자유세계에 귀속될 것입니다. 만일 흐루쇼프가 과거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우세한 과학기술과 선진적 무기만을 믿고 잘못된 판단을 내려 전쟁을 도발한다면, 그 말로는 역시 히틀러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하물며 흐루쇼프는 히틀러에게는 없었던 잠재적 치명상을 안고 있습니다. 그것은 철의 장막 안에 갇힌 8억 인민의 존재입니다. 흐루쇼프가 대외 침략전쟁을 발동하는 순간, 자발적으로 들고 일어난 8억 인민이 공산집단을 철저히 훼멸시킬 것입니다. 지금 흐루쇼프가 감히 전면적인 침략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소련공산주의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행동을 하든, 금년 한해는 실로 세계의 명운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금년에 반드시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미래 세계 인류의 안위와 화복이 금년 한해 세계정세의 변화에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추진해야 할 국민혁명의 전체 역정에서도 금년 한해는 새로운 전환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공전의 변화를 미리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기운을 적극 활용하여 반공복국전쟁의 최후 승리를 쟁취해야 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본인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력갱생하여 반공복국의 임무를 우리 손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세계전쟁에 편승하여 반공복국을 이루려는 헛된 기대는 갖지 않아야 합니다. 이후 아시아와 세계형세의 발전은 반공진선에 속한 동방 각 민족이 발동한 반공혁명전쟁의 진행과 궤를 같이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자유중국이 대륙을 수복하고 공비를 소멸시켜야만, 세계대전의 화근을 철저히 없앨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유중국 독립반공의 기정정책을 견지하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나를 돕는 것이 남을 돕는 것이다’는 정신에 입각하여 반공혁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따라서 소련제국주의자들이 정말로 세계대전을 발동한다면, 반공복국의 기본방침에 입각한 우리의 투쟁은 시간을 앞당겨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정신이 해이해지거나 경각심을 낮추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준비가 부족하면 국제정세의 돌발적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반공복국의 신성한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오히려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적들의 흉악함이 날로 심해지고, 세계의 위기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자유중국의 軍民 동포들은 더욱 단결하고 더욱 경각심을 높여야 합니다. 한마음으로 정부를 옹호하고, 언제든지 군사적 반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전쟁준비를 충실히 하며 실력을 키워가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장래 건국부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삼민주의 모범성 대만의 건설을 계속해야 합니다.
동포 여러분! 내외의 형세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반공행동에 나설 날도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공비 주더(朱德)·마오쩌둥(毛澤東) 휘하의 일반 간부와 官兵 및 공비들이 칭하는 이른바 ‘우파분자’들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들도 모두가 중화민국의 국민입니다. 여러분들도 대륙의 일반 동포들과 마찬가지로 주·마오 등 공비집단들로부터 수탈과 숙청투쟁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가 독립된 인격을 가지며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나라와 민족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비와 선악을 판별할 理智를 갖추고 있습니다.
개국기념일이자 새해의 첫날인 오늘, 조국의 앞날과 자신의 장래에 대해 새로운 각오를 가져야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이 처한 현실을 면밀히 분석하고 새로운 선택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함께 들고 일어나 반공항소투쟁을 전개하는 것이 조국을 위하고, 자신을 위한 유일한 길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반공의 목표를 이루어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기이자,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작년 쌍십절 기념담화에서 본인은 정부를 대표하여 여러분들에게 3가지 보증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행동에 나선다면, 정부는 과거 여러분들이 지은 잘못을 묻지 않고 용서하고 우대할 것입니다. 중화민국 국민과 똑같이 대하고 공에 따라 상을 내릴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여러분의 주변 곳곳에 반공혁명지사들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드릴까 합니다. 첫째, 반공혁명지사를 고발하거나 핍박하지 마십시오. 둘째, 가능한 반공혁명지사를 엄호하고 그들과 긴밀한 연계를 맺으십시오. 셋째, 연계를 맺은 뒤에는 그들과 함께 반공혁명조직에 참가하여 국군의 반공을 맞이할 준비를 하십시오.
지금 주·마오를 비롯한 공비 무리는 1백만 이상의 지식인들을 ‘반우파’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고 있지 않습니까? 2백만 이상의 공산당 간부와 그 가족을 농촌과 산중으로 ‘下方’하여 노역에 동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의기소침하거나 슬퍼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더 단단해져야 하고 더욱 분발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있는 곳이 바로 반공진영을 조직하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지금이야말로 여러분이 빛나는 앞날을 열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입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전체 군민 동포 여러분! 우리는 지금 인류의 운명이 결정될 가장 중요한 단계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민족의 찬란한 역사를 잇고 미래에 그 영광이 이어지게 할 책임과 역량이 있습니다. 국민혁명의 전통을 이어받아 두려움 없는 정신으로 무장하여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반공복국의 위대한 사명을 서둘러 완성합시다. 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시대의 의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합시다. 중화민족에게 주어진 사명을 과감하게 완수합시다.
이제 우리 다 함께 외칩시다:
대륙 동포들의 반공투쟁을 지원하자!
반공필승, 복국필성!
국민혁명 성공 만세!
삼민주의 만세!
중화민국 만세!
出典 : 『總統蔣公思想言論總集』 卷33 書告, 193-1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