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44년(1955) 신년담화
19550101
전국의 軍民 동포 여러분!
반공항소전쟁의 국면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이때, 대만해협 前線에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 즈음에 중화민국 44년의 첫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중화민국 개국의 영광된 역사를 기념하는 오늘, 기쁨속에서도 모두들 마음속에는 대륙 동포들을 걱정하는 안타까움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작년 한해 대륙의 동포들은 공비집단의 공포정치로 인한 고통과 신음에 더해 유례없는 천재지변에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대륙동포 여러분들이 겪었을 고통과 참상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이 앞서는 한편으로 울분을 참을 수 없습니다. 국내외 애국동포들은 어떻게 하면 주더(朱德)·마오쩌둥(毛澤東) 등 공비집단을 속히 섬멸하고 소련오랑캐들을 축출하여 동포들을 구원할 수 있을까 그 방도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금년 한해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위기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앞날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반공진영 중 첨병의 역할을 맡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두 가지 중책을 완수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반공항소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만을 더욱 공고한 반공기지로 건설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임무는 태평양지구 민주진선의 최전선에 위치한 우리를 중심으로 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미국과 대일항전시기와 같은 동맹관계를 다시 맺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서태평양을 향한 국제공산주의세력의 침략을 방어하는 책임을 중·미 두 나라가 함께 지자는 것입니다.
우리 중화민국이 장래 출현할 집단안보체제에 가입하게 되면 태평양방어선의 틈을 메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후방도 공고히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대만은 반공복국전쟁의 든든한 전진기지가 되어 절반의 노력만으로도 몇배의 성과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반공복국전쟁은 우리의 주권을 보장하고, 상실한 국토를 수복하자는 민족전쟁입니다. 이 민족전쟁은 중화민국 국민 모두가 자동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전쟁이자 우리만이 감당할 수 있는 책임입니다. 국제사회는 정의의 편에 서서 우리에게 정신적 지지와 지원만 해주면 그만입니다. 우리는 중화민족 외의 다른 나라와 다른 민족이 이 전쟁에 참가하여 희생되는 것을 절대 원치 않습니다.
물론 우리의 반공항소전쟁은 국제정세의 변화와 발전에 맞추어 진행되어야 하고,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반공투쟁에서 고립되면 더욱 위태로운 지경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느 민족을 물론하고 스스로 힘을 키워 자신을 지키려 노력하지 않고 외부세력에 의지하고 보호를 바란다면, 결국 멸망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중국의 앞날은 필경 우리 중국인 스스로 결정해야하는 것입니다.
본인은 여러 차례 동포들에게 호소한 바 있습니다. 자유는 우리의 생명을 대가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복국의 완성은 우리의 피를 필요로 합니다. 세상에 아무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얻어지는 독립과 자유는 없습니다. 손바닥을 내민다고 승리와 성공이 손에 잡혀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의 존망, 반공의 성패는 오로지 전국 군민 동포들이 얼마만한 정도의 희생을 치를 각오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고난을 극복하고 혁명을 실천하여 자력갱생하려는 결심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거 대륙시기에 맛보았던 실패를 다시 맛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반공복국을 위한 준비는 우리 모두의 힘과 땀을 모아 자립자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용맹정진, 일신우일신하여 시기를 놓치지 말고 승리를 쟁취해야 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습니다. 분투와 희생만이 반공복국의 사명을 완수하는 유일한 방도입니다.
동포 여러분! 지난 3개월 사이에 공비들은 金門과 大陳島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도발을 자행하였습니다. 대만해협에 이미 전쟁의 막이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태 발전의 형세로 보아 조만간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대만해협의 형세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전국 동포들에게 두 가지를 특별히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지금이 전시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생활해 주었으면 합니다. 지난 5년간 전체 군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대만의 정치와 군사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고, 그 성과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회풍기와 부흥정신은 여전히 이상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치풍조와 산만한 습성이 여전히 바로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대륙의 무수한 동포들이 노예와 같은 생활 속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소련제국주의자와 그 하수인인 공비집단은 부단히 전쟁을 도발하겠다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전투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시생활을 영위할 물질적, 정신적 준비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이 반공복국전쟁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반공항소전쟁의 승리라는 사명을 완수할 뜻이 있다면, 가장 먼저 장기간의 전시생활을 영위할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이후 모든 군민 개개인은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사회의 모든 조직도 전시생활에 투입될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공사단체의 모든 행태도 평시가 아닌 전시체제로 변환하여 전쟁상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적, 사적업무에 임하는 태도도 평시가 아닌 전시체제인 것처럼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실제 전쟁상태에서도 평시와 다름없는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모든 개인과 조직이 전쟁상태에 있는 것처럼 생활할 때, 비로소 장기간의 반공항소전쟁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고, 최후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준법정신을 발휘해 달라는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공비집단과의 전쟁은 자유 대 노역의 결투이자 건설과 훼멸의 분명한 대비입니다. 지금 우리가 대만에서 이룬 민주법치적 건설과 민생경제의 진보는 주·마오 등 공비집단에게는 중대한 타격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민주건설과 민생경제는 우리의 반공역량을 충실하게 하는 요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욱 명심해야 할 것은 민주가 산만함을 의미해서는 안 되고, 자유가 혼란을 야기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산만하고 풍기가 바로 잡히지 않은 나라들은 공산주의의 침투와 발전이 용이한 곳입니다. 구성원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사회는 공산주의 배양의 온상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지금 대만과 주변 도서는 이미 전시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더욱 더 의지를 통일하고 기율을 준수하여 대만을 법치사회의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겠습니다. 동시에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방면에서도 4대 개혁운동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군민 동포 모두가 반공항소전쟁에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맡은 바 직분을 다하고 준법정신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발휘할 때입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공비집단들에 의해 이용되어 사회조직을 파괴하고 반공의 준비를 가로막는데 이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반공기지의 안전을 보장하고 복국사업의 성공을 쟁취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반공의 기회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장애와 난관도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합니다. 지금 대만해협에 감돌고 있는 전쟁의 기운은 우리 중화민족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다투어 입대를 자원하는 청년들의 열기는 사회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조국을 옹호하는 해외교포들의 일치단결된 모습은 반공 聖戰의 든든한 후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비의 도발에 직면해 있는 지금 이때일수록 조직을 더욱 엄밀히 하고 경계를 강화하여야 할 때입니다. ‘新·速·實·簡’의 정신을 실천에 옮겨 힘써 일하고 증산을 이뤄야 할 때입니다.
반공항소전쟁을 수행하는 우리 모두는 구차함이나 요행을 바라는 심리를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개인적 권리를 앞세우거나 향락을 추구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입니다. 단결합작을 강화하고 전시와 같은 생활태도로 임하며 준법정신을 발양해야 할 때입니다. 민족적 자신심을 굳건히 하고 공비의 침투를 차단하여 사회의 안녕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경제발전에 가일층 노력을 기울여 반공투쟁의 준비를 완성해야 할 것입니다. 태평양 반공전선의 최일선에 서 있는 대만은 아시아 전체 안위의 중추에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우리의 일거일동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공항소전쟁의 성패는 세계의 안위와 직접적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와 책임은 매우 어렵고 막중하지만, 우리의 앞날은 밝게 빛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일치단결하고 분투하여 최후의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전진합시다!
동포 여러분! 우리 다 함께 외칩시다:
중화민국 만세!
삼민주의 만세!
반공항소 승리 만세!
국민혁명 성공 만세!
出典 : 『總統蔣公思想言論總集』 卷33 書告, 103-106쪽.